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길 오르내리는 신박한 '모노레일' 신당동 명물되다!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4.02.23. 11:00

수정일 2024.02.26. 15:06

조회 4,017

서울시 최초 고지대 이동수단인 중구의 모노레일 ⓒ최은영
서울시 최초 고지대 이동수단인 중구의 모노레일 ⓒ최은영

가파른 110m 계단을 걷지 않아도 편안히 오를 수 있는 모노레일이 탄생했다. 지난 2월 15일 서울시 중구는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을 개통하여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 최초 무인 운전 방식의 모노레일이다.

모노레일은 궤도가 하나인 철도를 말하는데, 세계 각지에서 시내 교통수단으로 또는 관광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중구의 모노레일은 신당현대아파트를 거쳐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110m 경사 구간을 운행한다.
운동, 산책 등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대현산배수지공원 ⓒ최은영
운동, 산책 등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대현산배수지공원 ⓒ최은영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7만 5천 570㎡의 배수지 위에 운동 시설과 녹지 공간이 펼쳐져 있다. 잔디광장과 다목적 경기장, 조깅 트랙,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 시설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공원까지 경사도가 30% 정도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탓에 교통약자들이 다니기 힘들었다. 비나 눈이 오면 주민들이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다. 보행약자들이 공원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가파른 계단이 있어 교통약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문제를 모노레일로 해결했다. ⓒ최은영
가파른 계단이 있어 교통약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문제를 모노레일로 해결했다. ⓒ최은영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승강장 ⓒ최은영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승강장 ⓒ최은영

2020년 서울시의 ‘구릉지 이동 편의 개선 사업' 주민 공모 사업에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 사업이 선정됐다. 2020년 5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22년 9월 모노레일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 도중 현장의 가파르고 좁은 지형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24년 1월 모노레일 준공 검사까지 완료하고 개통하였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 운행한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 지점까지 총 3곳이다. 정원은 15명이며 휠체어나 유모차도 탈 수 있고, 이용료는 무료다. 출발지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3~4분(왕복 6~7분) 정도이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 운전 방식이다.
신당현대아파트에서 대현산배수지공원으로 운행 중인 모노레일  ⓒ최은영
신당현대아파트에서 대현산배수지공원으로 운행 중인 모노레일 ⓒ최은영
중간 승강장인 신당현대아파트 모노레일 승강장 ⓒ최은영
중간 승강장인 신당현대아파트 모노레일 승강장 ⓒ최은영

모노레일 조작 방법은 다음과 같다. 행선지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힌 다음 출발한다. 하차 시에는 자동으로 감속하여 정지한다. 긴급 시에는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면 정지한다. 정원은 15명으로, 승차 정원을 잘 지켜야 한다. 승차 중에는 위험 방지를 위해 반드시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꼭 붙잡아야 한다.

중구와 성동구 구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현산배수지공원에 가 보니 많은 시민들이 걷기 운동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신당동 쪽으로 가는 곳(신당동 837-14)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많은 주민들이 이동하고자 줄을 서 있는 모노레일 ⓒ최은영
많은 주민들이 이동하고자 줄을 서 있는 모노레일 ⓒ최은영

많은 주민들이 모노레일을 이용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이나 노약자들이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생겨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모노레일을 이용하고자 긴 줄을 서 있었다. 젊은 사람들도 많아 정원 15명을 대체로 초과하여 이용하고 있었다.
의자와 손잡이를 갖춘 모노레일 내부 ⓒ최은영
의자와 손잡이를 갖춘 모노레일 내부 ⓒ최은영

젊은 엄마들의 경우 영유아도 아닌 자기 자녀들을 먼저 태우고자 신경질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서로 양보하며 골고루 이용했으면 좋겠다. 모노레일의 안전을 위해 중구청에서 3월부터 기간제 담당자를 배치해 승차 인원을 조정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모노레일 옆에는 기존에 있던 돌계단도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정비를 마쳐서 걸어서 오르내리기 좋은 계단으로 만들었다. 운동하고자 하는 분들은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심폐 지구력을 키워도 좋겠다.
걸어서 오르내리기도 좋은 계단을 갖추었다. ⓒ최은영
걸어서 오르내리기도 좋은 계단을 갖추었다. ⓒ최은영
시점 승강장에서 바라본 모노레일 선로와 계단 ⓒ최은영
시점 승강장에서 바라본 모노레일 선로와 계단 ⓒ최은영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은 대체로 모노레일이 생겨 보행 환경이 개선된 것을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탑승하거나 무인 운전이라 전기 등 장애가 생기면 갑자기 정지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정지하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중구청 도로시설과(02-3396-6103)나 동화동 주민센터(02-3397-6867)로 전화하면 된다. 동주민센터나 중구청 직원들이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투입되고, 비상계단도 만들어 놓아 그리로 잘 나올 수 있도록 대비해 놓았다고 한다.
승강장에 들어오고 있는 모노레일 ⓒ최은영
승강장에 들어오고 있는 모노레일 ⓒ최은영
고지대의 신박한 이동수단이 된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최은영
고지대의 신박한 이동수단이 된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최은영

이렇게 모노레일 개통으로 대현산배수지공원에 대한 주민 접근성이 개선되어 반갑다. 아울러 모노레일이라는 참신한 이동수단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면 인근 '힙당동(힙한 신당동)'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도 늘어날 것 같다. 중앙시장과 백학시장,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방문객의 발걸음이 늘어나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하면 좋겠다.
신당동현대아파트에서 바라본 대현산배수지공원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 ⓒ최은영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 위치 : 서울시 중구 신당동 837-14
○ 운행시간 : 08:00~18:00
○ 승강장 : ①시점 승강장 - ②신당현대아파트 승장장 - ③대현산배수지공원 승강장 
○ 운전방식 : 자동 무인 운전 및 버튼 방식
○ 소요시간 : 6~7분 (왕복)
○ 이용요금 : 무료 
○ 탑승인원 : 15인승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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