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된 책 다 가져오세요! 대출 정지 해제 받고 '다시, 도서관'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6.01.23. 14:26

수정일 2026.01.23. 14:26

조회 229

독서의 힘이 중요해진 AI 시대에 ‘다시, 도서관’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김은주
독서의 힘이 중요해진 AI 시대에 ‘다시, 도서관’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김은주
새해가 되면 계획을 적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꼭 적는 항목이 있다. 바로 ‘책 읽기’다. 올해는 꼭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책 읽기 좋은 카페나 경관이 아름다운 서울의 도서관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었다.

이제 도서관에서 책만 빌리면 된다. ‘올해는 가장 많이 빌린 사람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려야지’라는 야심 찬 각오까지 더해, 욕심을 부려 대출 최대 권수인 7권을 빌렸다. 들고 오는 것조차 쉽지 않을 만큼 무게가 꽤 나갔다. 빌려온 날에는 책 표지와 목차를 훑어보며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내일부터 읽어야지’라는 독서 계획도 세웠다.
‘다시, 도서관’ 캠페인은 서울시 16개 자치구, 174개 공공도서관이 함께한다. ©김은주
‘다시, 도서관’ 캠페인은 서울시 16개 자치구, 174개 공공도서관이 함께한다. ©김은주
야무지게 세웠던 계획과는 달리, 대출 기한인 2주는 바람결처럼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7권 중 끝까지 읽은 책은 두어 권뿐이고, 나머지는 책 표지와 목차만 겨우 훑어본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그냥 반납할 수 없어 ‘지금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다시 들고 다녔지만, 시간만 야속하게 흘러갔다.

결국 남은 것은 연체로 인해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뿐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도서관 사용 후기 아닐까. 그렇게 씁쓸하게 책을 반납하고 한동안 다시 책을 빌리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도서관에 갈 일이 줄어들고, 책과 멀어지는 일을 매년 반복하게 된다.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 사서의 추천 책을 읽어보자. ©김은주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 사서의 추천 책을 읽어보자. ©김은주

연체자 사면 프로그램으로 다시 도서관과 친해지기

이런 이들을 위해 서울의 도서관이 큰마음을 먹었다. 공공도서관 AI 특사 캠페인‘다시, 도서관’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의 대상은 도서를 연체해 책을 대출받지 못해 도서관 이용이 중단된 서울 시민이다.

캠페인 기간인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연체 도서를 모두 반납하면 대출 정지 상태를 해제해 주는 ‘연체자 사면 프로그램’으로, 책을 빌려줄 테니 다시 도서관으로 와서 책과 친해지라는 취지다. ☞ [관련 기사] AI 시대, '다시, 도서관'으로! 도서대출 연체자 사면
도서 연체자 사면 프로그램 ‘다시, 도서관’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김은주
도서 연체자 사면 프로그램 ‘다시, 도서관’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김은주
일상 속 정보 검색과 업무, 공부에 유용한 도구가 되어주는 AI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인류가 AI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직관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프롬프트 역시 문해력과 논리력을 기반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막상 사용해 보면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결국 책을 읽어야 제대로 얻을 수 있는 가치다. AI와 잘 공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매주 수요일은 '두배로 데이'로 기존 7권에서 14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김은주
매주 수요일은 '두배로 데이'로 기존 7권에서 14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김은주
책을 통해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깊이 있는 읽기와 사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도서관과 친해져야 한다. 책을 빌리러 자주 방문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청해 참여하며 도서관이 삶 속에서 읽고 생각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은 연체 도서를 모두 반납해 대출 정지 상태에 놓인 시민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지고, 일상 속 고립감을 완화하며, 지역사회 독서 문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시, 도서관’ 캠페인은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16개 자치구총 174개 공공도서관이 함께한다. 도서관마다 세부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각 도서관의 누리집을 확인해 보자.
공공도서관의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대출과 반납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김은주
공공도서관의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대출과 반납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김은주
시민이 읽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도서관의 프로그램과 캠페인이 많아지길 바란다. ©김은주
시민이 읽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도서관의 프로그램과 캠페인이 많아지길 바란다. ©김은주
연체된 책들을 들고 서울도서관을 찾았다.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도 도서관에는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신간 도서 코너에는 따끈한 새 책들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신간을 보니 모두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먼저 대출 기간을 넘겨 연체되었던 책들을 모두 반납한 뒤,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대출했다.

서울도서관은 매주 수요일마다 두 배로 책을 대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많이 빌리고 싶다면 수요일을 이용해 보자. 일반자료실, 장애인자료실, 세계자료실의 모든 일반 도서와 디지털자료실의 DVD는 모두 두 배로 대출받을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도서를 선택해 보자. 추천 도서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믿고 읽어보기 좋다.

서울도서관 연체자 해제 이벤트 ‘다시, 도서관’ 캠페인

○ 기간 : 2026년 1월 20~25일
○ 장소 : 서울도서관 각 자료실
○ 운영시간 : 09:00~18:00
○ 방법 : 서울도서관 방문 후 자료실 데스크 또는 무인반납기에 연체 도서 반납
서울도서관 누리집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숨은 보물을 찾아 시민의 일상에 가치를 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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