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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집' 이름처럼 해가 드는 집이라는 뜻을 살려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엄윤주 -
'해든집'의 화장실 ©엄윤주
폭염도 거뜬! 쪽방 떠나 새 보금자리 '해든집'에서 맞는 첫 번째 여름
발행일 2026.07.13. 14:35
선이주·후개발로 이뤄낸 ‘약자와의 동행’ 해든집, 무더위 쉼터 및 문화·여가 프로그램 진행 중

선이주·후개발로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한 서울시의 대표 정책 사례로 꼽히는 '해든집' ©엄윤주
장맛비가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일상을 흔드는 ‘재난’이 되었다. 실제로 여름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 29일 기준, 서울 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68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날씨에 창문 하나 없고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아 ‘가마솥’으로 불렸던 쪽방촌 이웃들의 안부가 그 어느 때보다 염려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 이 가혹한 더위 속에서도 작년과는 조금 다른 여름을 맞이한 이들이 있다. 열악한 쪽방을 떠나 쾌적한 시설로 거처를 옮긴 ‘해든집’ 주민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올해 이 가혹한 더위 속에서도 작년과는 조금 다른 여름을 맞이한 이들이 있다. 열악한 쪽방을 떠나 쾌적한 시설로 거처를 옮긴 ‘해든집’ 주민들의 이야기다.

여름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는 해든집의 ‘모두의거실’ ©엄윤주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라는 뜻의 ‘해든집’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이다. 2021년 12월 정비 계획 결정 후 기부채납을 받아 4년 만에 준공된 건물로, 지난해 9월 초부터 과거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속속 입주해 정착했다. ☞ [관련 기사] 남대문 쪽방촌 주민 '해든집'으로 이주…'선이주·후개발'
건물에는 커뮤니티 시설, 체력단련실, 무더위·한파 쉼터, 모두의주방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마련된 따뜻한 보금자리 ‘해든집’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실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철거 후 강제 이주가 아닌, 임대주택을 먼저 확보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주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이주·후개발’ 방식을 택해 ‘민간 주도 순환 정비’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건물에는 커뮤니티 시설, 체력단련실, 무더위·한파 쉼터, 모두의주방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마련된 따뜻한 보금자리 ‘해든집’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실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철거 후 강제 이주가 아닌, 임대주택을 먼저 확보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주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이주·후개발’ 방식을 택해 ‘민간 주도 순환 정비’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무더운 오후, 직접 방문한 ‘해든집’은 최근 신축한 일반 아파트처럼 쾌적했다. 마침 이곳에서는 여름철 폭염 대비 문화·여가 프로그램인 ‘문화야(夜)놀자’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해든센터 ‘모두의거실’에서는 주민들이 자개 문양을 활용한 ‘나만의 부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무더위 쉼터로도 활용되는 모두의거실은 쪽방촌 주민들이 가장 취약했던 ‘주거 내 소통과 휴식 공간의 부재’를 보완해 주는 핵심 커뮤니티 공간이다. 만들기 체험 외에도 시원한 냉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독서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든든한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고 있다.
“시원해요. 오늘은 부채 만들기를 해봤는데, 7·8월 내내 보드게임 대회, 마술 공연 등이 요일별로 열린다고 해서 기대돼요.” 한 입주민의 소감이다.
단순한 쉼터를 넘어 주민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덜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문화 프로그램 외에도 공유주방에서는 요리 프로그램과 디지털 고립을 예방하는 스마트폰 교육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원해요. 오늘은 부채 만들기를 해봤는데, 7·8월 내내 보드게임 대회, 마술 공연 등이 요일별로 열린다고 해서 기대돼요.” 한 입주민의 소감이다.
단순한 쉼터를 넘어 주민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덜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문화 프로그램 외에도 공유주방에서는 요리 프로그램과 디지털 고립을 예방하는 스마트폰 교육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든집'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거실'에서 문화·여가 프로그램 ‘문화야(夜)놀자’가 진행 중이다. ©엄윤주

자개 문양으로 나만의 부채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엄윤주

대나무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 ©엄윤주
쪽방촌 주민들이 입주한 세대도 둘러봤다. 지상 6층부터 18층에 위치한 주거 시설은 소형 아파트와 흡사한 구조로 동선이 효율적이고 편리해 보였다. 안정된 주거 환경은 쪽방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된 모습이었다.
특히 각 방 천장에 매립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전의 열악한 주거 공간과 달리 지역사회와의 이질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어서 놀라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해든집 4층에는 입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남대문쪽방상담소도 자리하고 있다. 선이주가 이뤄진 해든집 바로 옆 양동쪽방촌은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현재 상업지구 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화려한 고층 빌딩이 들어설 공사 현장 옆에서 당당히 자리 잡은 ‘해든집’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소외되던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든든한 이정표처럼 보였다.
특히 각 방 천장에 매립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전의 열악한 주거 공간과 달리 지역사회와의 이질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어서 놀라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해든집 4층에는 입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남대문쪽방상담소도 자리하고 있다. 선이주가 이뤄진 해든집 바로 옆 양동쪽방촌은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현재 상업지구 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화려한 고층 빌딩이 들어설 공사 현장 옆에서 당당히 자리 잡은 ‘해든집’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소외되던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든든한 이정표처럼 보였다.

입주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마술 공연 ©엄윤주
매년 여름이면 폭염이라는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안부를 걱정해야 했던 쪽방촌 이웃들이었다. 그렇기에 올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부채를 만들며 내일을 기대하는 모습이 더욱 반갑다.
해든집 입주민들은 지난겨울을 이곳에서 보내며 “따뜻해서 춥지 않은 겨울이라 낯설었다”고 말했다. 아마 올여름에도 또 한 번 낯선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름처럼 희망이 깊숙이 스며든 해든집의 첫 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안전하길 바란다.
해든집 입주민들은 지난겨울을 이곳에서 보내며 “따뜻해서 춥지 않은 겨울이라 낯설었다”고 말했다. 아마 올여름에도 또 한 번 낯선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름처럼 희망이 깊숙이 스며든 해든집의 첫 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안전하길 바란다.

입주민들이 모여 생일잔치나 요리 교실을 여는 공간, 모두의주방 ©엄윤주

쪽방촌 이주민들이 새로 입주한 공간을 꾸며 선보였다.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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