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예술·감성 다 있네! 오래 머물고 싶은 성북동 골목 탐방

시민기자 김대진

발행일 2026.07.09. 13:40

수정일 2026.07.09. 13:40

조회 79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1968년, 김광섭 시인이 시 <성북동 비둘기>에서 노래한 성북동은 개발에 밀려나는 것들을 향한 안타까움의 공간이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성북동은 옛것을 밀어내는 대신 '품어 안는 길'을 택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골목마다 살아 숨 쉬는 근현대 예술의 흔적

한양도성 성곽길(백악구간)을 따라 내려서면 동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그야말로 '지붕 없는 박물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성곽 바로 아래 자리한 '성북역사문화센터'는 관광 안내와 함께 동네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 시대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풍요를 빌던 선잠단 터와 그 역사를 잇는 '성북선잠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만해 한용운 선생이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일부러 북향으로 지은 '심우장'이 나타나며, 평생을 독립에 바친 선생의 시 <님의 침묵>을 새긴 시비가 잠시 발길을 붙잡는다.

여기에 한국미의 순례자 혜곡 최순우 선생이 말년을 보낸 한옥 '최순우 옛집', 상허 이태준 선생의 '수연산방', 김환기 화백의 '수향산방'이 차례로 길손을 반긴다. 또한,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정신이 깃든 '간송미술관'까지 이어진다. 골목 구석구석 근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으니,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전통과 트렌드의 공존, '머무는 상권'으로의 변신

역사적 정취가 깊은 이 성북동길이 이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서울시의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잠재력 있는 골목 상권을 지역 대표 명소로 키우는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상권 고유의 특색을 살린 브랜드 개발과 콘텐츠 발굴,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시민들이 머물고 다시 찾는 상권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2026년에도 총 10곳의 로컬브랜드 육성 상권을 지정해, 이러한 성공 모델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 [관련 기사] 소상공인·골목상권 살린다!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가동

현재 성북동은 성곽 아래 자리 잡은 갤러리와 감각적인 카페, 그리고 빵과 국수로 대표 되는 식문화 브랜드 '성북밀로'를 비롯해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끈끈한 로컬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단순히 '스쳐 지나는 곳'이 아닌, 오래도록 '머무는 상권'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과거 문인들이 모여 문학을 논하던 골목에서, 이제는 청년 창업가들이 새로운 문화를 일궈가고 있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성북동길이 로컬 브랜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성북동 한양도성순성길 백악구간 ©김대진
성북동 한양도성순성길 백악구간 ©김대진
성곽길 따라 구비구비 성북동이 펼쳐진다. ©김대진
성곽길 따라 구비구비 성북동이 펼쳐진다. ©김대진
성곽 너머로 펼쳐진 성북동 마을 풍경 ©김대진
성곽 너머로 펼쳐진 성북동 마을 풍경 ©김대진
성벽을 병풍 삼아 자리한 성북역사문화공원 ©김대진
성벽을 병풍 삼아 자리한 성북역사문화공원 ©김대진
성북동 탐방의 시작점, 한양도성 아래 성북역사문화센터 ©김대진
성북동 탐방의 시작점, 한양도성 아래 성북역사문화센터 ©김대진
센터 벽면 가득 펼쳐진 성북동 역사 이야기 ©김대진
센터 벽면 가득 펼쳐진 성북동 역사 이야기 ©김대진
책장 속 성북 문인들의 초상화와 저서 ©김대진
책장 속 성북 문인들의 초상화와 저서 ©김대진
센터 2층 북카페 쉼터 ©김대진
센터 2층 북카페 쉼터 ©김대진
북악산(백악산) 아래 자리한 성북동 마을 풍경 ©김대진
북악산(백악산) 아래 자리한 성북동 마을 풍경 ©김대진
순교자상이 늘어선 붉은 벽돌 수도원 ©김대진
순교자상이 늘어선 붉은 벽돌 수도원 ©김대진
성모상이 반기는 성북로 수도회 건물 ©김대진
성모상이 반기는 성북로 수도회 건물 ©김대진
고풍스러운 빨간 벽돌 종탑과 예배당 건물 ©김대진
고풍스러운 빨간 벽돌 종탑과 예배당 건물 ©김대진
자수장 초대 기능보유자 한상수 자수박물관 ©김대진
자수장 초대 기능보유자 한상수 자수박물관 ©김대진
각진 지붕이 눈길 끄는 성북구립미술관 ©김대진
각진 지붕이 눈길 끄는 성북구립미술관 ©김대진
비단결 무늬 두른 성북선잠박물관 외관 ©김대진
비단결 무늬 두른 성북선잠박물관 외관 ©김대진
성북동 역사문화 탐방 지도와 전시 안내판 ©김대진
성북동 역사문화 탐방 지도와 전시 안내판 ©김대진
알에서 명주실까지 누에 한살이 표본 ©김대진
알에서 명주실까지 누에 한살이 표본 ©김대진
선잠제 특별전 안내판 ©김대진
선잠제 특별전 안내판 ©김대진
조선시대 왕비의 친잠례 예복과 뽕잎 광주리 ©김대진
조선시대 왕비의 친잠례 예복과 뽕잎 광주리 ©김대진
심우장 입구 공원 벤치에 앉은 만해 한용운 동상 ©김대진
심우장 입구 공원 벤치에 앉은 만해 한용운 동상 ©김대진
심우장 가는 골목길 ©김대진
심우장 가는 골목길 ©김대진
북향집 심우장 마루에 쉬는 탐방객 ©김대진
북향집 심우장 마루에 쉬는 탐방객 ©김대진
심우장 전시실, 전대법륜 유묵과 유물 ©김대진
심우장 전시실, 전대법륜 유묵과 유물 ⓒ김대진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 ©김대진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 ©김대진
석탑과 문인석이 자리한 간송의 뜰 ©김대진
석탑과 문인석이 자리한 간송의 뜰 ©김대진
골목에서 만난 최순우옛집 한옥 ©김대진
골목에서 만난 최순우옛집 한옥 ©김대진
혜곡 최순우 옛집 대문 ©김대진
혜곡 최순우 옛집 대문 ©김대진
담쟁이 덮인 붉은 벽돌 카페 풍경 ©김대진
담쟁이 덮인 붉은 벽돌 카페 풍경 ©김대진
통유리에 성북동 마을을 담은 카페 ©김대진
통유리에 성북동 마을을 담은 카페 ©김대진
주변 북악산 자락과 성북동 경관을 즐기는 카페 풍경 ©김대진
주변 북악산 자락과 성북동 경관을 즐기는 카페 풍경 ©김대진
성북동 먹자골목 성북로15길 초입 ©김대진
성북동 먹자골목 성북로15길 초입 ©김대진
이색적인 간판이 반기는 카페 풍경 ©김대진
이색적인 간판이 반기는 카페 풍경 ©김대진
인문 독서 상담 연구소 책방 ©김대진
인문 독서 상담 연구소 책방 ©김대진
추억의 뽑기가 있는 ET문구완구 ©김대진
추억의 뽑기가 있는 ET문구완구 ©김대진
성북동 명물 오랜 전통 과자점 ©김대진
성북동 명물 오랜 전통 과자점 ©김대진

성북역사문화센터(관광안내소)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1길 31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도보 10분 (지선버스 1111·2112, 마을버스 성북03 성북초등학교 하차)
○ 운영일시 : 매일 09:00~18:00 (1월 일·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휴관, 무료)
누리집
블로그

성북선잠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96
○ 교통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1111·2112, 마을버스 성북03 성북초등학교(선잠박물관 앞) 하차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000원)
누리집

만해 한용운 심우장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9길 24
○ 교통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 북정마을 하차 후 도보 5분
○ 운영일시 : 매일 09:00~18:00 (연중무휴, 무료)
성북구청 누리집

간송미술관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02-11
○ 교통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1111·2112 성북초등학교 하차 후 도보 3분
○ 운영일시 : 전시 기간 중 10:00~18:00 (월요일 휴관, 누리집 사전 예약제·무료)
누리집

최순우옛집(혜곡최순우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5길 9
○ 교통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도보 7분
○ 운영일시 :4~11월 화~토요일 10:00~17:00 (16:30 입장마감, 무료, 일·월요일 및 12~3월 휴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누리집

시민기자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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