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텅 빈 DDP의 모습은? 고요 공간 투어 체험기

시민기자 백승훈

발행일 2025.07.23. 13:00

수정일 2025.08.28. 20:36

조회 487

7월 18일~8월 9일, DDP 개관 11주년 기념 여름 스페셜 투어
DDP가 개관 11주년을 맞아 야간 스페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승훈

밤의 DDP, 고요와 감성의 교차점

지난 18일 밤 8시, 서울의 여름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고, 동시에 가장 감각적이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개관 11주년을 맞아 야간 스페셜 투어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DDP 밤의 두 얼굴, 고요하거나 매혹적이거나’라는 주제로,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되며 ‘고요 공간 투어’‘매혹 장소 투어’ 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고요 공간 투어’는 우리가 몰랐던 DDP의 숨겨진 밤의 얼굴을 보여줬다. 전시장 문이 닫힌 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은 DDP 내부로 들어서자, 그 어느 공간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존중받는 침묵’을 마주했다. 마치 건축물 전체가 호흡을 멈추고, 조용히 말을 걸 듯 고요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빛과 그림자, 곡선과 직선이 빚어낸 공간을 걷는 발걸음은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았다.

가장 넓은 ‘중앙 전시홀’로 들어가 천장을 올려다보자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 특유의 곡선이 어둠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그 곡선은 마치 내 마음속 소용돌이와 맞닿아 있는 듯,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을 줬다.

평소 들어가기 힘들었던 ‘VIP 갤러리’를 구경할 때는 비밀의 공간을 엿보는 듯 설렜고, 관람객들로 가득 찼던 ‘둘레길 갤러리’에서 눈을 감고 서 있으니 우주 속에 나 홀로 남겨진 듯한 적막감도 느껴졌다.

DDP 중앙 전시홀과 VIP 갤러리, 둘레길 갤러리로 이어지는 투어는 DDP의 압도적인 고요와 웅장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간’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운 시간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서울의 밤 공기는 한층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비워진 것 같으면서도,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공간과 나 사이의 조용한 대화’였고, 매일같이 지나치던 DDP가 전혀 다른 얼굴로 말을 거는 순간이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 교통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26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20: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누리집

DDP 여름 스페셜 투어

○ 장소 : DDP 뮤지엄 1층(M3 출입구) 투어데스크
○ 운영일시
⁲- 고요공간 투어 : 7월 18·19·25·26일 20:00~21:00
⁲-  매혹장소 투어 : 8월 1·2·8·9일 20:00~21:00
○ 참가비 : 무료

시민기자 백승훈

환경 문제와 지역 사회의 문화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시의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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