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짧게 피는 만큼 사랑 받는 봄꽃, '벚꽃 엔딩' 남산에서 감상했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화려한 봄의 시작을 알려준 벚꽃도 어느새 흩날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개나리, 목련, 진달래와 함께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봄꽃이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진한 감성과 인상을 심어주는 꽃이지만 아쉽게도 연분홍의 벚꽃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어쩌면 꽃망울을 터트릴 때부터 봄에 내리는 눈처럼 흩날리는 순간까지. 그토록 짧은 매력을 지닌 꽃이기에 더욱 많은 상춘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강풍까지 불었던 지난 주말을 끝으로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벚꽃 축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화려함의 절정은 아니더래도 벚꽃의 낙화(落花)와 조금씩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벚꽃 엔딩은 놓쳐서는 안 될 봄의 풍경이다. 그럼 서울의 수많은 벚꽃 명소 중 어디에서 벚꽃 엔딩을 감상할 것인가? 이맘때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서울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개화하는 곳은 바로 남산이다. 서울의 중심부. 그것도 아주 볕이 잘 드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심보다 2~3도가량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도심 속 울창한 자연과 지대가 높은 탓에 벚꽃의 개화는 다른 곳에 비해 언제나 늦은 편이고, 이와 같은 연유로 늦게 피는 만큼 벚꽃 엔딩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남산을 대표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과 남산 둘레를 에워싼 한양도성 길을 걸어 오르는 방법. 또는 가장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순환버스 01'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벚꽃 엔딩을 보기 위해 남산을 찾았다면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그려진 버스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경사진 남산 길을 조용한 전기 버스를 타고 오르며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 감성에 빠져볼 수 있다. 장충동 벚꽃을 시작으로 남산 위 전망대에서는 서울시 전역의 벚꽃엔딩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여유 있게 감상할 수도 있다.
벚꽃 엔딩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다면 남산을 내려오는 길은 걷기를 추천한다. 남산도서관으로 향하는 남측 순환로에는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어우러져 지금 눈꽃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곳에 오는 10월을 목표로 남산 '하늘숲길' 사업도 추진 중인데, 급경사를 완만한 데크길로 정비해 누구라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봄이면 어김 없이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화려한 벚꽃 엔딩에 동참하고 싶다면 이번 주는 남산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