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 남은 위례선 트램 공사, 어디까지 왔나?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4.09.24. 10:59
여기서 전차만 따지면 공백기가 있다. 서울전차가 1968년에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 공백기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드디어 이 공백을 끝낼 새로운 전차 노선이 내년에 개통된다. 57년 만에 서울에 전차가 복귀하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위례신도시에 지어지는 위례선 트램(Tram, 노면전차)이다. 위례선 트램은 지난 2022년 11월에 실착공 했으며, 현재 내년 9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개통 1년 전인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위례선 트램 공사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아보자.
위례선 트램 공사는 착착 진행 중
위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땅 속에서 달리는 지하철과 달리 땅 위에서 달린다는 것이다. 일반철도의 선로는 노반, 침목, 레일 등이 따로 구성되어 조립된 형태인데, 노면전차는 이것들이 하나로 일체화되어 땅에 박혀 있다. 따라서 자동차나 보행자가 선로 위를 지나가는 것이 쉽다. 도심형 선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간혹 자전거 바퀴가 끼는 경우가 있긴 한데, 자전거가 노면전차 선로 위를 지날 때는 평행이나 비스듬히 지나지 말고, 수직으로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기지 운영 사무실은 지상에 지어지는데, 서울시는 이곳에 공원을 지어 시민들의 휴식장소가 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편 트램 선로가 물을 건너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북쪽의 장지천과 남쪽의 창곡천이다. 둘 다 탄천의 지천이다. 이곳에는 트램과 보도 겸용의 교량을 짓고 있다. 상징적인 디자인을 채택하여 위례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삼을 예정이다.
위례선의 남쪽 종착역인 복정역과 남위례역은 둘 다 8호선과 환승된다. 특히 복정역은 광역전철인 수인분당선도 지나고 있고, 송파공영차고지의 버스 종점이라 버스 노선이 많기도 하여 핵심 교통 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위례선 복정역은 4거리 북동쪽에 동서방향으로 지어지는데 승객들이 1번 출구로 우회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램 정류장 방면으로 역 출구가 신설될 예정이다. ☞ [관련 기사] 위례선 완공 후 모습은? 조감도로 살펴보는 위례신도시 트램
마천역도 5호선 출입구가 동네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특이한 구조로 인하여 환승거리가 좀 있다. 서울지하철에는 4호선 노원역이나 2호선 신당역처럼 교차로에서 벗어난 곳에 역이 위치하여 환승거리가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천역도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마천역 앞에서 출발한 위례선은 위례신도시에 진입할 때까지 마천로 남쪽 길 가장자리에 붙어서 운행한다. 도로 중앙을 달리는 중앙버스전용차로와는 다른 방식이다. 다만 거여삼거리에서 위례선 선로가 오금로를 교차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횡단보도와 평행하게 건넌다. 즉 횡단보도에 보행자용 녹색신호가 켜졌을 때 그 옆으로 트램 차량이 지나가는 방식이라 시간적으로는 도로교통을 방해하지 않는다. ☞ [관련 기사] 팩트체크! 기대만큼 오해 많은 위례선 트램에 대한 진실
위례선 트램 역명, 대부분 정해져
서울시 구간 | 성남시 구간 | ||
---|---|---|---|
관리용 역번호 | 역명 | 관리용 역번호 | 역명 |
101 | 마천 | 107 | 위례중앙광장 |
102 | 북위례 | 108 | 위례역사공원 |
103 | 위례솔 | 109 | 위례트램스퀘어 |
104 | 덕수고등학교 | 110 | 남위례 |
105 | 위례호수공원 | 111 | 위례스마트시티 |
106 | 송파위례광장(미확정) | ||
112 | 복정 |
위례선 트램 차량은 어떤 모습일까?
노면전차의 차량은 지하철과 다르다. 지하철은 출입문과 객실 바닥의 높이가 높은 고상차량이지만, 노면전차는 저상차량을 쓴다. 따라서 노면전차의 정거장은 버스정류장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으며, 지상에서 열차 내 객실 바닥으로 쉽게 올라탈 수 있다. 열차를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거나 고가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아무리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지하철의 수직이동 자체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선은 유모차나 교통약자에게 유리한 것이며, 고령화 시대와 저출산 시대에 최적화된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지하철·버스·기차 타는 플랫폼 높이는 왜 다 다를까?
위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 지붕 위에 전선(전차선)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무가선(無架線) 트램이라고 한다. 외부에서 전기를 받지 않는 대신 차내에 설치된 배터리에서 전기를 받아 달린다. 즉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배터리 방식 전기자동차와 같은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미관을 개선시키고 전차선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준다. 다만 배터리 때문에 차량가격이 높아진다. 게다가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특히 트램 운행 초기에 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트램이 생소하다 보니 보행자나 운전자가 트램의 속도와 트램까지의 거리를 잘못 파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물모형 전시를 통해서 미리부터 트램의 크기에 친숙해질 수 있다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소전기트램은 차량에 설치된 수소탱크에 들어 있던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연료전지에서 결합시켜 전기를 발생시킨 후 이를 동력으로 삼는 트램을 말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자동차 중에도 수소전기차량이 있다. 배터리 방식에 비해 수소전기방식은 충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시간이 짧아지면 차량의 가동률이 높아지므로 효율적이다.
일단 위례선은 배터리 방식 트램을 도입하지만, 울산이나 대전처럼 위례선도 추후 수소트램을 추가로 도입하거나 교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이 경우 수소충전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 수소트램 차량 자체가 비싼 것도 부담되는 부분이다.
위례선 운영은 누가?
길고 큰 지하철만 운영해온 서울교통공사에게 위례선은 걸맞지 않는 소규모 사업 같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부산김해경전철, 김포골드라인 등에서 경전철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지하철 운영 경험이 50년이나 되는 국내 도시철도 운영사의 맏형으로서 위례선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특히 위례선은 노선 끝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5, 8호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동일 운영사에서 통합 운영을 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트램 운영에서 하나 특이한 부분은 기관사가 필요로 하는 철도운전면허가 기존 전동차와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철도차량에도 운전면허가 존재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지하철 전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이다.
그런데 트램은 이 면허가 아니라 ‘노면전차 운전면허’라는 다른 면허가 필요하다. 게다가 트램은 도로상에서 달리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제 위례선에 최초로 설치되겠지만 트램용 도로표지판도 존재한다. 그래서 트램 기관사는 철도차량 운전면허뿐만 아니라 대형 차량용 자동차 운전면허도 있어야 한다. 자동차 운전면허가 없어도 지하철 전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트램을 운전할 수 있는 운전면허를 갖춘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으로 1년 남은 위례선 공사가 무사히 잘 끝나서, 위례선 트램이 위례신도시의 편리한 교통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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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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