지지부진했던 위례신사선, 이번엔 속도 낸다! 도시철도망 계획에 긴급 포함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6.10. 16:05


3기 지하철은 90년도 중반쯤에 계획이 나왔는데, 90년대 후반에 IMF사태를 맞으면서 제대로 추진할 수가 없었다. 일단 9호선만 시행되어 2009년에 첫 개통되었고, 과거 계획했던 10호선은 신안산선‧면목선, 11호선은 신분당선‧목동선, 12호선은 동북선 경전철로 대체되어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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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도시철도법은 2014년에 전부 개정이 되었는데, 개정안의 주요 사항은 기존 도시철도기본계획을 10년 단위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과 노선별 도시철도기본계획으로 분리하여 수립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도 향후의 도시철도 노선 계획을 수립하긴 했는데, 노선별로 따로 계획하다 보니 노선 간의 밀도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이로 인해 꼭 필요한 노선보다 덜 필요한 노선이 먼저 개통된다거나, 꼭 연결되어야 하는 구간이 빠져있어서 환승 불편이 생긴다거나 하는 비효율적인 일이 많았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 개별 도시철도를 건설하기 전에, 노선들의 연계성이나 우선순위를 도시철도망(罔)계획에 먼저 규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네트워크 측면에서 편리한 도시철도 건설이 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를 만든 것이다.

우선 2006년에 '제1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 작업을 시작하여, 2008년에 정부의 승인을 받고 고시(국토해양부 고시 제2008-673호,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되었다. 노선 목록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08년 고시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
노선명 | 노선연장(Km) | 기종점 및 주요경유지 |
---|---|---|
우이신설 연장선 | 3.53 | 우이역-쌍문동-방학동-방학역 |
동북선 | 12.34 | 왕십리역-고려대역-미아삼거리-월계동-중계동 |
면목선 | 9.05 | 청량리역-전농사거리-장안교-면목동-신내동 |
서부선 | 12.05 | 새절역-연희동-신촌역-여의도-노량진-장승배기역 |
DMC경전철 | 6.5 | 수색역-상암7단지-하늘공원-월드컵경기장-수색역 |
목동선 | 10.87 | 신월동-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목동-당산역 |
신림역 | 7.82 | 여의도-보라매역-당곡사거리-신림역-신림동-서울대 앞 |
(출처: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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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12년부터 '도시철도기본계획(변경) 종합발전방안'이라는 이름으로 1차(변경)계획 수립을 시작하였으며, 역시 2015년에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고시(국토교통부 고시 제2015-423호,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변경))되었다.
2015년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변경)
노선명 | 기점 | 종점 | 주요경유지 | 규모(Km) |
---|---|---|---|---|
신림선 | 여의도 | 서울대앞 | 보라매, 신림 | 8.1 |
동북선 | 왕십리역 | 상계역 | 고려대, 월계 | 13.3 |
면목선 | 청량리 | 신내동 | 면목 | 9.1 |
서부선 | 새절역 | 서울대입구역 | 신촌 | 16.2 |
우이신설 연장선 | 우이동 | 방학역 | - | 3.5 |
목동선 | 신월동 | 당산역 | 오목교 | 10.9 |
난곡선 | 보라매공원 | 난향동 | 신대방 | 4.1 |
9호선 4단계 연장 | 보훈병원 | 고덕강일1지구 | 한영외고 | 3.8 |
위례신사선 | 위례내부 | 신사역 | 가락시장, 학여울, 청담 | 14.8 |
위례선 | 마천역 | 복정, 우남역 | 중앙역 | 5.4 |
(출처: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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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차 계획과 달라진 부분은 DMC경전철이 빠진 것 외에도, 위례쪽 노선이 2개나 추가로 들어간 점이다.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는 워낙 도시계획이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기 때문에 교통계획도 그에 맞추어 기민하게 변경될 필요가 있다.

2020년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명 | 기점 | 종점 | 주요경유지 | 규모(Km) |
---|---|---|---|---|
강북횡단선 | 청량리역 | 목동역 | 동대문, 성북, 종로, 서대문, 은평, 마포, 강서, 양천 | 25.72 |
서부선 | 새절역 | 서울대입구역 | 은평, 서대문, 마포, 영등포, 동작, 관악 | 15.77 |
목동선 | 신월동 | 당산역 | 양천, 영등포 | 10.87 |
면목선 | 청량리역 | 신내역 | 동대문, 중랑 | 9.05 |
난곡선 | 보라매공원 | 난향동 | 동작, 관악 | 4.08 |
우이신설 연장선 | 우이동 | 방학역 | 강북, 도봉 | 3.50 |
서부선 남부연장 | 서울대입구역 | 서울대 정문 | 관악 | 1.72 |
신림선 북부연장 | 샛강역 | 여의도 | 영등포 | 0.34 |
4호선 급행 | 당고개역 | 남태령역 | - | - |
5호선 직결 | 둔촌동역 | 굽은다리역 | - | - |
(조건부 노선)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 |
고덕강일1 | 강일 | - | 1.25 |
(출처: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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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획과 비교해 보면 경유지에 대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인지, 구체적인 경유지 대신 구(區)이름만 써두었음을 알 수 있다. 어디를 지나가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아쉽다고는 할 수 있는데, 경유지 때문에 워낙 민원이 빈발하다 보니 고육책이기도 하다.
또한 기존 계획에 있던 신림선, 동북선, 위례신사선, 위례선 등이 모두 빠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 노선들을 앞으로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 추진이 본격 시작되었기에 빠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단순한 ‘계획’노선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2020년 시점에 위례신사선은 민자 사업 추진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연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정해둔 상태였었다.

그런데 2020년에 우리가 잘 아는 사태가 터졌다. 바로 코로나19이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이 변했으며 경제 여건도 예외가 아니었다. 결국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던 위례신사선은 추진이 삐꺽거리더니 결국 2024년에 민간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지위를 취소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위례신사선을 기다리던 위례신도시 주민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민자사업을 재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일명 '포스트 코로나'로 불리는 달라진 경제 환경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작년 11월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민간사업자에게 끌려 다니기 쉬운 민자사업 대신 서울시가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실 코로나 이후에 건설비가 급등하다 보니 재건축 등 모든 건설 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사가 주도하는 민자사업은 더욱 그러하다.
아울러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난 4월 위례신사선이 ‘신속예타’ 사업으로 지정되는 희소식도 있었다. ‘신속예타’란 긴급추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 간소화된 절차를 적용하여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타당성 평가 제도다. 보통 예비타당성조사가 2년 정도 걸리는데, 신속예타는 절반 이하인 9개월이면 된다고 한다. 신속예타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국비를 지원 받을 수 있어 위례신사선 사업의 본격 추진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일단 신속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기 전까지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변경하기로 하였다. 또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변경하려면 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긴급하게 공청회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사실 지난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고시(2020년)된 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원래는 올해쯤에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이 나와야 한다. 실제로 서울시도 이를 위해서 그동안 서울연구원을 통해 용역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위례신사선이 너무 급하기 때문에, 일단 이번에 2차 도시철도망계획을 원포인트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개의 노선이 바뀌는 평소의 변경 계획과 달리 이번에는 위례신사선 딱 1개만 추가되는 식으로 변경이 된다.
2025년 추진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안)
노선명 | 기점 | 종점 | 주요경유지 | 규모(Km) |
---|---|---|---|---|
(추가) 위례신사선 |
위례신도시 | 신사역 | 송파, 강남 | 14.8 |
(출처 : 서울시)
공청회에서는 기존 도시철도망계획에 위례신사선 추가에 대한 서울연구원 연구담당자의 발표, 국토교통 유관 기관 전문가들의 토론, 방청객 의견 조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현장에서 질의하기 어려운 관심 있는 시민들은 사전에 서면이나 이메일로도 의견 제출이 가능하니 적극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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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강남구는 동서노선(7,9,2,3호선)에 비해서 남북노선(신분당선, 수인분당선)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는데, 위례신사선은 남북노선 부족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또한 위례신사선 전체 11개 역 중 환승역이 7개나 되어 환승역 비율이 64%나 된다. 이는 서울시의 다른 경전철(우이신설선 23%, 신림선 36%, 동북선(건설중) 44%, 면목선(계획중) 25%)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위례신사선의 네트워크 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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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례신사선(도산대로, 영동대로)은 신분당선(강남대로) 및 2호선(테헤란로)과 함께 강남 대(大)사각형을 구성하는 노선이기도 하고, 강남의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역을 연결하면서 GTX의 핵심 연계교통수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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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2021~2030' 공청회
○ 장 소 :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 진 행 : 주제발표, 전문가 의견발표, 방청객 의견발표, 질의응답
○ 의견서 제출처
- 서면 : (04515)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5 서울시청별관 교통정책과
- 전자우편 : kybgood003@si.re.kr
○ 제출기간 : 2025. 6. 2.(월) ~ 2025. 6. 15.(일)
○ 공청회 개최 공고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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