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에 한 끼 든든! 마음까지 배부른 '청년밥상문간'
발행일 2023.02.08. 15:27
어떤 이들은 좋은 식재료를 구입해 맛깔난 요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허기지고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들리지만,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 앞에 놓인 건 따뜻하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 대신 라면이나 냉동식품인 날이 더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온종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여력이 없어 무언가 씻고 손질하여 요리한다는 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일상에 찌들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어디에서 따뜻하고 든든한 위안을 얻으면 좋을까. 오늘은 단돈 3,000원으로 맛있는 한 끼를 대접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본다.
이곳은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청년들에게 단돈 3,000원으로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 꿈나무카드를 이용하는 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나누는 식당이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방송에도 나와 화제를 모았다. 기자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3번 출구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지하 1층에 있는 ‘청년밥상문간’ 낙성대점에 들러 식사를 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한다. 키오스크 주문이 어렵거나 현금 결제를 원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당 내의 봉사자를 통해 대면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추가 메뉴의 가격도 저렴해 여러 가지를 먹어볼까 하다가 3,000원의 김치찌개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기본 김치찌개를 주문해봤다.
후원자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식당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역시나 찌개를 받아 보니, 국물이 많고 건더기가 보이지 않아 약간 실망했다. 3,000원이니 어쩔 수 없는 건가. 아쉬운 마음에 국자로 김치찌개를 뜨는 순간, 숨어 있는 고기를 발견했다. 이렇게 많이 들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김치와 고기, 두부가 잔뜩 들어 있었다. 맛도 훌륭했다. 따뜻한 밥에 매콤하며 달짝지근한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얹어 꿀떡 삼키는 순간 뭉쳐 있던 피로마저 싹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찌개에서 계속 나오는 고기와 두부는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웠다. 힘든 하루 속에 누군가 정성껏 차려준 식사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청년을 응원하고, 청년들이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따뜻하고 든든한 밥을 제공하는 식당 ‘청년밥상문간’이 오래 유지되길 바란다.
청년밥상문간 낙성대점
○ 교통 :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0m
○ 영업시간: 월 ~ 토요일 11:30~20:00, 일요일·공휴일 휴무
○ 누리집
○ 문의 : 02-877-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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