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착착! '2호선 삼성역'은 어떻게 달라지나?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5.13. 16:30


강남의 핵심은 지하철 2호선이 동서로 지나가는 테헤란로라고 할 수 있다. '강남-역삼-선릉-삼성'에 이르는 4개 정거장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의 중심은 단연 강남역 주변이다. 북쪽으로는 한남대교를 통해 도심과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남부 도시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04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었고, 2011년에는 신분당선이 강남역까지(2022년에는 신사까지 연장) 뚫리면서 강남역 주변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 [관련 기사] 신분당선 28일 연장 개통! 이용구간 따라 추가요금 확인하세요

현재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은 서울 동북부에서 강남으로 출퇴근을 편리하게 해주는 중요 노선이 되었으며, 혼잡도 극심하다. 게다가 2016년 수서역에 SRT고속철도가 개통되자 접근교통수단으로서 분당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분당선과 테헤란로 2호선이 만나는 선릉역의 이용객은 크게 늘었다.

특히 해당 공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COEX 동쪽 영동대로의 북쪽 봉은사역 사거리부터 남쪽 삼성역 사거리까지 약 1km 구간(위아래 추가 구간 포함)이다.
그런데 9호선과 2호선이 동서로만 지나가는 이곳에 향후 GTX-A선, GTX-C선, 위례신사선이 남북으로 들어오면서 다중 환승역이 될 예정이다. 또한 도로는 지하화하여 지상에 공원을 확보하고, 지하에는 버스환승센터를 만들어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이 편리해진다. ☞ [관련 기사] 강남역 교통 혼잡, 양재역·삼성역 환승센터가 대안 될까?
이렇게 삼성역의 환승 기능이 강화되면 지금보다 삼성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현행 삼성역을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섬식은 대체로 승강장이 좁아지고, 선로에도 곡선이 형성된다. 다만 승강장 앞뒤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남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역은 서쪽(선릉역) 방향에 선로 사이 남는 공간에 회차선을 설치하였다. 심야 시간대 2호선 시계방향(내선순환) 열차 중 삼성역까지만 가는 막차가 존재하는 게 이런 이유다.

현재 삼성역의 문제점은 이용객에 비해 시설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삼성역은 북서쪽으로 백화점, 쇼핑몰, COEX 전시관 등이 이어져 있다. 게다가 주변에는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하다. 결국 출퇴근하는 직장인, 물건을 사거나 놀러온 사람들, COEX 전시회에 가는 사람들이 합세하여 이용객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강남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후로는 외국인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① 승강장 추가
다만 섬식승강장의 문제점은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상대식 승강장은 승강장의 좌우 폭을 넓혀서 바닥 면적을 늘릴 수 있는데, 섬식승강장이 이렇게 하려면 선로를 먼저 옮겨야 하기 때문에 공사가 힘들다. 그래서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준비 중인 것은 삼성역 북쪽에 승강장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 승강장 1개가 양쪽 방향을 담당하던 것이, 각 승강장이 각 방향을 전담하도록 바뀌게 된다.

즉 섬식승강장이 좁아서 확장은 해야겠는데, 승강장을 넓히려고 선로를 옮기기는 힘드니 아예 별도의 승강장을 바깥쪽에 만드는 것이다. 이런 구조 승강장의 특징은, 운행 방향에 따라 열리는 문이 달라지는 것이다. 즉 현재 2호선 삼성역(섬식 승강장)은 무조건 왼쪽 문이 열리고, 2호선 선릉역(상대식 승강장)은 무조건 오른쪽 문이 열린다. 하지만 삼성역에 새 승강장이 추가되면, 종합운동장 방면은 지금처럼 왼쪽 문이 열리지만 선릉 방면은 오른쪽 문이 열리게 된다.

②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설치
이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에는 계단 좌우 폭이 좁기 때문이다. 물론 굳이 설치하려면 안 될 것은 없겠으나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계단폭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에스컬레이터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승객 수송력이 계단보다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계단을 줄이거나 없애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결국 승강장과 대합실간 이동의 수송력만 낮추게 되는 셈이다.

또한 현재 삼성역 승강장은 계단에서 내려가면 승강장 양쪽으로 모두 갈 수 있도록 계단 양쪽에 통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삼성역에 선릉 방향 승강장이 선로 건너편에 생기면, 현 승강장의 선릉 방향 타는 곳은 남는 공간이 된다. 그래서 이곳에 에스컬레이터를 추가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삼성역은 공간 제약으로 인하여 승강장 에스컬레이터는 전무하고, 엘리베이터도 한 개 뿐이지만, 개량 공사가 끝나고 나면 최신 지하철역들처럼 승강 편의를 충분히 갖춘 편리한 역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③ 공사 기간 동안 일부 출구 임시 폐쇄

또한 영동대로에 있는 버스정류장도 지하환승센터로 이전되므로 같은 지하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COEX나 쇼핑몰에 갈 때도 지금처럼 7‧8번 출구 쪽으로 가는 대신 영동대로 지하공간을 거쳐서 갈 수 있는 경로가 추가로 생길 것이다. 결국 당장은 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삼성역 주변 동선 정비가 완성되고 나면 지하로만 주변 지역을 모두 오갈 수 있는 거대 지하도시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GTX 삼성역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GTX는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역할만 하고 있지만, 향후 GTX-A선 서울역-삼성역-수서역은 서울을 관통하게 된다.
현재 서울 도심과 강남을 잇는 지하철은 서쪽으로 우회하는 3호선이나 4호선뿐이고, 중간역이 많아 속도도 느리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무정차로 이어주는 GTX는 서울시내 급행철도로 높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GTX와 2호선의 환승역인 삼성역의 중요성은 커지게 될 것이고, 삼성역 환승객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다만 이는 역사(驛舍)가 아닌 승강장만 개통하는 것으로서, GTX 승객은 2호선 삼성역으로 들어간 후 환승통로를 통해 GTX 삼성역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GTX개통에 대비해 미리부터 삼성역을 확장해 두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GTX 삼성역 최종 개통은 2028년)

그런데 삼성역은 바로 옆이 탄천이고 건너가면 송파구라는 이유로 강남에서는 변두리 취급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테헤란로 위아래로 두텁게 상업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던 것이 삼성역 동쪽에서 급격히 얇아진다. 게다가 삼성역 동쪽에는 소방서, 경찰서, 운전면허시험장 등 상업시설보다는 공공기관이 많은 편이다. ☞ [관련 기사]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축소된다! 운전면허 종류별 시험장 어디?
하지만 MICE산업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탄천 건너 종합운동장의 재개발이 시작되는 데다, 한전 이전부지에 새로운 빌딩이 들어오면서 삼성역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삼성역의 새단장이다. 서울지하철의 핵심 노선인 2호선과 GTX의 핵심 노선인 A선이 만나는 삼성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본고에서 소개된 사업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삼성역 역사 개량공사 안내
○ 공사기간 : 2025. 4.~완료시까지
MICE산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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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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