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W'에 미래기술 다 모였다! 셀프주유 대신 충전로봇, 교통카드 대신 태그리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4.10.15. 15:55
이에 따라 서울시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여 스마트시티 서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10월 10~12일에 ‘첨단 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라는 종합 행사를 열었다. 행사 내용은 전시회, 시상식, 각종 포럼(공개 토의) 및 콘퍼런스(주제 회의) 등이었으며, 147개 기업과 72개국 115개 도시가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울시 유관기관과 여러 기업들은, 서울의 교통을 편리하게 해주고 첨단화하는 각종 기술들을 실물과 모형을 통해 보여 주었다. 특히 각종 체험 행사를 병행하여 향후 미래의 서울교통을 보다 현실감 있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자동차는 어느 분야보다도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십 년 전만 해도 보기 쉽지 않았던 전기자동차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으며, 직접 전기차를 사지 않더라도 택시나 버스를 통해 쉽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 운전을 하는 자율주행택시와 버스도 부분적으로 이미 서울에서 운행 중이다. ☞ [관련 기사] 운전석이 텅~, 국내 최초 '무인 자율주행차' 상암동에서 운행 시작!
앞으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발전은 계속될 것인데, 이번 전시회에서 그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우선 택시와 버스의 중간쯤 되는 다인승 공공 모빌리티(mobility)의 등장이다. 현재의 전기버스는 너무 크고, 전기택시는 너무 작다. 게다가 택시는 기사와 운전석 때문에 공간이 좁다. 그래서 택시보단 크지만 버스보다 작아서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운행할 수 있으며, 기사가 없는 자율주행을 하면서 운전석이 없어서 실내 공간까지 넓은 신개념의 차량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전시, COEX주변 자율주행 시승 체험(3대, 1대당 3명, 2일간 총 162명 시승) 등이 열려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자율주행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아울러 자율주행 운영자들을 위한 기술들도 흥미로웠다. 자율주행 관제시스템이나 자율주행 원격제어 및 주행 시뮬레이터 등이 그것이다. 모두들 자율주행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인 만큼, 향후 운행될 무인 자동차들을 좀 더 신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② 보행자와 대중교통
전시회에는 운전자에게 횡단보도 상황을 전광판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를 운영하기 힘든 지역에 택시보다 저렴하게 승합차를 운행하는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하늘에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찍어서 정확한 교통량을 알 수 있는 드론활용 교통상황관리시스템 등 첨단 교통 기술이 선보였다. 지금 당연하게 쓰고 있는 대중교통 기술이 과거에는 첨단 미래 기술이었던 것처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첨단 기술들도 미래에는 당연한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승객이 주머니 속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만 켜두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도 지하철 게이트(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는 태그리스 교통결제를 볼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는 주최 측에서 시민들에게 블루투스가 켜진 스마트폰을 빌려주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을 체험하게 하였는데, 교통카드를 직접 찍는 것보다도 인식속도가 더 빨랐다.
도시철도 운영사를 위한 기술로는 컴퓨터 안에 지하철역의 모든 정보와 스위치를 집어넣은 디지털 트윈 역사관제 기술이 있다. 즉 역무원이 고객안전실에 앉아 모니터와 마우스만으로 지하철역의 모든 것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무원이 해당 장소까지 달려가지 않아도 되므로, 비상시에 더욱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환기덕트(duct: 배관) 내부에는 로봇을 집어넣어 청소를 하고, 야간에 운행이 끝난 터널에는 자율주행 드론을 비행시켜 점검을 수행한다. 좁고 어두운 환경에서 산업재해를 원천 방지하고 보다 효과적인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 개통 50주년! 앞으로 나아갈 길
③ UAM(도심항공교통)
행사장에는 실물과 동일한 크기(14m x 8m)의 전기 수직이착륙형 항공기(eVTOL) 모형과 전면의 대형 영상(18m x 5m)을 설치하여 항공 시뮬레이터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흔히 항공사의 조종 승무원들이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UAM은 궁극적으로 조종사가 없는 무인 항공기이므로, 오히려 승객이 시뮬레이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 [관련 기사] 올해 새로 생기는 서울 신교통 수단은? 하늘·땅·물 달리는 '3종' 주목!
이밖에도 전시회에서는 김포공항 주차장 부지에 건설할 예정인 UAM용 버티포트와 UAM 시뮬레이터, 관제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었다. UAM이 도입되면 현재 항공기보다 낮은 위치에서 훨씬 많은 기체들이 운항하게 된다. 따라서 현행 대형 항공기 관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관제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공항과 달리 UAM용 버티포트는 수평으로 넓은 게 아니고 수직으로 깊은 방식이므로 기존 공항 관제와는 다른 형태의 버티포트 관제와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UAM 자체뿐만 아니라,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도심항공교통이 벌써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서울교통의 미래 모습은? 하늘길·물길·땅속길 새롭게 열린다!
그런 점에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시 생활에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준 서울시의 이번 스마트라이프위크 전시회는, 향후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한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다. 특히 교통 분야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하면서 교통약자를 보듬는 것은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구조 변화의 격랑에 휘말려 있는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각종 사람 중심 교통 스마트 기술들이, 서울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행복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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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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