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음식 맛보기! DDP 축제 즐기기 전 '슈퍼패스' 챙기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5.27. 13:00

수정일 2025.05.27. 17:44

조회 1,528

지난 5월 24~25일, DDP에서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렸다. ©김윤경
지난 5월 24~25일, DDP에서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렸다. ©김윤경
"평소 먹기 힘든 걸 먹어보자"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는데. 다른 걸로 사서 반씩 나눠 먹을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는 생생한 세계지도가 펼쳐졌다. 67개국 음식과 전통 의상 및 전통놀이, 공연, 사진전 등 다채로운 풍경이 DDP 곳곳을 물들였다. 부스마다 세계 각국의 음식 향이 코끝을 찔렀으며 퀴즈와 전통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대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심금을 울리는 노래에 도취됐고 화려한 공연에 넋을 잃었다. 들리는 언어는 다양했지만 웃음과 흥겨운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문화로 동행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열렸다. ©김윤경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문화로 동행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열렸다. ©김윤경
지난 5월 24~ 25일, DDP에서는 ‘문화로 동행(同行)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Seoul Friendship Festival 2025)’가 열렸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1996년 ‘서울 시민의 날’을 기념으로 개최한 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서울시 대표 축제다. ☞ [관련 기사] 태어난 김에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이번 주말 DDP에서

올해는 관광객들이 많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DDP에서 열려 더 많은 사람들과 마주했다. 특히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국가들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어 의미가 컸다. 축제는 세계대사관존과 세계음식존, 세계디저트존, 체험존, K-컬처존, 월드버스킹 및 공연존 등으로 구성됐다.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축제에 참여했다. ©김윤경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축제에 참여했다. ©김윤경
각 부스는 색깔로 대륙을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각 부스는 색깔로 대륙을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DDP에 도착하자 디자인 거리 앞으로 각국 대사관들의 홍보 부스가 보였다. 입간판은 물론 천막 색으로 대륙을 구분해 어느 국가인지 알기 쉬웠다.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미리 온 사람들로 부스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제공한 아라비아 커피와 대추야자를 맛볼 수 있었다. ©김윤경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제공한 아라비아 커피와 대추야자를 맛볼 수 있었다. ©김윤경
모로코 대사관에서 진행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김윤경
모로코 대사관에서 진행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김윤경
수단 대사관에 전시된 악어 표본을 아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김윤경
수단 대사관에 전시된 악어 표본을 아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김윤경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는 말린 대추야자와 함께 카와(Qahwa)라고 부르는 노란빛 아랍 커피를 조금씩 따라줬다. 달지 않은 대추야자와 샤프란 향이 감도는 커피는 잘 어울렸다. 이 음식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님을 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특히 아랍 커피는 일반 커피와 전혀 다른 맛이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이 축제에서 맛볼 수 있어 행운 같았다.

독일 대사관에서는 독일 각 지역 퍼즐이나 단어를 맞혀보며 기념품을 제공했고 폴란드와 체코 대사관에서도 관련 퀴즈를 풀어 기념품을 선사했다. 이탈리아 대사관 역시 맛있는 커피와 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럭키드로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아프리카 우간다, 잠비아 대사관에서는 전통의상을, 수단 대사관에서는 악어 표본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 발짝만 걸으면 각 국가의 문화가 펼쳐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각국 음식을 만드는 세계음식존 ©김윤경
각국 음식을 만드는 세계음식존 ©김윤경
엘살바도르의 전통음식, 푸푸사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엘살바도르의 전통음식, 푸푸사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세계음식존이었다. 많은 부스가 저마다의 음식을 맛있게 만들고 있었다. 워낙 음식 종류가 많은 만큼 설명을 붙여놔 알기 쉬웠다.

“돼지로 만든 거예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요.”
미트볼을 만들던 미카엘 세프가 불가리아의 파스테르마(향신료에 재운 말린 햄)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자 군침이 돌아 불가리아 요구르트와 함께 구매했다.
대부분 음식에는 한국어로 이름이나 설명이 붙어 있었다. ©김윤경
대부분 음식에는 한국어로 이름이나 설명이 붙어 있었다. ©김윤경
아이와 함께 과테말라의 소고기 꼬치 카르네 아사다라와 오스트리아의 핫도그인 보스나, 굴라시를 비롯해 조지아의 하차푸리(치즈 빵) 등을 사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 먹고 싶었지만 줄도 길고 배가 너무 불러서 구경만 한 게 아쉬웠다. 매일 이런 축제가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김윤경
이번 축제에서는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김윤경
세계음식존은 환경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다 먹으면 반납기에 음식물과 구분해 반납하게 돼 있었는데 곳곳마다 스태프들이 도와줘 수월했다. 일단 깨끗이 소독됐다는 다회용기는 1회용 접시보다 튼튼해 안정감 있고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깔끔했다.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김윤경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김윤경
체험존에는 인도네시아 전통 공기 놀이인 ‘볼라 베끌’과 동남아시아 놀이인 ‘에그랑’ 등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아이들은 대나무로 만든 에그랑에 발을 올리고 균형을 잡아 가며 즐거워했다. 옆 부스에는 멕시코, 일본, 페루 등의 전통의상 체험이 진행됐다. 전통의상을 입은 자녀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들의 표정에도 흐뭇함이 배어났다.

한편, 세계 큐브 사진전도 마련돼 큐브를 돌려보며 세계 문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K-컬처존에서는 ‘2025 서울시 K-뷰티’ 브랜드 체험존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함께했으며 서울 거리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가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구석구석 라이브’는 12월까지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게 된다.
서울 거리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도 열렸다. ©김윤경
서울 거리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도 열렸다. ©김윤경
30개국의 랜드마크를 담은 세계 큐브 사진전 ©김윤경
30개국의 랜드마크를 담은 세계 큐브 사진전 ©김윤경
혹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내년을 기다리면 좋겠지만 DDP에서 열리는 다른 행사들도 많다. 일단 8월에 선보일 여름 축제 ‘디자인홀리데이’가 준비 중이며, 매월 진행될 일상 축제 ‘DDPlay 월별 행사’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5월 31일에는 태권도 거리 공연이 열리며, 6월 14일에는 ‘농부시장 마르쉐’와 함께하는 워크숍과 마켓이 예정되어 있으니 누리집을 확인하면 좋겠다.

동대문 슈퍼패스

더욱이 DDP 인근을 이용한다면 동대문 슈퍼패스를 이용해 보자. 동대문 슈퍼패스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쿠폰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DDP 디자인 상품 할인은 물론 동대문 지역의 쇼핑몰, 상점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 및 상품권을 제공한다. 동대문 슈퍼패스는 내국인이라면 카카오톡 채널에서 ‘DDP동대문 슈퍼패스’ 친구 추가를 해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외국인들은 주요 거점지에서 쿠폰북을 수령할 수 있다.
동대문 슈퍼패스(왼쪽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내국인용, 오른쪽은 외국인용) ©김윤경
동대문 슈퍼패스(왼쪽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내국인용, 오른쪽은 외국인용) ©김윤경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세계 문화를 즐기고 있다. ©김윤경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세계 문화를 즐기고 있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세계 6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프리미엄 비즈니스 관광 전문 매체 ‘글로벌 트래블러’에 10년 연속 최고의 MICE 도시로 선정,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서울은 국제금융센터지수(세계 주요 도시 금융산업 경쟁력을 측정・평가하는 지수)에서 종합 10위를 기록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스리랑카 대사관에서 포즈를 취하다. ©김윤경
화려함이 돋보이는 스리랑카 대사관에서 포즈를 취하다. ©김윤경
서울시는 많은 국가와 국제 협력을 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만큼 서울시의 발전 경험과 지식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해외 도시 문화 교류 활성화 추진 등을 통한 여러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 두 가지 '서울 ODA 챌린지’ 와 ‘민간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이 떠오른다.
세계전통의상체험존에서 각국 의상을 입어보며 즐거운 체험을 이어갔다. ©김윤경
세계전통의상체험존에서 각국 의상을 입어보며 즐거운 체험을 이어갔다. ©김윤경
'서울 ODA 챌린지'는 서울시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서울시 행정 경험과 도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도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올해는 페루 리마, 캄보디아 프놈펜, 스리랑카 콜롬보가 선정되었으며 서울시는 문화, 교통, 자원 회수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전시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김윤경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김윤경
‘민간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은 민간이 고유자원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는 국제문화교류사업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과 해외 도시 간 문화 교류 사업을 통해 서로 이해를 높이고 우호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 및 협력으로 신청 기관이 직접 교류 자원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획,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는 매년 1~2월 공고가 나간 후, 1차 요건 심사와 2차 내용 심사를 바탕으로 심사를 거쳐 발표하게 된다.
독일 대사관에서 문제를 푸는 아이 ©김윤경
독일 대사관에서 문제를 푸는 아이 ©김윤경
가장 짧은 도보로 세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행사가 바로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아니었나 싶다. 이를 보며 지구는 둥글다는 생각이 새삼 확고해진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세계가 함께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가면서 같이 행복하고 같이 문제를 모색하게 되면 좋겠다. 더욱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변함없이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길 기대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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