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싹 잊게 해주는 경춘선숲길 당일치기로 '숲캉스' 떠나자

발행일 2025.07.31. 13:00

수정일 2025.07.31. 15:09

‘서울 여름휴가지 18곳’으로 선정된 경춘선숲길

더워도 너무 덥다. 늦은 오후 집을 벗어나 나무 그늘이 펼쳐진 경춘선숲길을 찾았다. 철길과 솔밭길, 가로수길이 함께 가는 길, 천천히 쉬어가며 자연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철길 공원이다.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울 명소, 경춘선숲길이 ‘서울 여름휴가지 18곳’ 중 하나로 선정이 됐다. ☞ [관련 기사] 여름이 왔썸머! 놓치면 아쉬운 서울 휴가지 모음(ft.랜덤뽑기 이벤트)

중랑천 경춘철교로 올랐다. 저 멀리 북한산을 배경으로 강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경춘선숲길로 들어서자 그윽한 솔 내음은 코끝에 머물고 시원한 솔바람은 가슴으로 스며든다. 경춘선숲길은 폐선된 경춘선 철로를 따라 월계동 녹천중에서 공릉동 담터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6km 숲길이다. 일제강점기 1939년 개통해 71년간 열차 운행을 마치고 2010년 폐선이 되었다. 2013년부터 공원으로 조성해 경춘선의 추억을 되살리고 다시금 생명이 깃든 길로 재탄생했다.

두 손 꼭 잡고 거니는 청춘들의 모습,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숲길을 걷는 시민들, 하하호호 웃음꽃이 피어난다. 철길 레일 위를 기어코 걷고 싶은 아이, 엄마, 아빠 손을 꼭 붙들고 뒤뚱뒤뚱 걷는다. 솔밭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숲길 옆 서울과기대 캠퍼스에 조성된 시원한 워터파크로 동네 아이들이 다 모였다. 철길 따라 분위기 있는 카페들과 맛집들이 모여 있다. 경춘선숲길 오픈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025 공릉동 COOL! 도깨BE~ER 축제’가 열린 공릉동 도깨비시장

숲길 옆 공릉동 도깨비시장에 들렀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다. 도깨비시장은 1939년 화랑대역 인근 노점상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노원구 최대 규모의 현대화 시장이자 경춘선 숲길 연계 문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19일 도깨비시장에서는 전통 시장 및 골목상권 야간·음식문화 행사 ‘2025 공릉동 COOL! 도깨BE~ER 축제’가 열렸다. 다가오는 10월 25에도 같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서울 시내 68개 전통 시장·골목형 상점가 및 17개 골목상권에서 대표 먹거리, 야시장을 주제로 한 야간·먹거리 행사를 개최한다.

철도와 기차 테마 공원, 화랑대철도공원

화랑대철도공원은 옛 경춘선 화랑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철도 테마 공원으로, 다양한 기차 전시와 더불어 불빛정원, 타임뮤지엄, 기차카페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공원에는 실제 운행되었던 증기기관차, 미카열차, 협궤열차, 노면전차 등 다양한 실물 기차들이 전시되었다. 당시 사용했던 열차를 개조한 트램도서관, 시간(Time)을 주제로 하는 독특한 전시 공간 타임뮤지엄, 다채로운 전시가 열리는 경춘선숲길갤러리,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조성된 노원기차마을 등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서 고요한 숲길은 공릉동 담터마을까지 이어진다.

화랑대철도공원에서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3개 브루어리에서 200여 종의 수제 맥주, 푸드트럭, 공연 등이 펼쳐지는 노원맥주축제가 열린다.

‘추억과 맛, 여유’를 즐기는 쿨(Cool)~한 하루 나들이

화랑대철도공원의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 옥상 테라스로 올랐다. 자연의 품에 안긴 여름 밤 운치로 가득한 공간이다. 시원한 얼음 슬러시 한 모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여름 밤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

철도의 낭만과 숲의 여유가 어우러진 산책로, 경춘선숲길을 산책했다. 중간에 들린 공릉도깨비시장, 정겨운 먹거리와 상점들, 모처럼 사람들의 훈훈한 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벽화를 감상하며 걷는 기분이 근사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배경으로 화랑대공원은 그대로 그림이 되었다. ‘추억과 맛, 여유’를 즐기는 쿨~한 하루 나들이였다.

경춘선숲길을 만나기 위해 중랑천 경춘철교로 올랐다. 하늘은 맑고 숲길은 싱그럽다. ©이봉덕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울 명소, 경춘선숲길 ©이봉덕

철길 옆 솔밭길에서 솔솔 부는 바람을 가르며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 ©이봉덕

솔바람을 맞으며 엄마와 아이와 함께 솔밭길을 걷고 있다. ©이봉덕
경춘선 숲길 솔밭길을 걸으며 건강을 다지는 시민들 ©이봉덕

경춘선숲길에 곤충을 채집하러 나온 어린이 ©이봉덕
반려견과 함께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평화롭다. ©이봉덕

경춘선숲길 옆에 자리한 서울과기대에서 열린 워터파크 물놀이장 ©이봉덕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이 미끄럼틀을 타며 신나게 놀고 있다. ©이봉덕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활기찬 분위기의 공릉동 도깨비시장 ©이봉덕
7월 19일 ‘2025 공릉동 COOL! 도깨BE~ER 축제’가 열렸다. ©이봉덕
시장에는 정성이 담긴 음식들로 가득했다. ©이봉덕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기 책방 ‘책인감’ ©이봉덕
철길 옆으로 분위기 있는 카페와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봉덕

경춘선숲길 오픈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시민들 ©이봉덕
오픈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시민들 ©이봉덕

다채로운 벽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춘선숲길 오픈 갤러리 ©이봉덕
대학생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 새롭게 설치됐다. ©이봉덕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된 경춘선숲길 산책로 ©이봉덕
자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경춘선숲길 오픈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

옛 경춘선 화랑대역에 조성된 철도 테마 공원 ©이봉덕
철도공원에 전시된 대한민국 최초 전차 ©이봉덕
당시 사용했던 열차를 개조해 트램도서관으로 꾸몄다. ©이봉덕

1939년에 건립된 옛 화랑대역 건물이 현재는 화랑대 역사관으로 사용 중이다. ©이봉덕
노원×춘천 예술교류 프로젝트 ‘엉겨버린 감각들’ 전시가 열린 경춘선숲길 갤러리 ©이봉덕

하루 해는 뉘엿뉘엿, 석양이 비추는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이봉덕
밤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여름 밤 운치로 가득한 카페 옥상 테라스 ©이봉덕

서울시가 추천하는 ‘2025 서울 여름휴가지’

○ 여름축제 : 2025 한강페스티벌 여름, DDP 여름축제&서울라이트 DDP
○ 물놀이 : 2025 서울썸머비치,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서울계곡(수성동계곡·우이동계곡)
○ 힐링·휴식 : 수변활력거점(홍제천·우이천), 광진교8번가, 청운문학도서관&인왕산 숲속쉼터, 오동숲속도서관, 안산 황톳길
○ 가족나들이 : 서울상상나라&서울시립과학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식물원, 경춘선숲길
○ 체험·문화 : 서울달, 한강버스 사전체험,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배경지 투어

경춘선숲길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272-2
○ 교통
⁲- 1구간 : 지하철 1호선 월계역 하차 - 녹천중학교 - 경춘철교
⁲- 2구간 : 지하철 7호선 공릉역 하차 - 과기대입구 철교 - 공릉동도깨비시장
⁲- 3구간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하차 - 노원불빛정원 유도경관 - 화랑대철도공원
○ 서울의공원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