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촌 주민 '해든집'으로 이주…'선이주·후개발'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5.10.14. 15:16

수정일 2025.10.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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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마련→ 이주 완료→ 건물 철거 ‘민간 주도 순환정비’ 첫 사례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전경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전경
평생 방 한 칸에서 살다가,
처음 새 건물에서 사는 거라 너무 좋아요.
형편이 되면 기부하면서 살 겁니다.
서로 돕고 웃으며 살면 그게 최고지,
뭐 더 바랄 게 있겠어요?
해든집 입주민 권○○ 씨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있는 이른바 ‘남대문(양동구역 제11·12지구) 쪽방촌’ 주민들이 쪽방촌 옆에 건립된 해가 드는 새 보금자리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에 입주했다.

‘남대문(양동) 쪽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판자촌이 형성된 지역으로, 현재도 상당수 주민이 60년 이상 된 노후건물 내 약 3.3㎡의 단칸방에서 사회의 지원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지상 6층~18층은 ‘해든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임대주택 내부 모습
지상 6층~18층은 ‘해든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임대주택 내부 모습

남대문 쪽방밀집 지역 정비사업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이주

전체 건물은 18층 규모(해든센터)다. 지상 6층~18층은 ‘해든집’으로 사용하고 지하 3층~지상 5층은 남대문쪽방촌상담소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편의시설로 활용한다. ‘해든집’은 9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142세대가 입주를 끝냈다.

‘해든집’은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란 뜻으로 지난 2021년 12월 정비계획 결정 후 기부채납을 받아 4년 만에 준공된 임대주택이다.

특히 쪽방주민의 생활·간호상담, 의료·기초생활지원을 비롯해 자활·자립지원, 정서지원, 안전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대문 쪽방상담소’를 건물로 이전시켜 입주민들의 빠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작업장과 편의점, 빨래방 등도 입주시켜 자립을 돕고 생활 편의는 높였다.
해든센터에는 쪽방상담소와 함께 요리실, 빨래방 등 편의시설이 운영된다.
해든센터에는 쪽방상담소와 함께 요리실, 빨래방 등 편의시설이 운영된다.

도시성장 속 소외 이웃없는 따뜻한 보금자리 마련…약자동행 실천

남대문 쪽방 주민들이 이주한 ‘해든집’은 개발 대상지에 대한 일괄 전면 철거나 입주민 강제 이주 방식이 아닌 이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먼저 마련해주고, 이주가 완료되면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민간 주도 순환정비’ 첫 사례다. ‘선(先)이주-선(善)순환’ 모델로 서울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한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순환정비 방식’은 추가 비용 발생과 정비기간 장기화로 사업시행자가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서울시는 쪽방 밀집지역과 거주민들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자치구·사업시행자·전문가 등과의 수차례 논의와 쪽방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는 방안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등포쪽방촌’도 이와 유사한 순환개발 방식으로 정비를 진행 중으로 쪽방 주민들이 타지역이 아닌 현재 거주 지역 내 임대주택이 공급되면 이주할 예정이다. 현재는 LH·SH 등의 사업시행자가 토지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지내게 된 해든집 주민의 생활 변화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해, 결과를 바탕으로 타지역 쪽방 밀집 지역 주민들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과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 다산콜센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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