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는 이유 있었네'…손꼽히는 야경 명소 '낙산성곽길' 가이드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6.03.24. 15:10

수정일 2026.03.24. 16:19

조회 11,182

서울의 진짜 매력, 600년의 시간을 품은 K-컬처 성지 ‘낙산성곽길’

전 세계를 휩쓰는 K-팝의 인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진면목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600년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을 찾았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조선시대 태조 때부터 도성을 둘러싼 18.6km의 역사 산책로다. 그중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감성이 흐르는 낙산구간은 이제 전 세계 팬들과 청춘들이 모여드는 K-컬처의 새로운 성지가 되었다. 본래 낙산은 풍수지리상 경복궁의 ‘좌청룡’으로 꼽히던 명당이자 선비들의 휴양지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채석장으로 쓰이고 해방 후에는 판자촌이 들어서는 등 아픈 역사도 겪었지만, 1990년대 복원 사업을 통해 비로소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양도성의 낙산구간 여정은 동대문(흥인지문)에서 시작해 굽이굽이 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마무리된다. 2.1km의 거리로, 도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낙산구간의 출발점인 동대문은 현대적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고풍스러운 성곽이 마주 보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600년 서울의 울타리이자 시간의 궤적을 담은 한양도성박물관을 지나 본격적인 순성길에 접어들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벽이 산등성이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도심은 발 아래로 멀어지고, 고요한 정적이 찾아온다.

성벽을 따라 오르면 아기자기한 카페 골목인 이화마을 하늘정원길이 나타난다. 이어 낙산 정상(124m)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촬영지 앞은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성곽 안쪽의 내부순성길이 정돈된 정취를 준다면, 암문으로 이어지는 성벽 바깥의 외부순성길은 거대한 돌벽의 위용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낙산성곽길에 오르면 비로소 서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조명이 수놓은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성곽을 따라 흐르는 조명은 마치 은하수처럼 빛나며, 도심의 역동성을 낙산의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이어준다. 서울의 활기와 성곽의 정적이 교차하는 이곳은 서울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600년의 시간을 품은 성곽은 이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추억을 공유하는 길로 거듭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MZ세대 사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조선의 자존심에서 세계인의 쉼터로 거듭난 낙산성곽길. 한양의 오래된 숨결과 K-컬처의 찬란한 빛이 교차하는 이 길 위에서, 6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나만의 소중한 페이지를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 출발 지점인 동대문(흥인지문) 전경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 출발 지점인 동대문(흥인지문) 전경 ©이봉덕
한양도성의 600년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박물관 ©이봉덕
한양도성의 600년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박물관 ©이봉덕
한양도성 전체 18.6km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안내도 ©이봉덕
한양도성 전체 18.6km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안내도 ©이봉덕
성벽 돌에 새겨진 글자들을 통해 도성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이봉덕
성벽 돌에 새겨진 글자들을 통해 도성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이봉덕
박물관 내부에서 만난 흥인지문 현판 영상과 성곽 모형 ©이봉덕
박물관 내부에서 만난 흥인지문 현판 영상과 성곽 모형 ©이봉덕
낙산성곽길로 들어서기 위해 준비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봉덕
낙산성곽길로 들어서기 위해 준비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이봉덕
굽이굽이 이어지는 낙산성곽길 정취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봉덕
굽이굽이 이어지는 낙산성곽길 정취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봉덕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이 동대문 정취에 흠뻑 젖어 있다. ©이봉덕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이 동대문 정취에 흠뻑 젖어 있다. ©이봉덕
산등성이를 따라 곧게 뻗은 성곽길은 시민들에게 고요한 휴식과 사색을 선사한다. ©이봉덕
산등성이를 따라 곧게 뻗은 성곽길은 시민들에게 고요한 휴식과 사색을 선사한다. ©이봉덕
내리막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시내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봉덕
내리막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시내의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봉덕
탁 트인 도심 전경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성벽이 장관을 이룬다. ©이봉덕
탁 트인 도심 전경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선 성벽이 장관을 이룬다. ©이봉덕
고즈넉한 낙산정 근처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이봉덕
고즈넉한 낙산정 근처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이봉덕
성곽 너머로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과 성곽의 곡선이 어우러져 있다. ©이봉덕
성곽 너머로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과 성곽의 곡선이 어우러져 있다. ©이봉덕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이 공존하는 낙산성곽길 산책로 ©이봉덕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이 공존하는 낙산성곽길 산책로 ©이봉덕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촬영지 표지판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봉덕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촬영지 표지판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암문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암문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이봉덕
층층이 쌓인 성곽의 위용을 오롯이 느끼며 걷는 한양도성 외부순성길 ©이봉덕
층층이 쌓인 성곽의 위용을 오롯이 느끼며 걷는 한양도성 외부순성길 ©이봉덕
노을 지는 도성을 따라 걷는 길에서 서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한다. ©이봉덕
노을 지는 도성을 따라 걷는 길에서 서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한다.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은 동대문(흥인지문)에서 시작해 혜화문에서 마무리한다.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은 동대문(흥인지문)에서 시작해 혜화문에서 마무리한다. ©이봉덕
해는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알록달록 벽화와 골목 정취가 가득한 이화마을 풍경 ©이봉덕
해는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알록달록 벽화와 골목 정취가 가득한 이화마을 풍경 ©이봉덕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물화가 걸린 노란 건물이 골목에 따스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봉덕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물화가 걸린 노란 건물이 골목에 따스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봉덕
이화마을 골목길에 나란히 주차된 올드 카와 전기차가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봉덕
이화마을 골목길에 나란히 주차된 올드 카와 전기차가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봉덕
화사한 꽃무늬 벽화와 지붕 위 조형물이 어우러져 이화마을만의 감성을 자아낸다. ©이봉덕
화사한 꽃무늬 벽화와 지붕 위 조형물이 어우러져 이화마을만의 감성을 자아낸다. ©이봉덕
푸른 벽면과 은은한 전구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낡은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 ©이봉덕
푸른 벽면과 은은한 전구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낡은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 ©이봉덕
해 질 녘 노을을 배경으로 소박한 일상을 담은 벽화가 골목길의 정겨운 운치를 완성한다. ©이봉덕
해 질 녘 노을을 배경으로 소박한 일상을 담은 벽화가 골목길의 정겨운 운치를 완성한다. ©이봉덕
담벼락 구멍 사이로 내다보는 귀여운 고양이 벽화가 작은 미소를 선사한다. ©이봉덕
담벼락 구멍 사이로 내다보는 귀여운 고양이 벽화가 작은 미소를 선사한다. ©이봉덕
성곽길 옆 테라스 카페의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낙산의 밤이 선사할 낭만을 기대한다. ©이봉덕
성곽길 옆 테라스 카페의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낙산의 밤이 선사할 낭만을 기대한다. ©이봉덕
노을빛에 물든 성곽 곡선 너머로 서울 도심의 전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이봉덕
노을빛에 물든 성곽 곡선 너머로 서울 도심의 전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이봉덕
낙산성곽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조명이 낙산의 밤을 낭만으로 채운다. ©이봉덕
낙산성곽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조명이 낙산의 밤을 낭만으로 채운다. ©이봉덕
성벽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조명과 도심의 불빛이 낭만을 선사한다. ©이봉덕
성벽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조명과 도심의 불빛이 낭만을 선사한다. ©이봉덕
성곽의 조명을 가이드 삼아 밤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이봉덕
성곽의 조명을 가이드 삼아 밤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이봉덕
어둠 속 빛나는 성곽 계단은 전 세계 청춘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길이 되었다. ©이봉덕
어둠 속 빛나는 성곽 계단은 전 세계 청춘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길이 되었다. ©이봉덕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낙산공원 성벽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이봉덕
조명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낙산공원 성벽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이봉덕

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

○ 구간 : 혜화문-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 나무계단-가톨릭대학 뒷길-장수마을-낙산공원 놀이마당-낙산정상-이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서울디자인지원센터) -흥인지문공원-흥인지문
○ 거리 : 2.1km
○ 소요시간 : 약 1시간 (도보)
한양도성 누리집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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