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레일은 외부와 내부에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이선미
- 자동 무인운전 방식으로 운행되는 모노레일 ©이선미
놀이동산처럼 모노레일 타고 공원 간다?! 가파른 언덕에 새 이동수단 등장
발행일 2024.02.19. 14:19
2월 15일 신당동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이선미
지난 2월 15일, 중구 신당동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찾아간 승강장에는 탑승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 유아차를 미는 젊은 엄마 아빠부터 휠체어를 탄 어르신, 손자들과 나들이 나온 할아버지까지 한결같이 즐거운 표정이었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날씨가 안 좋을 때면 미끄럼 사고도 일어날 만큼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같은 보행 약자들에겐 이용하기 불편한 곳이었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날씨가 안 좋을 때면 미끄럼 사고도 일어날 만큼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같은 보행 약자들에겐 이용하기 불편한 곳이었다.
대현산배수지공원에 가기 위해 모노레일을 기다리는 주민들. 기존에는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이선미
2020년 서울시가 고지대에 사는 시민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을 시작해 대상지를 공모했는데,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사업’도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구조 안전성과 주변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교통수단으로 모노레일을 선택했다. 다른 지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주로 설치되었는데, 이곳은 서울시 최초로 모노레일이 설치되었다. 모노레일은 산을 둘러 올라가는 곡선 구간의 지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은 아파트 옆 경사지를 따라 설치되었다. ©이선미
서울시 최초로 모노레일이 설치된 가운데 시민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하고 있다. ©이선미
모노레일은 자동 무인운전 방식으로 내외부에 문을 열고 작동을 시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엘리베이터처럼 버튼을 눌러 문을 여닫을 수 있고, 하차 지점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노레일을 처음 타보는 시민들은 조금 어색해 했다. 문이 닫혔지만 버튼을 누르지 않아 한참 멈춰 있기도 했다.
“어, 왜 안 움직이지?”
다들 익숙하지 않아서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처음 타보는 모노레일에 재미있어 했다.
“어, 왜 안 움직이지?”
다들 익숙하지 않아서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처음 타보는 모노레일에 재미있어 했다.
모노레일이 천천히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110m 길이 구간을 왕복 오가는 데 약 6~7분 소요된다고 한다.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하자 주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사실 모노레일이 낯설다 보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색다르게 느껴진다.
한 시민이 모노레일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이선미
모노레일이 대현산배수지공원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중이다. ©이선미
모노레일은 천천히 움직여 종점인 대현산배수지공원(응봉근린공원)에 도착했다.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모노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원에는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계단으로 공원을 오르내리던 주민들에게 모노레일은 아주 반가운 이동 수단이 되었다. ©이선미
“걸어가는 게 더 빨라.” 기다리던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걸어서 내려가는 게 빠르긴 해요. 그런데 우리 같은 사람은 힘이 드니까 천천히 가더라도 이게 좋지요.” 또 다른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모노레일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다. 탑승한 시민들은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약간 설레 보이기도 했다.
“걸어서 내려가는 게 빠르긴 해요. 그런데 우리 같은 사람은 힘이 드니까 천천히 가더라도 이게 좋지요.” 또 다른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모노레일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다. 탑승한 시민들은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약간 설레 보이기도 했다.
종점인 대현산배수지공원 승강장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될 것 같다. ©이선미
공원에 설치된 모노레일 승강장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햇살 비치는 의자에 앉아 쉬시던 할머니는 오가던 이웃들과 안부를 나눴다.
“아까 올라왔는데 그냥 여기 앉아 쉬고 있어. 이따가 내려갈 거야.”
“아까 올라왔는데 그냥 여기 앉아 쉬고 있어. 이따가 내려갈 거야.”
대현산배수지공원에 모노레일 이용 안내가 붙어 있다. ©이선미
모노레일에는 양쪽에 6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서서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9명으로 총 15인승이다. 매번 탑승객이 가득해서 조금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모노레일은 승차 인원이 넘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니 안심하고 타도 되겠다.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다 보니 좀 더 즉각적으로 음성 안내가 되면 어떨까 싶었다.
모노레일 덕분에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같은 보행 약자들이 공원을 찾기가 편리해졌다. ©이선미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리다 보니 유럽의 고지대 관광지에서 운행하는 언덕 전차를 탄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탑승한 시민들의 표정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한 할머니는 영상 찍느라 바쁘시고, 손주들은 마냥 신이 났다. 어느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엄마한테 보내자”며 사진을 찍으셨다. 막 운행을 시작한 모노레일은 반가운 이벤트 같았다. 이제는 점차 주변 어르신들과 유아차,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더 실질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모노레일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반가운 이동 수단이 되었다.©이선미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주민들의 발이 되어줄 모노레일 ⓒ이선미
서울 최초의 모노레일이다 보니 입소문 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해당 자치구인 중구청에서는 명소로 등극하기를 기대하고도 있다. 핫 플레이스로 소문이 나면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행렬이 길어지곤 하는데 모노레일이 아파트 사이에 설치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에티켓이 필요해 보였다. 실제로 아파트 주민들은 모노레일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모노레일의 창을 불투명하게 시공하기도 했다.
모노레일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을 불투명하게 시공했다. ©이선미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 운행한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 지점까지 총 3곳이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물론이고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모노레일이 모두에게 환영받으며 편리하고 안전한 또 하나의 발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 위치 : 서울시 신당동 837-14
○ 운행시간 : 매일 오전 8시~ 오후 6시
○ 운전방식 : 자동무인운전 및 버튼 방식
○ 대상·비용 : 누구나 이용 가능, 무료
○ 승강장 : 시점 승강장 ~ 신당현대아파트 승강장 ~ 대현산배수지공원 승강장
○ 운행시간 : 매일 오전 8시~ 오후 6시
○ 운전방식 : 자동무인운전 및 버튼 방식
○ 대상·비용 : 누구나 이용 가능, 무료
○ 승강장 : 시점 승강장 ~ 신당현대아파트 승강장 ~ 대현산배수지공원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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