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기대만큼 오해 많은 위례선 트램에 대한 진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3.04.18. 15:02
위례선 도시철도의 가장 큰 특징은 노면전차라는 점이다. 기존의 중전철(1~9호선)이나 경전철(우이신설선, 신림선)이 지하나 고가에 선로를 깔고 열차를 운행시킨다면, 노면전차는 길바닥에 매립식 선로를 깔고 여기서 달린다. 당연히 지상에서 타고 내리는데 시간이 절약되고 교통약자에게도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철도와 달리 노면전차는 그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서울지하철을 짓기 위해 1968년 서울 전차가 폐지된 것이다. 당시 전차가 달리던 구간들은 대부분 지하철로 다시 지어졌으나, 노면전차 자체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57년 만에 '트램(Tram)'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트램에 대해 퍼져 있는 오해와 선입견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Q. 트램이 생기면 도로를 막아 차가 막힐 것이다?
또한 기존 시가지 구간에서 트램이 도로 중앙으로 지나갈 경우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비슷한 형태가 된다. 도시부에서 도로를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현대 도시교통정책에서는 도로를 대중교통 쪽에 배정하여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트램이 도로를 차지하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보아야 적절하다. 교통의 효율성과 공공성을 생각해야 하는 지자체로서는 당연히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이렇게 자동차의 진입을 제한하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만든 뒤, 대중교통을 공급하여 유동인구를 늘려 근린상업의 발전을 유도하는 것을 ‘대중교통전용지구(트랜짓몰 Transit Mall)’이라고 부른다. 대중교통을 의미하는 트랜짓(Transit)과 상업지역을 뜻하는 몰(Mall)의 합성어이다.
또한 위례신도시 내부에서 트램이 도로와 교차하는 곳들은 모두 양 옆에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다. 즉 트램이 다가오는 것에 맞추어 횡단보도에 녹색 신호를 주는 형태다. 따라서 자동차는 어차피 횡단보도 때문에 서야 하므로 트램 때문에 추가로 정차하는 것은 아니다.
Q. 트램이 개통되면 사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개통 초기에는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트램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거리와 속도를 잘못 파악하여 일시적으로 사고가 증가할 수는 있다. 이는 1974년 서울에 지하철이 첫 도입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개통 초기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에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며, 특히 키가 작아 시야가 좁은 어린이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례신도시 내부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맞춤형 트램안전교육도 실시한다.
트램 차량에 대해서도 괜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최고속도가 80km/h가 넘는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사람이 많거나 자동차와 만나는 곳에서 이렇게 빨리 달리지 않는다(독립된 공간에서는 최고 60km/h로 달려서 통행시간 단축). 또한 트램 차량에는 양 옆에 사이드리피터(휀다등)가 설치되어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는 지를 운전자들에게 알려준다.
트램의 제동 성능도 알아두어야 한다. 지하철은 비상감속도가 4.5km/h/s이지만(초당 4.5km/h씩 속도가 줄어듦), 트램의 비상감속도는 9.72km/h/s로 두 배가 넘는다(국내 트램 표준규격 기준). 그만큼 더 빠르게 멈출 수 있다.
Q. 위례신도시 내부에서만 운행하는 위례선은 필요 없다. 강남을 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위례신도시 안에서 운행되는 위례선은 접근성, 위례신도시와 강남(신사역)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은 이동성을 담당한다. 둘은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지 한쪽이 필요 없는 게 아니다.
Q. 왜 서울과 강남에만 돈을 쓰나. 지역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
Q. 지붕 위의 전차선이 위험하고 지저분하다?
Q. 버스면 된다. 굳이 트램까지 필요 없다?
하지만 트램만의 장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높은 수송력, 안정적인 승차감, 철바퀴 주행에 따른 높은 에너지 효율성, 눈이 올 때도 안정적인 주행성, 미관성, 높은 시민 선호도,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성 등이 그것이다.
BRT와 트램 모두 장단점을 갖추고는 있으나, 위례신도시처럼 애초에 트램에 맞게 설계된 도시는 트램을 도입하여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좋다.
Q. 트램은 수송력이 낮다?
위례선 트램 차량의 최대 정원은 260명으로, 출퇴근 시에는 5분 시격으로 운행한다. 따라서 1시간에 3,12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한편 작년 5월에 개통된 신림선 경전철(샛강-관악산)의 전동차는 만차 시 237명을 수송하며, 출퇴근 시간에 3분 30초 간격으로 운행된다. 따라서 1시간 수송인원은 4,062명이다.
신림선이 7.4km로 위례선보다 길고, 연결되는 환승역도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이용인원 대비 위례선의 수송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서울시의 꼼꼼한 추진에 힘입어, 위례선이 편리하고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등장해주기를 기대한다. 위례선의 개통 예정시기는 2025년 9월이다.
* 본 기사에 소개된 위례선 사업 내용은 변경될 수 있음. 그림은 참고용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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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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