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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미국 두 나라의 본격적인 교류의 시작을 알린 '조미수호통상조약' ⓒ정향선 -
'조미수호통상조약' 내용을 적은 사료집ⓒ정향선
131년 만의 외출…정동 한옥에 숨겨진 미국 공사관의 비밀 설계를 만나다
발행일 2026.01.30. 13:00
서울·워싱턴D.C.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전시
131년 만에 깨어난 한옥 공사관의 비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마주하다
겨울바람이 제법 매서운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시대를 거스른 듯한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서울과 워싱턴 D.C.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서울 속 미국, 워싱턴 속 대한제국 – 두 공사관 이야기> 전시는 130여 년 전, 서로를 처음 마주했던 두 나라의 '첫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최초로 공개된 ‘1895년 주한미국공사관 배치도’였다. 131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티고 우리 앞에 나타난 이 빛바랜 도면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뗄 수 없었다. 놀라운 점은 당시 미국 외교관들이 정동의 낡은 한옥을 헐어버리고 서구식 건물을 올리는 대신, 한옥의 구졸(構拙)한 멋을 그대로 살려 외교의 장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도면 속 촘촘하게 그려진 한옥의 칸들은 낯선 땅의 문화를 존중하려 했던 당시 미국 외교관들의 사려 깊은 시선을 대변하는 듯했다. ‘외교란 결국 상대의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종이 위에서 따뜻하게 읽혔다.
시선을 돌려 마주한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사진들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들었다. 타국 땅 서양식 건물 안에서 당당히 자주외교를 펼쳤던 우리 선조들의 기개, 그리고 나라를 잃으며 빼앗겼던 그 공간을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다시 되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서울의 한옥에 머문 미국인, 워싱턴의 양관에 머문 한국인. 이 역설적인 풍경이야말로 오늘날 한미 동맹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공사관 재현 포토존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였다. 역사는 교과서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3월 29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친구와 연인들의 손을 잡고 정동과 워싱턴이 나누었던 그 뜨거운 대화의 현장에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최초로 공개된 ‘1895년 주한미국공사관 배치도’였다. 131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티고 우리 앞에 나타난 이 빛바랜 도면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뗄 수 없었다. 놀라운 점은 당시 미국 외교관들이 정동의 낡은 한옥을 헐어버리고 서구식 건물을 올리는 대신, 한옥의 구졸(構拙)한 멋을 그대로 살려 외교의 장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도면 속 촘촘하게 그려진 한옥의 칸들은 낯선 땅의 문화를 존중하려 했던 당시 미국 외교관들의 사려 깊은 시선을 대변하는 듯했다. ‘외교란 결국 상대의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종이 위에서 따뜻하게 읽혔다.
시선을 돌려 마주한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사진들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들었다. 타국 땅 서양식 건물 안에서 당당히 자주외교를 펼쳤던 우리 선조들의 기개, 그리고 나라를 잃으며 빼앗겼던 그 공간을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다시 되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서울의 한옥에 머문 미국인, 워싱턴의 양관에 머문 한국인. 이 역설적인 풍경이야말로 오늘날 한미 동맹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공사관 재현 포토존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였다. 역사는 교과서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3월 29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친구와 연인들의 손을 잡고 정동과 워싱턴이 나누었던 그 뜨거운 대화의 현장에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실에서 서울 워싱턴 D.C.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서울 속 미국, 워싱턴 속 대한제국 – 두 공사관 이야기>전시가 진행되고 있다.ⓒ정향선

19세기 말 양국 외교의 상징적 거점이었던 ‘공사관’을 통해 한미 우정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정향선

이번 전시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세워진 공사관을 통해 양국의 외교 현장을 조명한다.ⓒ정향선

미국의 초대 주한 공사 루셔스 하드우드 푸트(Lucius Harwood Foote)가 1883년 부임하면서 설립한 한성(서울) 정동 미국 공사관ⓒ정향선

낡은 한옥을 헐어버리고 서구식 건물을 올리는 대신, 한옥의 구졸(構拙)한 멋을 살렸던 주한미국공사관의 모습ⓒ정향선

이번 전시의 백미 최초로 공개되는 ‘1895년 주한미국공사관 배치도’ⓒ정향선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수년간의 외교 협의와 정부·재단·시민 사회의 협력을 거쳐 환수되고 복원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을 통해 설명한다.ⓒ정향선

조미수호통상조약 직후 워싱턴 D.C.에 세워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사진들ⓒ정향선

이번 전시를 통해 ‘외교란 결국 상대의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읽힌다.ⓒ정향선

전시장 한쪽에 마련되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공사관을 재현한 포토존ⓒ정향선
이회영기념관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이 '벗집'으로 되돌아온 우당 이회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우당 이회영기념관은 우당이란 호를 따라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종로구 사직동의 묵은집에 자리잡고 있다. 묵은집은 미국 남감리회 선교사들이 구한말에 지은 서양식 주택으로, 여름에는 담쟁이 넝쿨과 너른 마당이 어우러지며,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한다. 한겨울인 1월에 찾아간 벗집은 느티나무의 잎이 지고 눈이 쌓여 고즈넉한 풍미를 풍기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은 이시영 선생이 역사적 순간에 흘린 세 번의 눈물과,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 그리고 형제들의 독립운동의 여정을 따라간다.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전의 첫 번째 주제는 '대한제국의 눈물: 오호통재'로, 첫 번째 눈물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한 1905년 을사늑약 비통함의 눈물이다. 일제의 간교한 계책에 대한제국이란 국호로 외교활동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가련한 조국, 그 앞에서 이시영 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조국 광복의 그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리라 마음 먹는다.
두 번째 주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눈물: 낡은 중절모의 눈물'에선 독립 운동으로 가족들과 형제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아, 1945년 11월 5일 임시정부 요인으로 환국하며 비행장에 도착해 흘린 눈물을 담았다.
마지막 주제 '대한민국의 눈물: 청년들 앞에 흘린 눈물'은 1951년 군 보급비 횡령으로 수많은 청년이 죽은 국민방위군 사건에서 이시영 선생이 부통령직을 내려놓으며 발표한 '국민에게 고함'을 다룬다.
이시영 선생의 생애를 정리한 '성재선생실기 육필원고'도 최초 공개된다. 을사늑약 직후 이시영 선생이 쓴 상소문이자 격문인 '대소위신조약변명서', 망명 투사들의 삶을 기록한 '상하이 불령선인 궁핍 상황 문서(가칭)' 등 사료도 만나볼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 전시실에는 이밖에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 그림, 신흥무관학교 관련 유물, 독립군이 쓰던 소총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원고 등 귀중한 역사적 사료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를 둘러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이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번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 특별전 ‘세 가지 눈물–성재 이시영’을 만난 오늘,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독립을 위해 흘린 피와 눈물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 소중한 하루였다.
이번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은 이시영 선생이 역사적 순간에 흘린 세 번의 눈물과,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 그리고 형제들의 독립운동의 여정을 따라간다.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특별전의 첫 번째 주제는 '대한제국의 눈물: 오호통재'로, 첫 번째 눈물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한 1905년 을사늑약 비통함의 눈물이다. 일제의 간교한 계책에 대한제국이란 국호로 외교활동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가련한 조국, 그 앞에서 이시영 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조국 광복의 그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리라 마음 먹는다.
두 번째 주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눈물: 낡은 중절모의 눈물'에선 독립 운동으로 가족들과 형제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아, 1945년 11월 5일 임시정부 요인으로 환국하며 비행장에 도착해 흘린 눈물을 담았다.
마지막 주제 '대한민국의 눈물: 청년들 앞에 흘린 눈물'은 1951년 군 보급비 횡령으로 수많은 청년이 죽은 국민방위군 사건에서 이시영 선생이 부통령직을 내려놓으며 발표한 '국민에게 고함'을 다룬다.
이시영 선생의 생애를 정리한 '성재선생실기 육필원고'도 최초 공개된다. 을사늑약 직후 이시영 선생이 쓴 상소문이자 격문인 '대소위신조약변명서', 망명 투사들의 삶을 기록한 '상하이 불령선인 궁핍 상황 문서(가칭)' 등 사료도 만나볼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 전시실에는 이밖에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 그림, 신흥무관학교 관련 유물, 독립군이 쓰던 소총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원고 등 귀중한 역사적 사료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를 둘러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이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번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 특별전 ‘세 가지 눈물–성재 이시영’을 만난 오늘,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독립을 위해 흘린 피와 눈물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 소중한 하루였다.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이 우당 이회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정향선

우당이란 호를 따라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종로구 사직동의 묵은집에 자리한 우당 이회영기념관ⓒ정향선

일장기 위에 먹으로 칠하고 태극 문양과 4괘를 그려 넣어 태극기를 만든 '서울 진관사 태극기'의 모습ⓒ정향선

이번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은 이시영 선생이 역사적 순간에 흘린 세 번의 눈물과,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 그리고 형제들의 독립운동의 여정을 따라간다.ⓒ정향선

이시영 선생의 생애를 정리한 '성재선생실기 육필원고'가 최초로 공개된다.ⓒ정향선

을사늑약 직후 이시영 선생이 쓴 상소문 '대소위신조약변명서', 망명 투사들의 삶을 기록한 '상하이 불령선인 궁핍 상황 문서(가칭)' 등 사료도 만나볼 수 있다.ⓒ정향선

지하층에 마련된 독립 운동 영상과 참여형 체험 공간이 이용객들을 맞이한다.ⓒ정향선

이번 전시를 둘러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이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번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 ⓒ정향선
<서울 속 미국, 워싱턴 속 대한제국 – 두 공사관 이야기> 전시
○ 기간 : 1월 27일(화) ~ 3월 29일(일)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 도보 7분,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8분
○ 운영시간 : 화~목요일 09:00~18:00, 금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 도보 7분,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8분
○ 운영시간 : 화~목요일 09:00~18:00, 금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이회영기념관 특별전 ‘세 가지 눈물 – 성재 이시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6길 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2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2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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