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꼭 한번 가보세요! 한눈에 보는 서울시 '교통안전체험장'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5.27. 16:40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작은 도로들이 사각형 코스 형태로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차선과 횡단보도가, 교차로에는 신호등까지 있다. 실제 면허시험장과 달리 어린이의 체격에 맞춰 작게 만들어져 있어 마치 소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런 공원을 ‘어린이 교통공원’이라고 부른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에 위치한 어린이 교통공원에 대해 알아보자.
어린이 교통공원은 공원시설에 도로와 교통시설물을 축소시킨 각종 설비를 설치한 후,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교통질서 및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을 말한다. 교통안전법과 산하 법령에 따라 지정되며, 현재는 교통안전 체험시설이라고 부르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안전 체험시설 현황을 시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는데, 누리집 기준 서울에는 13개의 체험시설이 존재한다(현재 1개 시설이 추가되어 14개). 필자가 이 체험시설들을 3가지 형태로 나눠봤다.
1. 건물형 종합 안전체험관

건물형 종합 안전체험장
시설명 | 위치 | 개관일 | 관리기관 |
---|---|---|---|
광나루 안전체험관 | 광진구 능동로 238 | 2003년 3월 | 서울시 시민안전체험관 운영2과 |
보라매 안전체험관 | 동작구 여의대방로20나길 16 | 2010년 5월 | 서울시 시민안전체험관 운영1과 |
마곡 안전체험관 | 강서구 마곡중앙로 13 | 2024년 5월 | 강서구 안전관리과 |
송파 안전체험교육관 | 송파구 성내천로35길 53 | 2018년 3월 | 송파구 도시안전과 |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생겨났다. 도시의 안전은 지자체 혼자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시민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즉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서울시와 자치구에서는 각종 안전체험 및 교육관을 설치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안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전체험관의 특징은 건물 형태로 만들어져서 외부 날씨와 관계없이 효율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한꺼번에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안전체험관에는 태풍, 지진, 화재, 소화기, 심폐소생술, 지하철, 선박, 항공기, 가정안전(거실, 주방, 욕실),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생활 속 안전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가 있다. 특히 사회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전교육은 생명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자전거 특화형 안전교육장

자전거 특화형 안전교육장
시설명 | 위치 | 개관일 | 관리기관 |
---|---|---|---|
금천구 자전거 교육장 | 금천구 시흥동 784-21 (시흥대교 동측 남단) |
2008년 12월 | 금천구 교통행정과 |
동대문구 자전거 교통안전 체험 학습장 |
중랑구 중랑천서자전거길 796 (겸재교-장안교 사이 서측 휘경2수변공원) |
2010년 5월 | 동대문구 교통행정과 |
성동구 자전거 체험학습장 | 성동구 마장동 802-2 (마장2교~사근램프 사이) |
2010년 5월 | 성동구 교통행정과 |
영등포구 안양천 교통안전 체험장 | 영등포구 양화동 10-6 (영롱이 갈대구장 서측) |
2014년 5월 | 영등포구 교통행정과 |
중랑구 자전거 교통안전체험장 | 중랑구 면목동 727-24 (장안교 동측 남단) |
2011년 3월 | 중랑구 교통행정과 |
구로구 어린이 교통공원 | 구로구 심도림동 285-22 (오금교 동측 북단) |
2024년 5월 (리모델링) |
구로구 교통행정과 |
이에 각 자치구에서는 자전거 안전학습장 등을 만들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 교육장은 기존에 있는 자전거 도로와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주로 하천 둔치에 설치돼 있다. 서울은 안양천, 중랑천 등 하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안전학습장에서는 몸에 맞추어 자전거 조절하는 방법, 올바른 주행자세, 자전거 안전점검, 주행 수신호와 교통표지판 배우기 등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생들은 이를 통해 자전거를 더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도로의 구성원으로서 자동차나 보행자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주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전거가 도시교통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3. 어린이 교통공원

어린이 교통공원
시설명 | 위치 | 개관일 | 관리기관 |
---|---|---|---|
중계 어린이 교통공원 | 노원구 덕릉로 483 | 1999년 5월 | 노원구 교통지도과 |
새싹 어린이 교통공원 | 강서구 양천로14길 85 | 2002년 9월 | 강서구 교통행정과 |
양천구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 양천구 목동남로 106-23 | 2006년 5월 | 양천구 교통과 |
서울어린이대공원 어린이교통 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 |
광진구 능동로 216 | 2009년 6월 | 서울시설공단 |
중계 어린이 교통공원(로보카폴리 어린이 교통공원)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역사 깊은 교통공원이다. 7호선 중계역 6번 출구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인 ‘로보카 폴리’를 주제로 리모델링을 하기도 하였다. 애초에 로보카 폴리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헬리콥터의 4명의 로봇이 구조대 팀을 이뤄 안전 활동을 한다는 내용이니 교통공원의 취지와도 잘 맞는다.
중계 어린이 교통공원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도로 코스가 있으며 중앙에는 교차로가 있다. 교차로에는 어린이에 눈높이에 맞춘 높이가 낮은 신호등도 설치돼 있다. 이 교차로 부분이 운전면허시험장 코스를 연상케 하는 부분인데, 실제 운전면허시험장의 기능코스도 중앙에 교차로가 있고 신호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중계동 반대편인 서쪽 강서구 방화동에는 새싹 어린이 교통공원이 있다. 5호선 개화산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50m정도 되는 곳이다. 이곳은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인 곳으로서 진정한 도시공원의 취지에 부합하는 곳이다. 실제로 이곳은 교통공원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동네 바자회가 열리기도 하고 여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바닥분수도 운영되고 있다.
새싹 어린이 교통공원에는 교차로와 신호등을 포함해 횡단보도, 중앙선, 정지선 등 다양한 교통안전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어린이들은 실제 도로에 비해 축소된 이곳에서 여러 체험을 통해 교통안전을 배울 수 있다. 특히 곳곳에 있는 교통안전교육 안내판은 교통안전지식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은 중계나 새싹보다 코스 규모가 큰 편이며, 2022년 리모델링을 통해 어린이 보호구역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신호등의 외부 덮개를 노란색으로 만들고, 횡단보도 앞 어린이 대기 장소에도 노란색 벽칠과 바닥포장(옐로 카펫)을 한다. 양천구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도 똑같은 노란색 형태로 구성돼 있어 보다 현실적인 체험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가 주로 타는 자전거의 안전교육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어린이 교통공원의 ‘자전거 교육장화(化)’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실제로 원래 자동차 코스만 있던 중계 어린이 교통공원은 코스의 외곽 도로 가장자리 절반을 적색의 자전거도로로 재포장해 자전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새싹 어린이 교통공원에도 북동쪽 코스 내부 노외(路外)에 자전거 연습 코스가 추가로 그려졌다. 양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은 2022년 리모델링시 원래 있었던 자동차용 코스를 일부 제거하고 대신 자전거 코스를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이곳은 지자체(서울특별시)와 NGO(한국생활안전연합), 기업(현대자동차)이 함께 만든 곳으로서 다른 어린이 교통공원과 마찬가지로 코스를 갖추고 횡단도로와 이면도로 등에서 각종 보행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키즈오토파크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전동식 1인승 소형 체험차를 타고 코스를 직접 주행하면서 안전체험을 하는 주행교육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큰 차를 볼 수 있으니, 차도 자신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어린이들의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운전자가 되어 운전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키즈오토파크의 주행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운전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본인의 보행안전을 개선시켜 준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운전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공원처럼 누구나 언제나 이용할 수 있게 개방 운영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찰청 산하에서 국내 도로교통안전업무를 수행하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직영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관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서초구 양재대로 242) 건물 안에 위치한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에는 각종 영상관, 사각지대 체험관, 횡단보도 체험관 등이 설치돼 있어서어린이들에게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통안전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전문성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잠실역 북동쪽에 위치한 신천 어린이교통공원이다(송파구 올림픽로35다길 33). 이곳은 서울시 경찰청에서 1983년에 국내 최초로 만든 어린이 교통공원이다. 1983년은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기로, 매우 적절한 시기에 지어졌다고 할 수 있다. 워낙 오래전에 지어진 곳이라 기성세대 중에는 이곳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신천 어린이교통공원은 시설 노후화로 작년 5월에 폐쇄가 된 상태이다. 이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3월, 공원의 운영권을 송파구가 넘겨받은 상태다. 송파구는 6월부터 일부시설을 임시 개방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근린공원으로 새 단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전동보장구는 인도로 달려야 하는데, 각종 장애물과 턱이 많은 우리나라의 인도의 특성상 차도로 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동보장구들의 운전방법은 소형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지만, 보행자로 취급되다보니 면허도 필요가 없고 교육 체계도 없다. 당연히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관악구에서는 관악산근린공원 낙성대야외놀이마당 남쪽에 전동보장구 운전연습장을 설치하고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동보장구의 사용과 관리방법, 안전수칙, 사고대응방법, 각종 안전법규 등이다.
또한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자문을 받아 연습코스를 설치해 이론교육과 주행 실기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코스는 S자, T자, 타원형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습중 전도(넘어짐)시 부상을 줄이기 위해 탄성포장을 해둔 게 특징이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며, 아는 것이 힘인 만큼 교육을 통해서 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교통사고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어린이 교통공원(교통안전체험시설)이야말로 서울시의 소중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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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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