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타는 선착장까지 어떻게 갈까? 연계교통 총정리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7.22. 14:00

수정일 2025.07.22. 17:27

조회 8,087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97) 따릉이, 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한강버스 연계교통 준비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한강버스 모습 ©시민기자 조수봉
한강버스 모습 ©시민기자 조수봉
서울시의 올해 야심작은 단연 한강버스다. 과거 서울(한양)은 한강을 이용한 수운(水運)이 발달한 도시였다. 북한강과 남한강을 통해 내륙의 물류가 한양으로 모여들었고, 서해의 항구에서 짐을 싣고 출발한 배가 한강 하류를 통해 한양에 도착했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한강은 잘 정비되긴 하였지만 수운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육운이 발달을 해도 수운만의 장점이 있는 것인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세계의 대도시들은 승객들의 통행수단으로 선박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교통수단과 관광명물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며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교통 수단은 통행과 관광의 역할을 다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어느 한쪽에만 집착하는 건 좋지 않다. 서울의 지하철은 통근객들의 교통수단이지만, 그 자체가 관광 명물로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버스는 지하철에 비해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창밖 풍경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음알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관련 기사] "서울은 처음이지" 관광객 위한 시내버스에 대한 고찰
한강버스 시민체험단 포스터 ©서울시
한강버스 시민체험단 포스터 ©서울시
그간 한강에는 관광에 특화된 유람선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통근 기능과 관광 기능 동시에 할 수 있는 한강버스가 도입되면서, 서울시 교통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한강버스는 한창 시운항 중이며, 특히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매주 수요일 10시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 경쟁률이 매우 높아 시민들의 큰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작년 말 기후동행카드 도입 시 인터넷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정작 카드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던 때를 연상시킨다. ☞ 한강버스 시민체험단 모집 바로가기
한강버스 운항노선도 ©(주)한강버스
한강버스 운항노선도 ©(주)한강버스
이렇게 오는 9월로 한강버스 개통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연계교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무래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보다는 한강선착장이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사에서는 한강버스 연계교통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한강버스의 선착장은 총 7개이다. 마곡부터 잠실까지이다. 비슷한 노선인 지하철 9호선과 표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강버스와 9호선 정차역 수 비교
  한강버스 지하철 9호선
시종점 마곡-잠실 마곡나루-종합운동장
완행 정차역 7개 정차역 26개
급행 정차역 3개 정차역 12개
한강버스는 지하철보다 개별 차량(선박)의 속도가 느린 대신, 정차역을 줄여 표정속도(교통수단의 운행거리를 정차시간을 포함한 총 소요시간으로 나눈 값)를 보충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9호선은 강남만 지나가지만, 한강버스는 강남 4개, 강북 3개로 균형적으로 정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접근성을 개선시키고, 서울의 남북간 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

한강버스 연계교통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한강공원의 따릉이 ©서울시설공단
한강공원의 따릉이 ©서울시설공단

① 따릉이 – 모든 선착장

일단 모든 선착장에서 서울시 공공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탈 수 있다. 따릉이 배치 대수는 다음과 같다.

각 선착장별 따릉이 배치 수
선착장명 따릉이 배치 수
마곡 15
망원 30
여의도 30
압구정 30
옥수 20
뚝섬 30
잠실 30
선착장에 따릉이를 배치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일단 선착장은 한강 둔치에 설치되는데, 서울시내 모든 한강 둔치에는 자전거도로가 완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주변에 자전거도로가 부실한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한강버스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한강버스에는 자전거도 실을 수 있다. 한강버스 실내에는 자전거 거치대 22개가 설치돼 있다. 버스에는 자전거를 싣는 게 불가능하고 지하철도 수직 이동 때문에 쉽지 않은데,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한강버스로는 수평 이동만으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그리고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한강버스와 따릉이를 하나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따릉이와 한강버스의 궁합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따릉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14가지
마곡선착장 근처에 신설되는 신설노선용 버스정류장 ©시민기자 최용수
마곡선착장 근처에 신설되는 신설노선용 버스정류장 ©시민기자 최용수

② 버스 신설 – 마곡, 망원

두 번째로 마곡선착장망원선착장에는 새로운 버스 노선이 생긴다. 현재 9호선 양천향교역 사거리에서 강서로(路)를 따라 북쪽 방면으로 가면 올림픽대로 진출입로가 나온다. 지하로 내려가는 진출입로 위에 U턴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유턴한 직후에 나오는 신설 버스정류장까지 운행되는 새 버스가 생긴다. 이곳은 가양나들목 진출입로 바로 앞으로, 올림픽대로 하부 지하 통로를 지나 한강둔치로 나가면 바로 선착장이 나온다. 출발지는 차고지가 있는 개화역 광역환승센터이므로, 마곡선착장으로 가는데 마곡지구를 들러가는 구조다.

마찬가지로 망원선착장에는 맞춤형 버스인 다람쥐버스가 생길 예정이다. 다람쥐버스란 먹이가 있는 곳과 둥지를 재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다람쥐의 모습을 보고 이름 지은 버스로, 가까운 지하철역과 목적지를 왕복하는 버스다. 이미 망원선착장에 인접한 난지한강공원에는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8777번 맞춤 버스가 존재하는데 망원선착장에도 이와 유사한 맞춤버스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난지한강공원행 8777번은 관광 수요를 고려하여 주말에만 운행하는 주말 맞춤 버스로 운행 중인데, 망원선착장은 한강버스의 통근 기능을 고려하여 출퇴근 시에 운행하는 맞춤 버스로 운행된다고 한다. 버스의 출발지는 수요가 많은 상암동이다. ☞ [관련 기사] 서울을 달리는 똑똑한 동물버스 '올빼미·다람쥐' 버스
망원한강공원 지도. 망원선착장은 왼쪽 아래에 생긴다. ©서울시
망원한강공원 지도. 망원선착장은 왼쪽 아래에 생긴다. ©서울시

③ 버스노선 조정 – 망원, 압구정, 잠실

선착장 주변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작업도 이루어진다. 망원선착장 주변에는 신촌역이나 합정역 등을 연결하는 마을버스들이 망원로와 희우정로 등에 운행(마포09, 마포16번) 중이지만, 망원선착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래서 이들 마을버스 노선들을 망원선착장 가까운 곳으로 운행시키는 노선 조정이 준비 중이다.

마찬가지로 압구정과 잠실 선착장에도 인접한 버스 노선들이 각각 2개 조정되어 선착장의 연계교통을 개선한다. 우선 압구정 선착장은 신사역까지 오는 240번과 441번이 선착장과 연계되도록 조정된다. 특히 두 노선은 각각 북쪽과 남쪽의 먼 곳(신내동, 의왕시)에서 오는 간선버스 노선이다 보니 압구정 선착장을 중심으로 한강버스와 십자(十字)형 연계교통망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남대교 전망카페 옆 버스정류장을 통해서도 압구정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서울시
한남대교 전망카페 옆 버스정류장을 통해서도 압구정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서울시
그런데 사실 압구정 선착장은 한남대교 남단 바로 동쪽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 위치한 한남대교 전망카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수많은 간선버스들이 정차하는 곳이다.

그리고 잠실선착장은 잠실새내역(구 신천역)을 종점으로 하는 3317번과 3323번을 조정하여 연계한다. 압구정 선착장 연계버스와 달리 이들 노선은 지선버스라서 비교적 가까운 수요를 연계(3317번은 송파구, 3323번은 강동구)한다. 특히 3323번은 지하철 9호선과 노선이 유사하므로, 9호선보다 짧게 끊어지는 한강버스를 기능적으로 동쪽으로 연장하는 역할도 한다.
한강버스 종점인 잠실선착장은 물놀이장 북서쪽에 있다. ©서울시
한강버스 종점인 잠실선착장은 물놀이장 북서쪽에 있다. ©서울시

④ 무료 셔틀버스 – 마곡, 압구정, 잠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운영사인 ㈜한강버스 측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종점이라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마곡 및 잠실과 강남 한복판으로서 상징성이 큰 압구정 선착장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시내버스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연계교통 수송력을 보충하고, 한강버스 이용객의 추가 버스요금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한강버스도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안에 들어와 있다 보니 30분 안에 환승을 해야 하는데,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환승제한시간 부담 없이 선착장에서 시간을 더 쓸 수 있다. 이는 선착장 입점 매장의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참고로 한강버스를 운영하는 ㈜한강버스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민간업체인 (주)이크루즈가 51:49 비율로 출자한 기업이다. 민간자본을 활용하면서도 서울시가 더 높은 지분을 갖고 있어 공공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여의나루역 바로 앞 이벤트광장 북서쪽에 여의도선착장이 위치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여의나루역 바로 앞 이벤트광장 북서쪽에 여의도선착장이 위치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⑤ 지하철역에서 바로 타기 – 여의도, 옥수, 뚝섬

마지막으로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 선착장을 소개한다. 여의도와 옥수, 뚝섬 선착장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약간만 걸으면 바로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이는 지하철역 자체가 한강 둔치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강버스 환승 입장에서는 가장 행복한 선착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지하철 교통이 좋다 보니, 이들 선착장에는 다른 선착장처럼 버스 신설이나 노선 조정 계획이 없다. 그런데 이런 ‘계획’이 없다고 이들 선착장에 ‘버스’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곳은 애초에 지하철역인 만큼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버스 노선들이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버스 급행정류장인 여의도 선착장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연계버스들이 있다.

선착장과 붙어 있는 지하철역에 이미 존재하는 연계버스 목록
선착장명 지하철역 연계버스 노선
여의도 여의나루역(5호선) 261, 262, 360, 461, 662, 753, 5615, 5618, 5633, 5634, 5713, 6623, 7611, 7613, 영등포10, 영등포11, 10(경기), 700(경기)
옥수 옥수역(3호선, 경의중앙선) 성동01, 성동09, 성동12, 성동13
뚝섬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 7호선) 2014
한강버스 시운항 모습 ©서울시
한강버스 시운항 모습 ©서울시
한강버스는 서울시의 교통수단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기존 유람선이 하지 못했던 출퇴근 수요를 노린다는 점에서 훌륭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모든 통근자가 일분일초가 급하게 출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영업자처럼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강버스는 기존의 혼잡한 입석 지하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출퇴근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한강버스는 퇴근시간에는 통근으로, 낮과 밤에는 관광이라는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근에 강하게 초점이 맞춰진 지하철은 필연적으로 낮에 비어 다닐 수밖에 없는데, 한강버스는 낮에도 수요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마곡워터프론트 초기계획 ©서울시
마곡워터프론트 초기계획 ©서울시
다만 처음부터 우려되었던 것은 지하철역에 비해 한강선착장이 수요처에서 멀다는 것이었다. 특히 시점인 마곡선착장이 대수요처인 마곡지구 중심에서 먼 편이다. 애초에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었으면 마곡지구 한복판까지 한강버스가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강-마곡간 자전거 전용도로 ©서울시
한강-마곡간 자전거 전용도로 ©서울시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마곡지구에서 마곡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이미 개통되어 있다는 점이다. ☞ [관련 기사] 마곡~한강 자전거길 개통…도심 자출족 편해진다

결국 한강버스 연계교통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한 대책들을 계속 추진하도록 하고, 앞으로 운행이 시작되면 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조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한강버스가 서울의 매력을 드높이는 알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본고에서 소개된 사업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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