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광역철도 새 노선 생기나? 국민간담회에서 제안된 곳 어디?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3.11.14. 15:00

수정일 2023.11.14. 17:25

조회 9,314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53) 위례과천선, 신구로선+제2경인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계획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타이틀 이미지
수도권 전철 노선도  ©서울교통공사
수도권 전철 노선도 ©서울교통공사

대도시권에 지어지는 철도는 기능적으로 볼 때 도시철도광역철도로 구분할 수 있다(법적 구분과는 다름). 도시철도는 도시 내 교통 수요를 담당하며, 광역철도는 도시와 도시간의 수요를 맡는다.

서울시는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종로선)을 시작으로 서울시 안에 꾸준하게 도시철도를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중전철(重電鐵) 9개 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의 경전철(輕電鐵)을 운영 중이다.

한편 광역철도는 철도청(과거), 국가철도공단, 경기도, 심지어 서울시까지 다양한 기관에서 건설하고 있다. 수도권의 광역철도 건설 역사를 표로 구분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수도권 광역철도 건설 역사

시기 해당 노선들 방식 취지
1970
~1980년대
1호선(경인선, 경부선, 경원선), 안산선 등 기존선
개량
서울 주변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과 서울을 연결
1990년대 과천선, 분당선, 일산선 등 신설 1기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
2000
~2010년대
중앙선, 경원선, 경의선, 경춘선, 수인선 기존선
개량
기존 일반철도를 광역철도로 개량
2010
~2020년대
5호선 하남, 7호선 인천, 8호선 별내, 김포도시철도 등 신설 서울 시계(市界)에서 끝나는 지하철을 위성도시로 연결
2020
~2030년대
고속 GTX-A, B, C 신설 2·3기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
일반 9호선 남양주, 3호선 교산, 7호선 옥정, 고양은평선, 대장홍대선 등

서울시내 도시철도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는데, 위와 같은 광역철도는 우리나라 전체 철도를 관장하는 국토교통부에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GTX-A 노선과 신안산선 등의 광역철도 노선이 공사 중이며, 2·3기 신도시 연결을 위한 노선들도 착공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런 와중에 이달 들어 그동안 뜸했던 서울시내 광역철도 노선들의 소식이 새로 들어왔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광역철도 노선들을 소개했다. 또한 최근 민간투자 업계에 따르면 몇몇 수도권 광역철도 노선들에 대한 민자사업자의 제안서가 정부에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이들 노선 중 서울시내를 지나가는 노선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새롭게 제안된 서울시내 광역철도 노선도

구분 광역교통 국민간담회 올해 민간투자업계 제안서
위례과천선 -
제2경인선+신구로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

① 위례과천선 : 위례신도시 접근 철도에서 강남구 관통 철도로 진화

위례과천선은 서울시 동남부에 있는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의 교통대책에 포함된 노선이다.

다만 노선이 서울 방향이 아닌 점이 한계였다. 외곽에서 중심으로 향하는 노선을 '방사형 노선', 외곽과 외곽을 연결하는 노선을 '순환형 노선'이라고 하는데, 위례신도시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위례신사선방사형 노선이지만, 강남을 중심에 두고 외곽 과천과 위례를 연결하는 위례과천선순환형 노선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사형 노선에 비해 순환형 노선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사업 추진 우선순위도 낮아진다.
강남을 중심에 두고 과천과 위례를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강남을 중심에 두고 과천과 위례를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그래서 그동안 위례과천선은 위례신사선에 비해 소식을 듣기 어려웠다. 다행히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추진될 것은 확실시 되었다. 아울러 위례과천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새로 등장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과천과 위례 사이 중간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구간을 추가로 짓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남구의 격자형 도로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는 60년대 말부터 계획도시로 출발한 곳으로서, 큰 도로들 여러 개가 그물처럼 십자(十字)로 지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도로들의 교차점에는 대부분 지하철역들이 있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직 미개통된 위례신사선의 역도 파란색으로 미리 표시했고, 환승역은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강남구 격자형 도로망을 지나는 지하철역

도로 구분 강남대로 논현로 언주로 선릉로 삼성로 영동대로
압구정로 압구정역 압구정로데오역
도산대로 신사역 을지병원교차로 학동사거리
학동로 논현역 학동역 강남구청역 (청담역) (청담역)
봉은사로 신논현역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테헤란로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역삼로
도곡로 한티역
남부순환로 양재역 (매봉역) (매봉역) 도곡역 대치역 학여울역
개포로 (구룡역) 개포동역 대모산입구역
양재대로 (양재시민의숲역)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강남구는 동서 방향 노선(7,9,2,3호선)은 많은데, 남북 방향 노선(신분당선, 분당선)은 적은 편이다. 따라서 위례과천선의 강남구 남북 방향 추가 노선이 지어질 경우, 강남구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의 교통편의 개선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위례과천선의 강남구 추가 노선의 종점은 압구정역이라고 하며, 따라서 논현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노선이 될 것이다. 특히 이로 인해 학동, 언주, 역삼 3개역이 한꺼번에 환승역으로 바뀌게 된다. 양재전화국 교차로에 역이 생긴다면 매봉역과 환승역이 될 가능성도 있다. 환승거리가 길긴 하지만, 청담역에서도 위례신사선 환승이 되기 때문에 매봉역이 환승이 안 될 이유도 없다. 아울러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테헤란로에 있는 모든 2호선 역이 환승역이 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위례과천선 강남구 방면 예상 노선도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위례과천선 강남구 방면 예상 노선도 ©김시곤(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한편 위례과천선의 강남구 방면 노선은 과천에서 동쪽 위례로 가다가 양재 근처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상을 바꾼다면 위례에서 서쪽 과천으로 가다가 양재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강남을 갈 때 위례신사선과 위례과천선이라는 두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다.

애초에 강남구가 북서-남동의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놓여있기에 이렇게 간다고 해서 딱히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즉 과천에서 강남으로 가는 방향은 위례과천선의 광역철도 기능을 강조한 것이고, 위례에서 강남으로 가는 방향은 위례과천선의 도시철도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현재 위례과천선은 재작년 경에 민간사업자의 제안이 나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부에서는 내년에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강남구 논현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노선을 추가하여 사업성을 높인 위례과천선이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② 신구로선+제2경인선 : 서남부 방향 두 노선 합쳐 경쟁력 강화 기대

두 번째 노선은 신구로선과 제2경인선이다. 원래 서울시에서는 ‘강북판 9호선’인 강북횡단선 도시철도를 추진 중이었다. 지난 2019년 제2차 서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은 서울을 '∩'자로 관통하는 노선이다. 동쪽의 청량리역에서 출발하여 북한산을 관통하여 마포구를 지난 다음에 한강을 건너 목동역까지 온다. ☞ [관련 기사] 예비타당성조사 앞둔 경전철 4개 노선에 거는 기대
강북횡단선 노선도 ©서울시
강북횡단선 노선도 ©서울시

그런데 목동 남서부에도 수요처가 많은데 강북횡단선을 목동에서 끝내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신구로선(12.4km)을 포함시켰다. 서해선이 지나가는 시흥대야에서 사선으로 구로구를 지나 목동역까지 가는 노선이었다. 이 노선이 지어지면 사실상 강북횡단선의 연장선 역할을 하게 되면서, 강북횡단선에 광역 기능이 추가된다. 이는 김포도시철도(양촌~김포공항)가 지어지면서 9호선의 광역 기능이 강화된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다.

그런데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는 신구로선과 비슷한 곳을 지나가는 제2경인선(인천 청학~서해선 신천~광명 노은사, 21.9km) 노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름이 제2경인선인 이유는 현재의 경인선(1호선) 남쪽에서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동서로 달리는 제2경인고속도로(110번 고속도로)와 같은 방식이다. ☞ [관련 기사] 10년 후 수도권 철도 이렇게 바뀐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전망

원래 제2경인선은 현 구로1동에서 광명시 노온사동 근처로 이전되는 1호선 차량기지 입출고선과 연결을 할 계획이었다. 그래야 서울시 안으로 들어가는 선로가 확보된다. 하지만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각종 민원 등으로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 입출고선 대신 신구로선과 연결을 꾀하기로 한 것이다.
제2경인선(인천 청학~광명 노은사)과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을 겹쳐봤다. ©국토교통부 노선도 편집
제2경인선(인천청학~광명노은사)과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을 겹쳐봤다. ©국토교통부 노선도 편집

실제로 서해선 신천역과 신구로선 시흥대야역은 한 정거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노선만 약간 바꾸면 두 노선을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 이렇게 될 경우,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은 하나로 이어지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강북횡단선과 연결되는 광역철도가 인천까지 더 먼 거리를 연결해줌으로써 강북횡단선의 경쟁력 강화를 노릴 수 있다. 낮은 경제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북횡단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구로선과 제2경인선의 통합 노선아직 민자 제안 초기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서울시내 도시철도와도 연결되는 노선인 만큼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구로선은 서울시 안으로 직접 들어오면서 구로구에 새로운 도시철도 역할을 할 예정인 것이 주목된다. 동서로 지나가는 5호선, 1호선, 7호선을 신구로선이 남북으로 연결하면서 네트워크 효과도 높이게 된다.
신안산선 노선도 ©(주)넥스트레인
신안산선 노선도 ©(주)넥스트레인

③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 광역철도 완성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

마지막 노선은 신안산선의 서울역 연장이다. 서울시는 5~8호선의 2기 지하철 이후 3기 지하철 건설을 계획하였으나, IMF 사태로 인하여 9호선밖에 짓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후 3기 지하철들은 다른 광역철도나 경전철 등으로 대체하여 지어졌다. 대표적인 구간이 강남대로를 남북으로 관통할 예정이었던 11호선이다. 이 구간은 현재 신분당선 전철로 실현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10호선은 시흥대로를 따라 남서부에서 서울 중심부로 올라오는 노선이었는데, 이 구간에는 현재 신안산선이 공사 중에 있다. 그런데 현재 신안산선은 여의도역까지만 올 예정이다. 사업비를 줄이기 위함이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는 입맛이 쓰다고 할 수 있다. 10호선은 원래 여의도에서 마포대로-만리재로를 따라 서울역까지 온 후, 서울 도심을 동서로 관통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신안산선은 ‘반쪽자리 10호선’이라는 뜻이다. ☞ [관련 기사] 신안산선 착공, 서울 서남부 교통 이렇게 편리해진다!

그런데 다행히 이번에 신안산선의 여의도-서울역 구간 연장이 마저 추진된다고 한다. 이 경우 완벽한 10호선의 부활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도심 앞까지 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안산선 서울 구간 노선도 ©(주)넥스트레인
신안산선 서울 구간 노선도 ©(주)넥스트레인

특히 신안산선의 여의도~서울역 연장이 실현될 경우, 여의도에서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다변화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즉 여의도역에서 5호선을 따라 광화문역, 신안산선을 따라 서울역, GTX-B선을 따라 용산역 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서울역은 KTX의 시발역이라는 점에서 중량감이 큰 역이다. 이런 역과 여의도역을 곧바로 이어준다는 것은 서울시내 철도망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

다만 애초 도시철도로 추진되었던 11호선과 광역철도인 신안산선의 정책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도시철도는 가급적 역을 많이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려고 하지만, 광역철도는 가급적 역을 적게 지어 이동성을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역이 적어야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까지 고려한 속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신안산선은 영등포구나 금천구 등 서남부 지역에서 역이 꽤 많은 편이며, 이로 인한 표정속도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급행열차도 운행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여의도 이북 구간에서도 역을 더 지어 접근성을 높이면서, 급행열차를 운행시켜 이동성도 확보하는 것은 괜찮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사업 구상단계이지만 향후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에 제안된 위례과천선, 신구로선+제2경인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추진을 기대해 본다. ©뉴스1
이번에 제안된 위례과천선, 신구로선+제2경인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추진을 기대해 본다. ©뉴스1

광역철도는 기본적으로 서울과 외부 도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지만, 서울 시내 구간에서는 도시철도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어떤 곳은 서울지하철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정도이다. 광역철도인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된 뒤 이 구간의 혼잡이 극심해지고, 2호선 왕십리~잠실~선릉 구간의 혼잡이 완화된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소식이 들려온 위례과천선, 신구로선+제2경인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모두 광역철도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도시철도로 역할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철도 사업이 무사히 잘 추진되어, 서울시와 수도권 전체의 교통난 해소와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

* 본고에 소개된 사업 계획은 변경될 수 있음. 노선도는 참고용이며 확정 노선이 아님.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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