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관사! 지하철 운전실 체험하고, 또타 스토어 구경 가볼까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3.06.27. 15:18
① 지하철 캐릭터 ‘또타’의 팝업스토어
또타는 지하철 전동차의 모습에서 착안하여 만든 서울지하철 마스코트이다. 통합공사가 출범한 2017년에 등장했다. 또타는 공공기관 캐릭터지만 매우 귀엽게 잘 디자인돼서, 지하철 마니아는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실 또타의 캐릭터 상품 판매에는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하철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한 해에 1조원 이상 손실을 내는 위기상황에 몰렸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하철 경영의 위기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1년 4월 1일 ‘또타 팔아서 재정위기 극복되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시민 공감 이벤트를 열었다. 이때 서울교통공사는 실제로 5호선 광화문역에서 사장까지 직접 나서서 또타 인형을 팔았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하 3층 대합실 임시판매장에서 시작된 줄이 끝없이 이어져 지하 4층 승강장까지 이어질 정도였고, 인형을 600개나 준비했지만 두 시간 만에 매진되었다. 지하철의 적자도 문제이긴 하지만, 캐릭터 상품으로서 또타의 잠재력이 실제로 확인된 사건이었다.
실제로 홍콩이나 대만 등 대중교통 선진국에 가보면 지하철을 소재로 한 기념품들이 많이 나와 있고, 판매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지하철 업계에서는 기념품을 만들어도 사은품 정도로 제공했었지, 판매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타가 이 편견을 가볍게 부수었으며,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실제로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또타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고, 서울지하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기념상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교통공사 캐릭터 ‘또타’ 팝업스토어
○ 장소 :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1층(2호선 신도림역 1번 출구)
○ 내용 : 다양한 또타 캐릭터 상품 25종(쿠션, 고무키링, 한정판 교통카드 등) 판매, 체험행사(즉석 ‘또타 네컷’ 포토존 및 DIY 핀뱃지 만들기 등)
○ 서울교통공사 누리집
② 2023년 기관사 체험행사
지하철 기관사라는 직종은 독특한 점이 많다. 버스 운전의 방식은 기본적으로는 승용차 운전과 같다. 따라서 버스를 몰아볼 기회는 거의 없으나 자가용 운전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버스는 운전석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오른쪽 맨 앞좌석에만 앉아도 버스 기사가 무엇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 전동차는 자가용이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일반인이 전동차를 몰아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하철의 운전실은 안전을 위해 객실과 분리되어 있다. 따라서 승객들은 기관사가 어떤 식으로 운전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같은 방식은 비행기와 비슷하다. 비행기의 기장이 파일럿이라고 불리며 존중 받는 것처럼, 기관사들도 땅속의 파일럿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승무원 1인당 승객 수는 모든 교통수단 중 지하철이 제일 많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지하철 기관사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직종이었다. 특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자사의 기관사 업무를 과감히 공개하여,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기관사의 어려움과 보람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기관사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기관사 체험행사는 차량기지에서 전동차를 앞뒤로 조금씩 움직여보는 수준이 아니다. 열차를 타고 실제 영업운전 중인 선로에 나가며, 운전실에 들어가 기관사 옆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확인한다. 매우 본격적인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도봉차량기지에서는 홍보영상 시청과 안전교육 등을 받고, 차량기지 안에 설치된 모의운전연습기로 우선 열차운전 시뮬레이션 체험을 한다. 시뮬레이션에는 CAI(컴퓨터지원 학습시스템), PTS(기본기능 모의운전연습기), FTS(전기능 모의운전연습기)의 세 종류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진짜 전동차와 흡사하다. FTS는 철도차량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때 쓸 정도이다.
그리고는 실제 전동차에 탑승한 후에는 5개조로 나뉘어 운전실에 승차하여 기관사의 운전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열차는 견학생을 위해 특별히 배정된 임시열차다. 물론 견학생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처럼 철도차량도 운전면허 제도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나 운전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체험구간은 장암역(도봉차량기지)부터 보라매역까지(36.8km, 34역)이다. 특히 7호선은 중간에 한강에서 철교를 건너는 구간(청담대교) 이 있어서 기관사 체험과 더불어 한강 전망 체험까지 가능하다.
과거 기관사 체험 행사의 참가자들을 보면,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나이대가 매우 다양했다. 어린이들은 철도를 좋아해서 온 사람들이 많았고, 대학생들은 철도 관련 학과를 다니는 경우가 많았으며, 철도 분야 취업준비생도 많았다. 참여자 모두에게 기관사 체험이 잊지 못할 추억과 기회가 될 것이다.
2023년 서울교통공사 기관사 체험행사
○ 신청 : 6. 26. (월) ~ 7. 6. (목)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에서 신청
○ 대상 :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50명(신청자 많을 경우 전산 추첨)
○ 장소 : 장암역, 도봉차량기지, 7호선 임시열차(도봉기지~보라매 구간 왕복)
○ 체험내용 : 안전교육, 모의운전연습기·운전실·터널·기관사방송 체험, 명예기관사증 발급, 기념품 증정 등
○ 서울교통공사 누리집
③ 공공데이터 아이디어 공모전
2023년 서울교통공사 공공데이터 아이디어 공모
○ 공모대상 : 일반시민 누구나
○ 참여방법 :서울교통공사 누리집 > 시민참여 > 시민아이디어 > 아이디어보기 > 제안하기
○ 공모주제 : 교통약자 등 열차 이용고객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한 데이터 신규 발굴 / 공공데이터 개방·공유 확대를 위한 활용 아이디어 발굴 및 대내외 홍보 방안
○ 심사기준 : 창의성, 효과적용범위, 실현성, 지속성 등
○ 포상 : 최우수상 30만원, 우수상 20만원, 장려상 10만원, 입선(3명) 교통카드 5만원
○ 서울교통공사 누리집
서울지하철은 내년이면 벌써 첫 개통 50주년이 된다. 기후변화와 저출산 시대에 우리의 서울지하철은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하느냐 아니면 쇠퇴의 길로 접어드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시민들과 서울교통공사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알아나가면서, 소통과 협력한다면 서울지하철의 미래는 계속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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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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