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집에 매달린 소원지.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김미선
- 남녀노소 모두가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 달집에 매달았다. ©김미선
당현천에서 잊지 못할 줄불놀이…낙화하는 불꽃 보며 소원 빌었어요
발행일 2024.02.26. 13:52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지나고 한 해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았다. 부럼도 깨고 여러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는 정월대보름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 [관련 기사] 휘영청~ 보름달 아래…남산골 '정월대보름' 행사! 귀밝이술 시음도
올해는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자치구별로 지신밟기, 부럼깨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에 노원구 당현천에서 줄불놀이(낙화놀이)와 달집 태우기를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올해는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자치구별로 지신밟기, 부럼깨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에 노원구 당현천에서 줄불놀이(낙화놀이)와 달집 태우기를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김미선
정월대보름이 되면 호두, 잣, 땅콩, 밤 등 부럼 판매가 늘어난다. ©김미선
정월대보름 아침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는 오곡밥을 짓는 게 전통이다. 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은 오곡밥과 나물을 함께 먹는다.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날밤이나 호두 등 견과류를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 풍속인 부럼 깨기도 있다.
성동구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윷놀이를 했다. ©김미선
성동구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대회를 열어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김미선
또한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친목을 다지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고,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척사대회(윷놀이)를 펼친다. 승패와 관계 없이 즐겁고 화목한 분위기로 흥겹고, 신명 넘치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펼쳐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풍물패를 앞세운 ‘각설이 길놀이’와 횃불을 든 시민들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 ©김미선
지난 2월 24일 오후, 노원구에서는 '정월대보름 민속축제한마당'이 열려 전통놀이와 세시 풍속 체험을 진행했다. 당현인도교를 출발한 풍물패를 앞세운 ‘각설이 길놀이’를 통해 신나는 풍악을 울리며 주변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횃불을 든 60여 명의 주민들이 뒤를 따라 걸었고, 다시 당현천으로 돌아왔다. 길놀이란 놀이꾼들이 사람들의 흥을 돋워 자신들의 놀이에 함께하기를 권유하는 놀이라고 한다.
당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지점 작은 섬에 달집이 마련되었다. ©김미선
당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지점의 작은 섬에는 달집이 마련되었고, 주민들이 한지에 소원을 적어 달집에 매달며 간절히 기원했다. 또한 나누어준 부럼을 깨서 먹으며 액운을 떨쳐내기도 했다. 차가운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는 귀밝이술을 마실 수도 있었다.
서울 도심 속에서 줄불놀이(낙화놀이)를 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김미선
불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미선
날이 저물고, 어린이들은 깡통에 나무와 불을 넣어 돌리는 쥐불놀이를 할 수 있었다. 쥐불놀이란 해충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들판에 쥐불을 놓아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이어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인 줄불놀이(낙화놀이)가 시작되었다. 당현천 중앙, 공중에 설치된 줄에 숯가루가 든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인다. 불꽃이 튀면서 줄을 따라 비처럼 떨어지는 순간 주민들이 탄성을 쏟았다.
바람결에 흩날리며 쏟아지는 불꽃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낙화(落化)'라고도 한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비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안동, 함안 등에서 진행되는 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지방을 방문하기도 한다는데, 서울 도심에서 줄불놀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함이 밀려왔다.
바람결에 흩날리며 쏟아지는 불꽃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낙화(落化)'라고도 한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비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안동, 함안 등에서 진행되는 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지방을 방문하기도 한다는데, 서울 도심에서 줄불놀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함이 밀려왔다.
달집 태우기가 시작되었고, 달집에 불이 붙는 순간 모두가 소원을 빌기도 했다. ©김미선
마음속에 달을 그리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후 달집 태우기가 진행되었다. 달집이 조금씩 타면서 연기가 피어나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순간, 시민들은 소원을 빌었다. 달집이 타면서 '탁! 탁! 탁!' 나는 소리는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달집 속에 있는 대나무가 타는 소리다.
달집 태우기는 한 해의 모든 액운을 날려버리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세시 풍습이다. 설날이 가족 중심으로 보내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만월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달을 보며 마을 주민들이 모여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다. 서울 시민 모두가 타오르는 달집과 함께 근심, 걱정을 멀리 날려 보내고, 소원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해 본다.
달집 태우기는 한 해의 모든 액운을 날려버리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세시 풍습이다. 설날이 가족 중심으로 보내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만월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달을 보며 마을 주민들이 모여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다. 서울 시민 모두가 타오르는 달집과 함께 근심, 걱정을 멀리 날려 보내고, 소원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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