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 탑승기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6.04.09. 13:00

수정일 2026.04.09. 18:43

조회 2,435

서울에서 느려도 괜찮은 버스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지난 3월 30일 새벽 3시 40분, 서대문 일대는 아직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차량도 사람도 거의 없는 그 시간, 도로 위로 한 대의 버스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이다. ☞ [관련 기사]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 추가! 출근길 더 빨라진다

A741은 은평구 구파발을 출발해 연신내, 불광, 홍제, 서대문을 지나 광화문과 양재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기존 시내버스보다 30분 빠른 오전 3시 30분부터 운행된다. 일반 대중교통이 시작되기 전 이동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마련됐다.

현장에서 마주한 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는 조금 달랐다. 좌석 수가 많지 않았고, 속도 역시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습은 단점이 아니었다. 이 버스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를 보여주는 특징에 가까웠다. 버스 정류장에는 이른 출근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로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익숙한 듯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이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의 일상이 느껴졌다.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탑승했다. 내부는 붐비지 않았고, 비교적 여유 있는 공간 속에서 하루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빠르게 많은 사람을 이동시키는 기존 출근 시간대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이 버스는 단순히 새로운 노선이 생긴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많은 사람을 빠르게 이동시키는 교통이 아니라, 필요한 시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통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속도보다 안전, 혼잡보다 여유를 고려한 이동 방식은 앞으로 도시 교통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기존 A160(도봉~영등포)에 이어 A741을 포함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꾸준히 확대하며 교통 취약 시간대의 이동권을 보완하고 있다. '약자동행' 정책을 교통 분야로 확장한 사례로, 기술과 정책이 시민의 일상과 맞닿는 지점이다.

새벽 일찍 일터로 향하는 근로자, 첫차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 대중교통 공백 시간에 이동해야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A741 버스가 먼저 출발한다. 광화문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도시는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의 발걸음은 분주하게 이어졌다. 누군가는 일터로, 누군가는 또 다른 이동을 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이동, 많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A741은 그런 방식으로 서울의 하루를 조금 더 먼저, 그리고 조금 더 조용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서울의 하루를 깨우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 ©장신자
서울의 하루를 깨우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 ©장신자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 시범운행 모습 ©장신자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 시범운행 모습 ©장신자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160,  A741 노선 안내판 ©장신자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160, A741 노선 안내판 ©장신자
아직 잠든 도시를 달리는 첫 번째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160 ©장신자
아직 잠든 도시를 달리는 첫 번째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160 ©장신자
이른 새벽 출발을 준비하는 A160 버스 ©장신자
이른 새벽 출발을 준비하는 A160 버스 ©장신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

○ 운행대수 : 대형버스 1대
○ 운행일시 : 월~금요일, 03:30~07:30(운행횟수 : 왕복 1회)
○ 운행요금 : 무료(단, 승하차시 교통카드 태그 필요) ※ 서비스 안정화 후 유상전환 예정
○ 좌석수 : 운전석(1석) 포함 20석 ※ 입석 금지
○ 운행구간 : 구파발역~독립문~광화문역~강남역~양재역(편도 23.5km)
※ 기존 741번 노선 중 첫차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정류소(64개소 중 34개소)에만 정차
○ 노선정보 : ☞서울버스정보('A741' 검색 후 노선 확인 가능)

시민기자 장신자

사진과 현장 취재로 서울의 정책과 일상을 쉽게 전하고, 생활정보를 친절히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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