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화랑대 철도공원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막

시민기자 김대진

발행일 2026.02.05. 13:00

수정일 2026.02.05. 17:40

조회 2,088

화랑대 철도공원 내 노원기차마을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3년 전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위스관에 이어 이번엔 유럽 철도의 또 다른 심장, 이탈리아관이 그 베일을 벗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던 고대의 영광이 이제 노원의 정교한 레일 위에서 재현됐다. 분열된 국가를 하나로 묶으며, 베네치아와 로마를 잇는 정교한 긴 선로는 이탈리아 전역을 하나의 박물관으로 바꾸어 놓았다. 노원기차마을은 전 세대에게 기차의 역동성과 유럽 여행의 낭만을 동시에 선사하며 서울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생존'의 스위스를 넘어 '통합'의 이탈리아로

흔히 철도 강국이라 하면 알프스 산맥에 철도를 건설한 스위스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의 철도는 파편화된 도시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낸 '국가 통합의 혈맥'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세기 중반 리소르지멘토(통일 운동)의 마침표 역할을 한 철도는 북부의 산업과 남부의 농업을 잇고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오늘날 이탈리아 철도의 위상은 경제와 관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시속 400km급 기술력의 '프레차로사(Frecciarossa)'는 이탈리아 정밀 공학의 결정체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으며 경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등 인류 문명의 정수를 담은 도시들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국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으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관광 산업의 핵심 기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87로 축소된 이탈리아의 예술적 풍경

이번에 개관한 이탈리아관은 기존 스위스관의 2배 규모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베네치아의 물길부터 로마 콜로세움, 나폴리 항구까지 이탈리아의 랜드마크가 1/87 비율의 정교한 디오라마로 되살아났다.

특히 알프스 세체다(Seceda)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와 역동적인 스키어들의 움직임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버튼 하나로 건물이 들리면서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선율은 현장의 생동감을 더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 노원기차마을 나들이

노원기차마을은 어린이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전시관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탄성이 울려퍼졌다. 노원기차마을은 어린이들에게는 기차의 역동성을, 성인들에게는 낭만적인 유럽 여행의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이탈리아관 개관은 서울 도심에서 유럽의 역사적 서사와 기술적 자부심을 동시에 구현해냈다. 화랑대 철도공원이라는 상징적 부지가 고품격 문화 휴식처로 탈바꿈되어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선로 끝에 닿은 로마의 영광처럼, 시민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 이 특별한 공간이 서울을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멀리 떠날 필요 없다. 노원의 선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지중해의 바람을 맞으며 나폴리 항구에 서 있게 될 것이다.
화랑대철도공원 노원기차마을 전시관 전경 ©김대진
화랑대철도공원 노원기차마을 전시관 전경 ©김대진
서울 노원기차마을 전시관 풍경, 지난 주말 개관 첫 날 전시관은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대진
서울 노원기차마을 전시관 풍경, 지난 주말 개관 첫 날 전시관은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대진
이번 이탈이아 여행은 이탈리아 최북단 돌로미티에서 시작해 베니스, 밀라노, 피사, 피렌체, 로마를 지나 남쪽 나폴리로 향했다. ©김대진
이번 이탈이아 여행은 이탈리아 최북단 돌로미티에서 시작해 베니스, 밀라노, 피사, 피렌체, 로마를 지나 남쪽 나폴리로 향했다. ©김대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 로마 바티칸 시국에 자리한 웅장한 성당으로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김대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 로마 바티칸 시국에 자리한 웅장한 성당으로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김대진
  돌로미터 산맥: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 산맥에 자리한 세계적 산악지대로 해발 2,500m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김대진
돌로미터 산맥: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 산맥에 자리한 세계적 산악지대로 해발 2,500m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김대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도시마당, 산마르코 대성당과 가장 높게 솟은 종탑이 나란이 서있다. ©김대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도시마당, 산마르코 대성당과 가장 높게 솟은 종탑이 나란이 서있다. ©김대진
베니스 산타루치아 역: 물의 도시 베네치아 그랜드 캐널 옆에 자리한,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오는 기차역 ©김대진
베니스 산타루치아 역: 물의 도시 베네치아 그랜드 캐널 옆에 자리한,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오는 기차역 ©김대진
리오마조레: 이탈리아 리구리아 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해안마을 풍경 ©김대진
리오마조레: 이탈리아 리구리아 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해안마을 풍경 ©김대진
피사의 사탑: 피사 대성당 옆에 서 있는 높이 약 56m의 종탑, 공사 중 땅이 부드러워서 가라앉으며 탑이 기울기 시작했으나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서 있다. ©김대진
피사의 사탑: 피사 대성당 옆에 서 있는 높이 약 56m의 종탑, 공사 중 땅이 부드러워서 가라앉으며 탑이 기울기 시작했으나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서 있다. ©김대진
피렌체 두오모 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700여년 전 1296년 짓기 시작해 오랜시간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피렌체 대표 명소다. ©김대진
피렌체 두오모 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700여년 전 1296년 짓기 시작해 오랜시간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피렌체 대표 명소다. ©김대진
피렌체 베키오궁: 두오모 성당 옆에 자리한 700여년 전에 지어진 커다란 궁전으로 성처럼 단단한 돌벽과 높은 탑으로 구성됐다. ©김대진
피렌체 베키오궁: 두오모 성당 옆에 자리한 700여년 전에 지어진 커다란 궁전으로 성처럼 단단한 돌벽과 높은 탑으로 구성됐다. ©김대진
로마 콜로세움: 로마 한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원형경기장 ©김대진
로마 콜로세움: 로마 한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원형경기장 ©김대진
로마 판테온: 기원전 27년 로마의 아그리파가 처음 세운 신전으로, 재건 후 교회로 사용되며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김대진
로마 판테온: 기원전 27년 로마의 아그리파가 처음 세운 신전으로, 재건 후 교회로 사용되며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김대진
로마 대전차 경기장: 오래전 로마 사람들이 말이 끄는 전차 경주를 보며 응원하던 거대한 경기장©김대진
로마 대전차 경기장: 오래전 로마 사람들이 말이 끄는 전차 경주를 보며 응원하던 거대한 경기장 ©김대진
로마 트레비 분수: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멋진 조각들로 구성,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대진
로마 트레비 분수: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멋진 조각들로 구성,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대진
로마 시스티나 성당: 새 교황을 뽑는 회의가 열리는 공식 장로로, 천정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거대한 천장화로 유명하다. ©김대진
로마 시스티나 성당: 새 교황을 뽑는 회의가 열리는 공식 장로로, 천정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거대한 천장화로 유명하다. ©김대진
로마 진실의 입: 영화<로마의 휴일>에서 영화 배우 그레고리 팩이 '거짓말쟁이의 손을 삼킨다'라는 전설을 이용해 앤공주 오드리 햅번을 깜짝 놀라게 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김대진
로마 진실의 입: 영화<로마의 휴일>에서 영화 배우 그레고리 팩이 '거짓말쟁이의 손을 삼킨다'라는 전설을 이용해 앤공주 오드리 햅번을 깜짝 놀라게 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김대진
나폴리항 & 누오보 성: 지중해 교류의 관문이자 이탈리아 근대 해상 교통의 상징인 나폴리 항, 크루즈 뒤로 르네상스 시대의 힘과 자부심을 보여준 누오보 성이 보인다. ©김대진
나폴리항 & 누오보 성: 지중해 교류의 관문이자 이탈리아 근대 해상 교통의 상징인 나폴리 항, 크루즈 뒤로 르네상스 시대의 힘과 자부심을 보여준 누오보 성이 보인다. ©김대진
베네치아 대운하 그랜드 캐널, 버튼을 누르면 물길의 중심 가장 오래된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와 관광 여객선 '바포레포'를 볼 수 있다. ©김대진
베네치아 대운하 그랜드 캐널, 버튼을 누르면 물길의 중심 가장 오래된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와 관광 여객선 '바포레포'를 볼 수 있다. ©김대진
폼페이 & 배수비오 화산: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화산재 아래 묻힌 고대 로마 도시로 천 년 넘게 잊혀 있다가, 18세기에 본격적이 발굴이 시작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김대진
폼페이 & 배수비오 화산: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화산재 아래 묻힌 고대 로마 도시로 천 년 넘게 잊혀 있다가, 18세기에 본격적이 발굴이 시작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김대진
나폴리를 지나 여행 종착지 포시타노 지역: 이탈리아 아말피 코스트의 보석 포시타노는 푸른 티레니아해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해안 풍경을 자랑한다. ©김대진
나폴리를 지나 여행 종착지 포시타노 지역: 이탈리아 아말피 코스트의 보석 포시타노는 푸른 티레니아해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해안 풍경을 자랑한다. ©김대진
3년 전 개관하여 인기를 끌었던 스위스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대진
3년 전 개관하여 인기를 끌었던 스위스관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대진

화랑대철도공원 노원기차마을 관람안내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622(공릉동 29-53)
○ 지하철 :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 도보 17분 / 1번 출구 버스 2정류장
○ 운영시간 : 평일 및 주말 10:00~19: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2,000원(※노원구민. 경로·장애인·유공자 50% 할인)

시민기자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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