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밖 과수원길~" 말고 '안산자락길'에서 만나는 아까시나무 꽃 터널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6.05.14. 13:43

수정일 2026.05.14. 13:44

조회 113

서울 아까시나무 꽃 명소 안산자락길 시원한 숲그늘
 서대문 산책명소 안산자락길은 서울 아까시나무의 대표 명소다. ©김병규
서대문 산책명소 안산자락길은 서울 아까시나무의 대표 명소다. ©김병규
신록의 계절 5월과 함께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다.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아까시나무’라는 건 최근에 알게 되었다. 아까시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어린 시절 꽃송이를 따서 끝 부분의 달콤한 꿀을 빨아 먹던 기억이 난다. 꽃 향기가 느껴지면 유년의 일기장을 코끝으로 읽는 것 같다. 그래서 비슷한 성장기를 가진 이들에게 아까시나무 꽃은 향기로운 추억의 매개체로 불린다.
안산자락길은 순환형 무장애길로 거리는 7km다. ©김병규
안산자락길은 순환형 무장애길로 거리는 7km다. ©김병규
서대문 산책명소 안산자락길서울 아까시나무의 대표 명소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린 아까시나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 길이 7km에 이른다. 서대문 안산자락길은 계단이 없고, 경사가 완만한 나무 데크길로 이루어진 ‘순환형 무장애 길’이다. 덕분에 유아차나 휠체어는 물론이고,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도 산 정상 부근까지 편안하게 숲을 즐길 수 있다. 원점 회귀형 코스로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는 보통 2시간~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아까시 꽃 앞에서 기념사진을 담고 있는 탐방객들 ©김병규
아까시나무 꽃 앞에서 기념사진을 담고 있는 탐방객들 ©김병규

5월의 주인공, ‘아까시나무 꽃 터널’

5월 초순부터 안산은 아까시나무 꽃 향기로 덮인다. 안산 자락길 곳곳에 아까시나무 군락지가 있어 걷는 내내 달콤한 꽃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까시나무들이 특히 많은 구간은 북카페쉼터에서 자락길 전망대를 거쳐 너와집쉼터 부근 자락길이다. 이곳에는 아까시 고목들이 많은데다 군락이다. 아까시나무 꽃송이가 자락길 산책코스 바로 가까이에 개화해 꽃 터널을 이룬다.

아까시나 꽃은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라는 노랫말의 '과수원길'로 더 유명하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달콤한 꿀 향기가 감도는 기분마저 든다. 아까시나무는 장점이 많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첫째, 한국에서 생산되는 꿀의 약 70%가 아까시나무에서 나오는 대표적 밀원식물이다. 아까시 잎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가축의 좋은 사료가 되고, 땔감으로도 화력이 좋다. 우리나라가 척박했던 시기 산을 푸르게 한 대표적인 녹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거기에 꽃도 아름답고, 향기까지 좋으니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안산 무악재하늘다리 부근의 아까시나무 군락 ©김병규
안산 무악재하늘다리 부근의 아까시나무 군락 ©김병규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식물이다. ©김병규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식물이다. ©김병규
안산자락길 아까시나무 꽃 터널 ©김병규
안산자락길 아까시나무 꽃 터널 ©김병규

청량감 가득한 '이끼정원'

날씨가 한여름처럼 무더워졌다. 안산자락길에는 아까시나무 외에 시원한 숲 그늘이 곳곳에 자리한다. 특히 서대문구와 서울시가 함께 조성한 이끼정원 주변 쉼터는 한낮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곳이다. 안산 이끼숲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조성된 테마숲이다. 시비 3억 원을 투입해 425㎡ 규모로 조성한 대형 이끼숲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함께 조성한 안산자락길 이끼숲 ©김병규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함께 조성한 안산자락길 이끼숲 ©김병규
이끼숲은 미세먼지를 포집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자연형 필터 역할을 한다. ©김병규
이끼숲은 미세먼지를 포집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자연형 필터 역할을 한다. ©김병규
자연의 필터로 불리는 이끼가 토양 표면을 덮어 습기를 저장해 공기 정화 역할도 한다. 쉬나무 군락지 숲속 쉼터 주변에 조성된 이끼숲에는 서리이끼와 깃털이끼를 비롯한 지피식물 20여 종이 자란다. 조형물이지만 실물과 거의 흡사한 사슴과 토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사실감을 더한다. 곤충 호텔, 곤충 마을회관도 설치되어 있다. 안산자락길에서 잠시 멈춰 자연의 깊이를 느끼기 더없이 좋은 구간이다.

이번 주말, 아까시나무 꽃 향기가 보낸 초대장에 응답하듯 청량한 안산자락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무더운 날에도 시원한 숲그늘이 만들어지는 안산 이끼숲 맞은 편 쉬나무 쉼터 ©김병규
무더운 날에도 시원한 숲그늘이 만들어지는 안산 이끼숲 맞은 편 쉬나무 쉼터 ©김병규

안산자락길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 75-66
○ 산책코스 : 서대문구청 누집집 참고

시민기자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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