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햇살버스' 타고, 키오스크에서 열차표 구입 연습했어요!
일상에서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문해력(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와 동행하는 디지털 한글햇살버스(이하 ‘한글햇살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한글햇살버스’는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디지털 생활교육을 찾아가는 교육 지원 형태로 펼치는 사업을 말한다. 사업명처럼 버스 형태로 된 내부에는 실전과 같은 키오스크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어 현장감 높은 디지털 교육을 일대일로 받을 수 있다. ☞ [관련 기사] 부릉부릉~ '한글햇살버스' 달린다! 키오스크·스마트폰 사용법 안내 지난 9월 20일, 한글햇살버스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첫 교육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 방문한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어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직접 방문해 본 한글햇살버스 안에는 다양한 교육 체험이 가능하도록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들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었다. 전문 강사가 함께하는 상세한 키오스크 교육을 통해 직접 음식 주문, 대중교통 예매, 무인민원발급기, 은행 입출금기 등의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날 처음 한글햇살버스에 오른 두 어르신은 “친구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보러 왔다가 키오스크 사용하는 것을 알려준다고 해서 와봤어요. 우리가 올해 73세인데, 키오스크 조작은 너무 어렵더라고요. 특히 신용카드를 넣고 결제해야 하는 부분에서 자신이 없어요.”
어르신들은 우선 KTX 열차표를 예매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키오스크를 누르는 손끝이 떨릴 정도로 망설이시더니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을 보였다.
한글햇살버스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강사의 안내에 따라 ‘따라 하기’와 ‘혼자 하기’ 버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반복 학습의 효과가 높았다. 키오스크 조작 과정에서 실물과 비슷한 신용카드도 직접 넣어 결제 과정도 체험하고 티켓도 나와 실전에 버금갈 정도로 현장감이 있었다. 한글햇살버스에 오르신 한 어르신은 장시간 음식 주문에 대한 부분만을 열심히 배우셨다. 그 이유를 묻자 “요즘 식사를 하려고 해도 먹고 싶은 메뉴들은 죄다 이 기계로 주문해야 해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라며 “오늘 따라해 보니 이제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기네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 부르는 법을 알려 달라고 콕 집어 요청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디지털 기기가 어려운 건 어린아이나 어르신이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아이들이 훨씬 빠르게 습득하죠. 아이들은 망설이지 않고 만지고 노는 반면 어르신들은 잘못하면 어떻게 될까, 또 누가 쳐다보면 어떻게 하나, 고장나면 어쩌나 하시며 주위를 많이 의식하세요. 디지털 기기도 자신감을 갖고 반복해서 해보시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강조한 한글햇살버스 김광자 전문 강사는 100세 시대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생애 발달과 시대 상황에 맞는 반복 학습이 최고라는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직접 개발한 기초 문해 학습자를 위한 읽기 책 를 비롯해 디지털 문해 교육 책자도 받아볼 수 있다. 한글햇살버스는 키오스크와 스마트 교육 외에도 디지털 윤리 및 범죄 예방 교육 등 디지털 시민성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최근 가짜 뉴스, 딥페이크 등 디지털 공간에서도 시민들이 갖춰야 할 내용들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예방 및 인지 강화 훈련 프로그램 체험도 함께 제공된다. 앞으로 한글햇살버스는 접근성이 낮은 문해교육기관, 경로당, 복지관 등으로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 10월 중 디지털 문해 교육이 필요한 기관들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으로 신청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