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우간다·벨기에까지…DDP에서 즐긴 지구촌 한 바퀴

발행일 2025.05.27. 13:00

수정일 2025.05.27. 17:28

“이거 정말 맛있다!”
“우와, 이게 모로코 음식이었어?”
“터키 아이스크림 아저씨 정말 재미있다.”

지난 주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가 세계문화로 들썩였다. 오감이 즐거운 지구촌 여행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 것이다. 바로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Seoul Friendship Festival 2025)’다. ‘문화로 동행(同行)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개최되었다. 올해 축제에는 총 67개국의 대사관과 문화원이 참여하였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관련 기사] 태어난 김에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이번 주말 DDP에서

축제 현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공간은 단연코 ‘세계 음식 존(Zone)’과 ‘세계 디저트 존(Zone)’이었다. 프랑스의 크루아상과 이탈리아 피자, 체코의 육즙 가득한 소시지, 모로코의 바스마티 라이스, 엘살바도르의 전통 음식 뿌뿌사까지 각국을 대표하는 요리들이 진열되어 관람객의 입맛을 유혹했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각국의 이색 음식들을 맛보았으며, 먹는 내내 “이건 처음 먹어보는 맛이야”, “향신료가 독특한데 맛있다” 등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이번 축제는 친환경 실천을 강조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음식은 다회용기에 제공되었고, 시민들은 남은 음식물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회용기는 정해진 장소에 반납하는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어울림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서울시의 국제 우호도시 공연팀과 주한 대사관이 추천한 전통 문화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멕시코의 활기찬 전통 춤, 우간다의 타악기 연주, 태국의 우아한 무용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무대 위를 수놓았다.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공연을 감상했고, 아이들은 멕시코 전통모자를 쓰고 전통의상 체험을 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문화의 만남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에서 이루어졌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각국 대사관 문화·관광 홍보 부스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방문객의 흥미를 끌었다. 전통 공예품, 국가 홍보물, 포토존, 관광 안내 자료 등이 제공되었으며, 부스마다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시민들은 각국의 문화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보며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축제를 통해 시민들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음식이라는 창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처음 접하는 향신료와 생소한 식재료가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먹는 순간 친숙하게 다가오는 경험은 문화가 서로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탈리아 피자는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 따뜻하게 제공되었고, 터키 아이스크림 부스에서는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로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모로코의 고기 바스마티 라이스, 콜롬비아의 치즈 아레파, 체코의 디저트, 파라과이의 구아바 주스 등은 그 나라의 고유한 맛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를 나누는 장이었다. 해외여행 없이도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참가자들은 축제를 통해 새로운 시야와 따뜻한 글로벌 감성을 함께 얻었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열린 이 특별한 축제는 매년 5월, 시민들에게 ‘지구촌 한 바퀴’를 선사하고 있다. 여권도, 비행기표도 없이 떠나는 세계 문화여행. 올해도 즐거웠고,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