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휘영-청' 축제 현장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4.02.26. 09:26

수정일 2024.02.26. 17:37

조회 1,265

남산골한옥마을, 달집에 점화하는 모습 ©홍지영
남산골한옥마을, 달집에 점화하는 모습 ©홍지영

새해 행복과 소망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정월대보름 '휘영-청' 축제!가 남산골한옥마을의 천우각(泉雨閣)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남산골한옥마을 주관으로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 부착되어 있는 정월대보름 행사 안내 현수막 ©홍지영
남산골한옥마을 입구에 부착되어 있는 정월대보름 행사 안내 현수막 ©홍지영

이번 행사의 이름인 '휘영-청'은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이하여 청룡의 앞 글자 '청(靑)'에서 따온 것으로 푸른 용처럼 새해를 크게 날아 오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산골 정월대보름 행사는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용기(龍旗)놀이를 비롯하여 액운을 활활 태우는 달집태우기, 부럼나눔, 귀밝이술 시음, 소원달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진행되었다. 또한 투호던지기, 쇠코푸레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홍지영
남산골한옥마을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홍지영

부럼나눔 행사는 정월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두, 잣, 밤 등의 견과류를 이로 깨물어 먹었던 풍속을 경험하고자 마련됐다. 치아를 단련하는 의미와 몸에 부스럼을 막아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2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민들은 행사에 참여해 밤, 호두, 땅콩이 들어 있는 부럼을 선물로 받고 그 자리에서 부럼깨기를 했다.
정월대보름 행사에 나누어 줄 부럼을 준비하는 모습 ©홍지영
정월대보름 행사에 나누어 줄 부럼을 준비하는 모습 ©홍지영

귀밝이술 시음은 정월대보름 아침 일찍 마시는 술로 정월대보름날 식전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 일 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행해졌던 고유한 풍속으로 전통주 귀밝이술 시음 부스에서 시민들이 즐겁게 시음에 참여했다. 귀밝이술은 국순당 백세주와 쌀막걸리로 진행되었다.
정월대보름 행사 시음용 귀밝이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쌀막걸리, 오른쪽 백세주 ©홍지영
정월대보름 행사 시음용 귀밝이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쌀막걸리, 오른쪽 백세주 ©홍지영

나무소원달기는 남산골한옥마을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새해 소망과 바람을 종이에 적은 후 달집에 매달아 추억을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보름날을 맞아서 소원을 적어 달아 놓은 것이다. 소원은 대부분 가족의 건강과 부자되기를 희망하는 내용이다. 소원을 달고 모아 놓은 소원지는 달집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낸다.
시민들이 새해 소망과 희망을 열심히 쓰는 모습 ©홍지영
시민들이 새해 소망과 희망을 열심히 쓰는 모습 ©홍지영
시민들이 쓴 새해 소망을 달집에 매달아 놓은 모습 ©홍지영
시민들이 쓴 새해 소망을 달집에 매달아 놓은 모습 ©홍지영

용기놀이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의 구성 중 하나로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경사스러운 일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긴 민속놀이다. 기(旗) 놀이꾼 이현수 등 4명이 출연해 큰 용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 일대를 돌며 시민의 안녕과 새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놀이꾼들이 출연하여 시민의 안녕과 새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용기놀이를 진행했다. ©홍지영
놀이꾼들이 출연하여 시민의 안녕과 새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용기놀이를 진행했다. ©홍지영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축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겨우내 남산골한옥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남긴 소원지와 오늘 나무소원달기에서 남긴 소원지를 함께 달집에 묶어 밤에 태우는 프로그램이다. 액운을 쫓고 풍요를 비는 풍속으로 달집 주위로 모두 모여 보름달 아래서 달집을 태워 건강, 행복, 성공 등 각자의 소원을 기원했다. 행사는 저녁 6시 30분부터 7시까지 30분간 진행되었다.
달집을 태우기 위해서 달집을 행사장으로 운반하는 모습 ©홍지영
달집을 태우기 위해서 달집을 행사장으로 운반하는 모습 ©홍지영
달집이 시민들의 소원을 담아 훨훨 타오른다. ©홍지영
달집이 시민들의 소원을 담아 훨훨 타오른다. ©홍지영

본 행사장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광장 외에 상설체험장인 전통가옥 마당에서는 하루종일 체험 행사가 진행되었다. 새해 윷점 코너에서는 올해 운세를 획인하는 코너로 마당에 설치된 대형 윷을 세 번 던져 64괘 풀이로 본인의 운세를 확인했다. 전통놀이 코너에서는 투호, 쇠코푸레던지기, 제기차기 등을 즐기며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상기하는 모습이었다.
가족이 함께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 ©홍지영
가족이 함께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 ©홍지영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쇠코푸레던지기를 즐기고 있다. ©홍지영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쇠코푸레던지기를 즐기고 있다. ©홍지영
시민들이 열심히 제기차기를 즐기는 모습 ©홍지영
시민들이 열심히 제기차기를 즐기는 모습 ©홍지영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진행된 정월대보름 맞이 '휘영-청' 축제 현장은 한마디로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명절의 참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며칠간 많은 눈이 내리고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에게는 정월대보름 민속행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2024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참여를 계기로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모두가 액운을 쫓아내고, 귀가 밝아지고, 부스럼이 없이 건강하고, 원하는 소원이 다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남산골한옥마을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21: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누리집

시민기자 홍지영

서울시민기자로서 긍지와 보람을 갖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글을 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