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아도 설렌다! 삼성역 가볼 만한 곳 4곳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3.07.24. 09:11

수정일 2023.07.24. 19:35

조회 6,297

'별마당 도서관' 1층 소파에서 책 읽기에 몰두한 가족들 ⓒ조시승
'별마당 도서관' 1층 소파에서 책 읽기에 몰두한 가족들 ⓒ조시승

요즘 비가 억수같이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실내 데이트를 할 만한 곳이 없을까? 또는 접이식 우산 하나만 가방에 넣고 날씨 상태를 봐가며 실내와 실외를 번갈아 다닐 수 없을까? 이와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인근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삼성역 인근 관광 명소 4군데를 소개한다.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 평일임에도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조시승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 평일임에도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조시승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문화 감성 공간, '별마당 도서관'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자리하고 있는 ‘별마당 도서관’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에서 바로 연결된다. 그래서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도, 책 대여료도 없고 시간 제약도 없다.

1층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고 가끔 특설 부스에서 명사 초청 특강도 진행된다. 7월 21일에는 '가수 양희은과 함께하는 인생수업'이 열린다고 모니터로 알려주고 있다. 양옆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편리하게 2층으로 올라 그곳에 비치된 도서들도 열람할 수 있다. 2층은 미니 도서 열람실처럼 책상도 있어 열람자가 읽고 전자기기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카페와 베이커리도 있어 취향대로 즐기며 도서 열람이 가능하다. 코엑스 내에 위치해 있으니 책을 펼쳐 보다 지루하면 코엑스에 위치한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해도 좋다.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은 서가에 책이 꽂혀 있는 별마당 도서관 풍경이 멋지다. ©조시승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은 서가에 책이 꽂혀 있는 별마당 도서관 풍경이 멋지다. ©조시승

1, 2층 벽면 선반에는 다양한 책이 진열되어 있다. 많은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된 듯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곳곳에는 벤치도 제법 많이 마련되어 있다. 고요히 책 속에 묻힌 사람들이 많아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벤치는 자리가 비면 바로 독서하려는 사람들로 금세 채워진다. 고른 책을 집고 신속히 벤치에 앉아야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찾아온다. 타인의 독서하는 모습에 자극도 받고 책 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에서 괴리를 본다. 가끔은 빠름보다 느림이 필요하고 자아를 찾는 쉼이 필요하다. 또 상상 속의 공간도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숨통이 필요하다. 책과 함께 나를 찾으며 시간을 보내는 ‘별마당 도서관’이다.
'별마당 도서관' 1층 특설 부스에는 명사 초청 특강도 열린다. 명사와 함께하는 인생수업이 화면에 뜨고 있다. ©조시승
'별마당 도서관' 1층 특설 부스에는 명사 초청 특강도 열린다. 명사와 함께하는 인생수업이 화면에 뜨고 있다. ©조시승

‘별마당 도서관’ 이외 코엑스 편의 시설 중 으뜸은 단연 가족와 커플에게 인기가 많은 바닷속 대자연이 펼쳐지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시네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각 파트별로 콘셉트를 잘 잡았고 요소에 자리 잡은 포토존도 사진이 잘 나온다며 인기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캐릭터는 여기서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해양동물 캐릭터를 취급하는 매장에서도 제일 많이 찾는다고 매장 스태프가 알려준다. ‘멀티플렉스 시네마’는 VIP시사회, 제작 발표회와 레드 카펫 행사 등 다양한 행사 유치로 14년 연속 관객 수 400만 명 이상의 대표 시네마로 자리매김했다.
엄마와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은 한 아이가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물고기를 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조시승
엄마와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은 한 아이가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물고기를 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조시승
천년 사찰 봉은사는 선릉의 원찰(왕릉을 관리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 목적으로 지은 절)이었다. ©조시승
천년 사찰 봉은사는 선릉의 원찰(왕릉을 관리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 목적으로 지은 절)이었다. ©조시승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

코엑스 건물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은 '봉은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1,200년 된 사찰이다. 성종의 왕비였던 정현왕후가 남편이 묻혀 있는 선릉의 원찰(願刹: 왕릉을 관리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 목적으로 왕릉 옆에 지은 절)로 지은 절이 봉은사다. 입장료가 없는 데다 접근성도 좋아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오곤 한다. 도심과 어울리면서 옛 정취가 흐르는 사찰은 보는 이의 마음을 청정하고 평안한 삶으로 다잡는다.
봉은사 연꽃축제를 알리는 수많은 연등이 질서 정연하게 걸려 있다. 아래는 연꽃 화분이 놓여 운치를 더한다. ©조시승
봉은사 연꽃축제를 알리는 수많은 연등이 질서 정연하게 걸려 있다. 아래는 연꽃 화분이 놓여 운치를 더한다. ©조시승

‘봉은사’를 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일주문과 대웅전을 지나 뒷길에 보이는 미륵대불은 절로 겸손해지고 경건해지는 거대한 불상이다. 추사 김정희가 노년에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시킨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웅전과 판전의 현판이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다. 또 승과고시를 실시, 서산·사명대사 등 위해한 스님을 배출한 곳이다. 대승불교의 꽃인 ‘화엄경’을 판각한 곳이기도 하다. 경내 전체가 평안을 찾아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는 자비가 가득한 공간이다.
선릉과 정릉 종합안내도와 세계유산등재 기념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조시승
선릉과 정릉 종합안내도와 세계유산등재 기념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조시승

도심 속의 세계문화유산 ‘선정릉’

코엑스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선정릉’이 있다. 도심 속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아서 가족 또는 연인과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 좋은 곳이다. 도심에서 역사성 깃든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시대 제9대 왕 성종과 제2계비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과 조선시대 제11대 중종의 능인 정릉이 있어 선정릉이라 부른다. 선릉은 왕과 왕후가 다른 언덕에 따로 봉안한 동원이강릉 형식이고, 정릉은 중종이 홀로 잠든 단릉이다. 선정릉 역시 지하철로 가기 좋은 도심 속 문화유산이다. 경내를 거닐다 보면 나를 찾는 참선의 시간이 된다.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공원이다. 숲이 있는 공간이 많아 고풍스러운 담장을 끼고 산책을 하며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선 9대 왕 성종이 잠들어 있는 선릉(宣陵). 인근에 따로 봉안한 정현왕후의 능이 있다. 두 능을 합쳐 선릉이라 한다. ©조시승
조선 9대 왕 성종이 잠들어 있는 선릉(宣陵). 인근에 따로 봉안한 정현왕후의 능이 있다. 두 능을 합쳐 선릉이라 한다. ©조시승
중종이 잠든 정릉 정자각에서 보는 홍살문. 중간의 길은 향로(제관이 다니는 길)와 어로(왕이 다니는 길)다. ©조시승
중종이 잠든 정릉 정자각에서 보는 홍살문. 중간의 길은 향로(제관이 다니는 길)와 어로(왕이 다니는 길)다. ©조시승
'삼성해맞이공원' 내 삼성각은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좋고 일출‧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조시승
'삼성해맞이공원' 내 삼성각은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좋고 일출‧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조시승

서울 야경 명소 ‘삼성해맞이공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서울 야경 명소 ‘삼성해맞이공원’이다. 낮과 밤이 아름다운 전망 명소로 2022년 10월 조성되었다. 원래 수도 공급 설비시설인 청담배수지였던 곳이다. 이곳 배수지 상부에 단장된 공원에는 사각 정자 삼성정(三成亭)과 휴게 벤치가 있고 잔디밭도 있다. 그곳에서 동네 아파트 주민들은 휴식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한다. 삼성정에서는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좋다. 해 질 무렵이면 삼각대와 카메라 배낭을 메고 촬영하러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삼성해맞이공원' 내 잔디밭에서 부모와 함께 자연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조시승
'삼성해맞이공원' 내 잔디밭에서 부모와 함께 자연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조시승

이른 새벽에도 일출의 장관을 담으려는 포토그래퍼들이 모여든다. 아파트 숲에 가려 볼 수 없는 곳이 있어 아쉽다. 잠실 쪽 방면은 서울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며 관망할 수 있어 좋다. 롯데월드타워 이외 잠실종합운동장, 청담대교, 영동대교, 뚝섬한강공원 등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접근성도 좋고 힘든 코스도 없다. 최적의 가족 단위의 산책 코스이다. 공원 위치인 청담, 봉은사 쪽으로 보니 코엑스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빌딩도 눈에 들어온다. 최근 개장한 공원이지만 서울의 일출과 일몰의 명소로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롯데월드타워. 장마철이라 하늘에 비구름이 많아 아쉬었다. ©조시승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롯데월드타워. 장마철이라 하늘에 비구름이 많아 아쉬었다. ©조시승 비구름이 많아 아쉬었다. ⓒ조시승

앞서 소개한 4곳은 대한민국의 트렌드가 시작되는 강남의 중심인 코엑스에서 독서의 재미를 느낀 후 인근의 세계문화유산과 공원, 사찰의 체험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코엑스 내외의 전광판과 K-팝 라이브 미디어에서 흐르는 핫한 3D의 대형 화면이 눈과 귀를 호강시킨다. 차분하고 고즈넉한 산사를 느끼며 옛날과 현대가 공존하는 융합의 유산을 도심의 스타일리시한 주변 환경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즈음 같은 장마철에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녀볼 곳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한다.

별마당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 교통 :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7번 출구에서 바로
○ 운영시간 : 10:00~22:00
누리집
○ 문의 : 02-6002-3031

봉은사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 교통 :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봉은사 명상길 05:00~22:00
○ 문의 : 02-3218-4800

선정릉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00길 1
○ 교통 : 지하철 2호선, 수인분당선 선릉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06:00~21:00
○ 입장료 : 지역 주민 500원, 25~64세 1,000원, 외국인 7~64세 1,000원
누리집 
○ 문의 : 02-568-1291

삼성해맞이공원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28길 39
○ 교통 :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9호선 봉은사역 3번 출구에서 도보 2분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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