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생기는 서울 신교통 수단은? 하늘·땅·물 달리는 '3종' 주목!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4.04.16. 15:42
① 땅에서 달린다 '자율주행 대중교통'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갈수록 심해지는 인력난에 대응하는 수단도 된다. 우리나라는 산업의 고도화와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버스기사나 택시기사를 구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다른 선진국처럼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운전기사 직종의 특성상 제한적으로만 개방되어 있어서 실제 외국인 기사를 보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인력 운용이 유연해지므로새벽이나 심야 등 기사를 구하기 힘든 시간대에도 차량을 운행시킬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인건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향후 자율주행이 육상 대중교통에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서울시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적극 운행시키며 기술과 경험을 축적시키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여기서 버스와 택시는 차량의 크기가 아니라 노선이 미리 정해져 있는지 여부로 구분된다.
종류 | 노선번호 | 운행지역 | 차량 | 운행방식, 운임 | 운행취지 | 첫 운행시기 |
---|---|---|---|---|---|---|
버스 | 상암 A01,A02, A21 |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상암동 일원 | 소형 2~6명 (A01, A02) 중형 10명 (A21) |
자율주행 호출앱 (Tap!) 이용. 소형 2000원, 중형 1200원 |
대중교통이 부족한 상암지역 교통편의 개선 |
2022.2.10 |
청계천A01 | 청계광장 - 광장시장 | 소형 6명 | 자율주행 호출앱 (Tap!) 이용, 무료 |
청계천 주변 관광 연계 | 2022. 11.25 | |
여의도A01 | 한강둔치주차장 - 국회의사당 | 중형 10명 | 자율주행 호출앱 (Tap!) 이용, 무료 |
멀리 있는 주차장의 셔틀버스 | 2023. 7.5 | |
심야 자율주행버스 (A21번) |
합정역 - 동대문 | 대형 23명 | 교통카드 이용 (현재 무료, 7월 유료화) |
버스기사 구하기 힘든 심야에 노선 증설 | 2023. 12.4 | |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
160번 (도봉산역 - 영등포역) |
대형 23명 | 유료 (세부사항 결정 중) |
기존 유인운행 첫차보다 이른 30분 먼저 출발. 새벽 수요 대응 및 첫차 혼잡 완화 | 2024년 10월 (예정) |
|
택시 | 심야운행 | 강남 일원 | SUV차량 | 미정 | 택시 기사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 자율주행택시 실증 운행 | 2024년 8월 (예정) |
주간운행 | 상암 일원 | SUV차량 | 미정 | 2024년 8월 (예정) |
서울시는 당시 첨단 교통수단이던 노면전차를 일본의 수도보다 먼저 개통(서울 1899년, 도쿄 1903년)한 저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발전한 서울 대중교통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인 자율주행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율주행을 선도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관련 기사] 첫차보다 30분 빠르게…'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하반기 출범
② 강에서 달린다 '리버버스'
한강은 서울을 동서로 길게 이어주는 강이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이 구분된다. 한강의 서울 구간 길이는 41.5km, 폭은 평균 1km 정도다. 세계 대도시 중에 이 정도로 큰 강이 지나가는 곳은 많지 않다. 영국 런던의 템스 강이나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은 폭이 100~300m 정도이다. 바다와 붙어 있거나 아예 바다인 뉴욕의 허드슨 강이나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 등도 폭이 한강과 비슷한 것을 보면, 한강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는 한강을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 하에, 그 핵심 수단으로 한강에 리버버스(River Bus)라는 배를 운행하기로 결정하여 현재 추진 중이다. 개통 목표는 올해 10월이다. ☞ [관련 기사] 배 타고 출근 '한강 리버버스' 10월 운항 준비 착착!
그동안 한강을 운항하는 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한강유람선이 있는데 관광에 특화된 선박이라 속도가 느리고 운임이 비쌌다. 한강수상택시도 있는데 이쪽은 배가 작아서 수송력이 너무 낮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버스의 취지에 맞게 속도와 용량, 운임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리버버스인 것이다. 애초에 버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버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리버버스를 타면 한강을 따라가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의 혼잡이 싫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여기에 리버버스만의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면 좌석별 테이블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배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해 진동이 가장 작기 때문에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일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넓은 공간으로 인해 휠체어가 타기도 쉬울 것이다. 지금 9호선에서 출퇴근 시간에 휠체어가 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밖에도 버스정보단말기(BIT)와 마찬가지로 리버버스에도 선내와 선착장에 운항정보단말기(RIT: Riverbus Information Terminal)를 설치할 예정이며, 지하철역과 마찬가지로 선착장 내엔 대합실과 편의점, 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편의시설은 선착장뿐만 아니라 선내에도 설치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리버버스는 지금까지 한강에서 운행되던 어떤 배[船]보다도 대중교통에 가까운 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신개념의 배인 만큼 대중교통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 지하철 | 광역버스 | 리버버스 |
---|---|---|---|
마곡나루-잠실간 중간 정차역 수 (급행 기준) |
9호선-2호선 이용시 12개역 (환승 1회 필요) |
(현재 바로 가는 노선 없음) |
1개 (여의도) |
출퇴근 운전시격 | 최소 6분(급행) | - | 15분 |
소요시간 | 약 46분 | - | 54분 |
운임 | 1,800원 | 3,000원 | 3,000원 |
자리 방식 | 입석 | 좌석 | 좌석 (테이블 제공) |
혼잡도 | 168% (올해 증편 후 9호선 급행 예상) |
입석 없음 | 입석 없음 |
진동, 흔들림 | 보통 | 많음 | 적음 |
휠체어 탑승 | 사실상 불가 | 불가 | 가능 |
편성정원 | 922명(9호선) | 44명 | 199명 |
수도권 통합요금제 | 가능 | 가능 | 가능 |
기후동행카드 | 가능 | 불가 | 가능 |
정보시스템 | 있음 | 있음 | 있음 |
정류장 편의시설 | 좋음 | 부족 | 좋음 |
③ 하늘을 난다 'UAM'
활주로가 없는 도시에서 비행기를 띄우려면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를 써야 한다. 다만 헬리콥터는 여러 문제가 있어 그동안 활성화가 어려웠는데, 일명 ‘드론택시’라고 불리는 멀티콥터 기체가 나오면서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멀티콥터는 회전날개가 여러 개 달린 비행장치다. 이 중에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만든 것들을 UAM용으로 쓸 수 있다. 일반적인 용어로는 전기를 동력을 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기체라고 하여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이라고 부른다. 둘을 표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헬리콥터 | 구분 | eVTOL(UAM) |
---|---|---|
큼 | 소음, 진동 | 작음 |
큼 | 크기 | 작음 |
600m 이상 | 운항고도 | 300~600m |
내연기관 | 동력원 | 전기모터 |
불가 | 조종사 없는 운항 | 가능 |
어려움 | 유지보수 | 쉬움 |
로터(회전날개)가 1개라 손상되면 치명적 | 안전성 |
로터가 여러 개라 1개가 고장 나도 나머지로 보완 가능 |
큼 | 비용 | 계속 낮아지고 있음 |
우선 서울에서 UAM이 운영될 수 있는지를 실제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실증(實證) 노선 구간은 다음과 같다.
추진순서 | 지역 | 출발지 | 경유지 | 목적지 | 길이 |
---|---|---|---|---|---|
1 | 인천 | 드론시험인증센터 (인천 서구 오류동 정서진로 194-1) | 아라뱃길 | 계양테크노밸리 | 14km |
2 | 경기 |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 한강 |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 | 14km |
2 | 서울 | 여의도공원 | 한강 |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 | 18km |
3 | 서울 | 잠실헬기장(한강공원) | 탄천 | 수서역 북쪽주차장 | 8km |
지하철역에는 열차를 타는 승강장(플랫폼)만 있는 게 아니라, 승객이 대기하는 대합실과 각종 사무실이 함께 있다. 버티포트도 마찬가지로 UAM기체가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사각형 판 외에도 관계자들이 일하는 사무실과 승객이 대기하는 대합실이 함께 지어진다. 수서역이나 김포공항, 잠실은 기존 주차장이나 헬기장을 이용하므로 공간 확보가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여의도공원이다. 그래서 여의도공원 남서쪽에 있는 ‘문화의 마당’에 버티포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래서 UAM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도 생소했던 전기자동차와 드론이 순식간에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기술은 언제나 우리 생각보다 빨리 발전한다. 현상 유지라도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항공대(2021년), 공군(2023년) 등 유관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는 등 UAM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동력 비행기가 발명된 지 겨우 12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비행기는 시끄럽다며 도시 밖에서 운행되는 게 기본이었지만, 이제 그 기본 전제가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항상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면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린다.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본고에 소개된 사업 계획들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3줄 요약 – 올해 새로 생기는 서울 신교통
② 서울을 동서로 잇는, 광역버스 같은 리버버스(마곡-여의도-잠실, 10월)
③ 도심항공교통(UAM) 김포공항-여의도 실증운행(일반인 탑승 불가, 11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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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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