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후 안전 귀가! 서울시의 맞춤형 겨울 교통대책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12.23. 15:16

수정일 2025.12.23. 18:04

조회 578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08) 연말 맞춤형 서울시 교통대책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연말 야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역 주변 모습 ©강남구청
연말 야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역 주변 모습 ©강남구청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 해 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맘때이다. 사람을 만나려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24년 월별 일평균 교통량 ©서울시
2024년 월별 일평균 교통량 ©서울시

서울시 겨울철 교통의 특징은?

다만 선입견과 다른 점은, 12월이 길에 차가 가장 많은 달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시 종합교통관제센터(TOPIS)에서 제공하는 '서울시 2024년 일평균 도로 교통량 통계'에 따르면 12월은 11월보다 오히려 미세하게 교통량이 적었다. 교통량이 많은 달은 날씨가 좋은 4-6월과 9-10월이다. ☞ [참고] 서울특별시 교통량 조사자료
2024년 월별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수송인원  ©서울시, 한우진
2024년 월별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수송인원 ©서울시, 한우진

12월에는 자동차보다 지하철 이용이 는다!

12월에 모임이 많아서 이동량도 많다면서 왜 도로에 차가 제일 많은 달이 12월이 아닐까? 지하철의 승객 수송량을 보면 의문이 풀린다. 10월에 비해 12월의 실적이 떨어지는 도로와 달리, 지하철은 12월이 될수록 수송량이 계속 늘어난다. 이는 연중 최대인 5월에 이은 2위이다. ☞ [참고] 2024년 서울교통공사 수송실적
2호선 강남역 시간대별 승차인원 비율  ©서울시, 한우진
2호선 강남역 시간대별 승차인원 비율 ©서울시, 한우진
연말에 모임 후 지하철 이용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간대별 승하차량 비교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2호선 강남역의 저녁 시간대 승차량을 살펴보자. 인원수 자체는 날마다 달라지므로, 승객 수가 아닌 비율로 비교하였다.

☞ [참고] 2024년 9월 역별 시간대별 이용인원
☞ [참고] 2024년 12월 역별 시간대별 이용인원

작년도 9월 첫 주와 12월 후반의 금요일을 비교해 보면, 일명 ‘칼퇴근’ 시간대인 18시는 9월이 높고, 모임이 끝나는 21시 이후는 12월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12월에 되니 귀가 시간이 늦어진 셈인데, 강남역에서 모여서 놀다가 밤늦게 지하철로 집에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를 정리해 보면 서울시민들은 매우 합리적이고도 안전한 교통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월에 생길 수 있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위험 운전을 스스로 피하고 있다. 술을 마시는 모임에는 애초에 차를 가져오지 않고 있다. 또한 모임이 끝나면 지하철을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귀가하고 있다. 이것들이 12월에 도로교통량은 줄어드는데, 지하철 이용객은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버스정류장 옆에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람막이 공간이 설치돼 있다. ©강남구청
버스정류장 옆에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바람막이 공간이 설치돼 있다. ©강남구청

연말 버스, 길어진 막차 시간 알고 이용하자!

이렇듯 12월이 되면 시민들의 교통이용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맞춤형 교통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안 그래도 12월은 시민들이 자동차 이용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달이다. 일단 모임 후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데 밤늦은 시간은 버스나 지하철의 운행횟수가 줄어드는 때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이 몰려 차내 혼잡도가 높아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게다가 버스는 밖에서 기다려야 하므로 버스정류장에서 추위까지 견뎌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을 줄여주지 않으면 시민들이 불편을 느껴 자동차를 가져오려 할 것이다. 이는 밤 늦게까지 도심 교통난을 유발하고, 미끄러운 도로나 음주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번 12월 한 달간 ‘연말 택시, 버스 공급 확대’를 시행 중에 있다. 우선 버스 대책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시 심야 연장운행 버스
운영 기간 운행 요일 노선 내용
12.15.~12.31. 월~토요일
(25일 제외)
11개 지점 버스 87개 노선
(서울역, 명동, 종로2가, 건대입구, 역삼,
강남역, 구로역, 영등포, 여의도. 홍대입구, 신촌)
막차시간 익일 1시로 연장
12.17.~12.31. 화~토요일 올빼미버스 28대 증차
물론 지하철의 열차 운행횟수를 늘리는 증편도 하면 좋기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야간의 선로 보수 시간을 고려하면 지하철 막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혼잡한 출근 시간 증편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리 연말이라지만 심야 증편은 우선순위가 떨어진다.

대신 버스는 증편이나 막차 시간 연장이 자유로운데 지하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승무원이나 차량 운용이 쉽기 때문이다. 버스는 수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이 같은 운영의 유연성이 지하철에 비해 버스가 가진 장점이다.

다만 막상 서울시가 연말에 버스 막차 시간을 연장했다고 해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알던 막차 시간이 되면 모임에서 빨리 나오거나, 버스 운행이 평소처럼 벌써 끝난 줄 알고 비싼 택시를 타려고 할 것이다.

현재 막차 시간이 연장된 버스의 목록과 시간표는 서울TOPIS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참고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시각표를 확인하여 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연말 모임도 더 오래 즐기고, 택시비도 절약할 수 있다. ☞ [참고] 서울 시내버스 막차 연장 노선 및 시간표
막차 연장 버스 노선 및 시간표 ©서울시
막차 연장 버스 노선 및 시간표 ©서울시

연말 택시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법

연말 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택시다. 택시는 비싸긴 하지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갈아타지 않고 갈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요즘은 택시 관련 스마트폰 서비스가 늘어나고, 일명 ‘플랫폼 택시’까지 등장하면서 예전에 비해 택시 서비스 수준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모임이 늦게 끝나 대중교통 막차가 끊겼을 때, 그리고 심야버스인 올빼미버스조차 없을 때는 택시밖에 대안이 없다. 따릉이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겨울에 야간이면 미끄러지기가 쉽다. 무엇보다 음주 후 자전거 운행은 범칙금 3만원 대상(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이다. 과음을 하여 피로를 심하게 느끼거나 몸을 가누기 힘들 때는 택시가 제일 안전하다.

문제는 야간에 택시를 잡기 힘들다는 것이다. 야간에는 운전이 힘드니 기사가 많지 않다. 배달 같은 대체 운전 직종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한 개인택시 기사들은 야간운전을 기피하기도 한다.
택시 임시승차대 모습 ©서울시
택시 임시승차대 모습 ©서울시
심야 택시의 또 다른 문제는 택시 자체가 배회 영업과 길거리 탑승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탑승 질서가 흐트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택시를 기다리다가 저 앞에서 나중에 나타난 사람이 택시를 먼저 타고 가버리는 경험을 한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철도역이나 공항 등에는 택시 승차대를 만들어서 질서 있는 탑승을 유도하고 있는데, 서울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시행한다. 즉 서울시내에 연말모임이 끝나고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다. 임시 택시승차대는 길거리에 있는 것이지만, 조명이 내장된 풍선 광고탑(에어탑)을 설치하여 먼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한다.

특히 강남역 쉐이크쉑 앞, 강남역 CGV앞, 종로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총 4곳에는 서울시 직원과 택시 업계 종사자가 ‘심야승차지원단’이라는 팀을 구성하여 승객들이 택시를 쉽게 잡아탈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진정한 민관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12월 12, 18, 19일 밤에 운영되었으며, 24일에도 23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시행된다. 따라서 이들 근처에서 모임 후 밤늦게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 한다면, 약간 걷더라도 이곳 임시승차대까지 와서 택시를 타면 편리할 것이다.
강남역 임시 택시승차대 설치 위치 ©서울시, 한우진
강남역 임시 택시승차대 설치 위치 ©서울시, 한우진
한편 버스와 달리 택시는 각 업체의 규모가 작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의 법인 택시 회사 개수는 시내버스의 4배가 넘는다. 
버스, 택시 운송사업조합 현황
조합명 조합원수 (업체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시내버스) 61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 252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약 4.9만
이렇게 기사는 많은데 이를 관리할 각 조직은 작다 보니 개별 기사들의 일탈이 일어나기 쉬운 구조다. 특히 한국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불법 행위는 국민적 분노까지도 불러일으킨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연말에 승차거부나 부당요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택시 불법행위 순찰 단속 지역
택시 불법행위 순찰 단속 지역
(26일까지 15시~익일 1시)
연계 지하철 노선
명동 4호선
신사역-논현역-강남역-고속터미널 신분당선, 3, 7, 9호선
홍대입구역-합정역 2호선
을지로-종로-동대문 1, 2호선
건대입구-동서울터미널 2호선
용산역-서울역 1, 4호선
홍대입구 야경 ©한국관광공사
홍대입구 야경 ©한국관광공사
연말은 승객이나 교통 운영사들 모두에게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승객은 외출할 일이 많아지고 귀가 시간은 늦어지는데, 날은 추워서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는 게 고역이다. 운수사의 고충도 크다. 요즘 버스나 택시에 많이 쓰이는 전기자동차는 겨울철에 성능이 떨어진다. 길은 미끄럽고 눈까지 오면 사고 위험도 커진다.

이런 때에 중요한 것은 서울시의 역할이다. 버스 운행 시간을 심야로 늘리고, 택시 운영을 지도하여 승객들이 연말에도 편리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는 서울시이지만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이 되는 것이 바로 시민들의 협조다. 지나친 음주를 피해 버스와 택시의 차내 질서를 지키고, 다양한 교통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렇게 운수사의 안전운행과 서울시의 치밀한 행정, 그리고 시민의 배려가 합쳐진다면, 비로소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한 연말 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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