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신 펜으로 마음 전해볼까? 서울 손편지 감성 로드
발행일 2026.01.15. 13:43

이메일이 있기 전에는 서로의 의사나 볼일을 편지로 소통했다. ⓒ김은주
사적 기록의 대표격이었던 편지가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메일이 있기 전에는 편지로 소통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모두가 종이 위에 글을 쓰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을 이용하거나 우체국을 방문해 직접 보내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워낙 전자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가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이렇게 여러 절차를 거쳐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는 편지와 다른 어떤 언어보다 아름다운 한글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인, 친구, 그리고 자녀와 함께 마음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해 본다.
지금은 워낙 전자 이메일이나 SNS 메신저가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이렇게 여러 절차를 거쳐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는 편지와 다른 어떤 언어보다 아름다운 한글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인, 친구, 그리고 자녀와 함께 마음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해 본다.

편지문학관은 국내 최초 편지 콘텐츠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김은주

편지문학관은 손편지를 써볼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은주
① 편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편지문학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편지문학관은 국내 최초의 편지 콘텐츠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이곳은 단순히 과거의 편지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편지가 가진 인문학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손편지를 직접 써볼 수 있는 것도 이곳에서만 해볼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 느껴지는 편지문학관은 편지의 기원부터 인류의 첫 편지는 어떤 형태였으며 전화기 발명, 이메일 편지까지 시대별로 변천사를 관람할 수 있다.

2023년에 도봉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만든 편지 타임캡슐이 전시되어 있다. ⓒ김은주

비치 되어 있는 편지지를 이용해 직접 편지를 써볼 수 있다. ⓒ김은주
서간체로 써진 문학 작품도 만날 수 있고, 근현대사 속 역사적 인물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미디어 테이블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23년에 도봉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만든 편지 타임캡슐은 편지문학관을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음성으로 전하는 편지도 있다. 글이 아닌 말로 누군가와 주고 받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느린 우체통'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최장 1년 뒤 도착하는 편지를 직접 써보는 체험이 인기다. 편지문학관은 초등 4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 손편지도 써보고 우표도 붙여보는 수업을 진행하니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이곳을 찾아 미리 전시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느린 우체통'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최장 1년 뒤 도착하는 편지를 직접 써보는 체험이 인기다. 편지문학관은 초등 4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 손편지도 써보고 우표도 붙여보는 수업을 진행하니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이곳을 찾아 미리 전시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편지와 관련된 문학 작품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다. ⓒ김은주

마음을 담은 음성편지를 제작할 수 있다. ⓒ김은주
편지문학관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에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6년 1월의 편지 인문학 특강은 28일에 열린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이라는 주제로, 편지와 일기, 개인문집에서 발견한 조선 시대 남자들의 살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사전 예약은 편지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글 편지에는 다양한 계층의 구어적 표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은주

전시에서는 아름답고 정겨운 한글 편지를 만날 수 있다. ⓒ김은주
② 세종대왕도 편지를 썼을까? 서울역사박물관 ‘한글편지, 문안 아뢰옵고’ 전시
조선 시대는 편지야말로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편지 속에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으며 일상과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흥미롭기까지 하다.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편지를 주고 받았을까 궁금하다면 서울역사박물관의 ‘한글편지, 문안 아뢰옵고’ 전시 관람을 추천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관람 중인 박은정(42, 노원구) 씨를 만났다. "요즘 아이들은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데 익숙하잖아요.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쓴 옛날 편지들을 보면서 아이가 '엄마, 이 편지는 왜 이렇게 정성스러워요?'라고 묻더라고요.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집에 가서 아이와 서로에게 첫 손편지를 써보기로 약속했어요."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관람 중인 박은정(42, 노원구) 씨를 만났다. "요즘 아이들은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데 익숙하잖아요.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쓴 옛날 편지들을 보면서 아이가 '엄마, 이 편지는 왜 이렇게 정성스러워요?'라고 묻더라고요.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집에 가서 아이와 서로에게 첫 손편지를 써보기로 약속했어요."

편지지 쓰는 법과 편지 봉투 쓰는 법에 대해 볼 수 있다. ⓒ김은주

전시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편지의 답장을 받을 수 있다. ⓒ김은주
조선 시대 한글 편지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구어적 표현을 써서 그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선 시대의 편지는 '간찰'로 불렸는데 대개 여성들이 많이 썼고 부부, 부모와 자식, 시부모와 며느리, 사돈과 형제자매 등의 여러 관계 속 사연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안의 기록으로 소통의 수단이었던 한글 편지는 생각보다 많은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다는 것을 전시를 관람하며 알 수 있었다. 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한 글자 한 글자를 꾹꾹 눌러 쓰며 마음을 전하고 표현했던 선조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듯하다.
전시에서는 집 떠나서 어머니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한 오정근 한글편지, 부인이 남편에게 형편이 어려운 것과 하인들의 문제를 쓴 1909년 부인 한글편지,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배려해 한글로 적은 계유년 한글편지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편지와 관련되어 전시 인테리어를 고풍스럽게 꾸민 것도 관람 포인트다.
전시에서는 집 떠나서 어머니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한 오정근 한글편지, 부인이 남편에게 형편이 어려운 것과 하인들의 문제를 쓴 1909년 부인 한글편지,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배려해 한글로 적은 계유년 한글편지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편지와 관련되어 전시 인테리어를 고풍스럽게 꾸민 것도 관람 포인트다.

마음에 드는 편지지와 봉투를 구매해 편지를 써보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 보자. ⓒ김은주
③ 편지의 따뜻한 감성 체험, 편지 가게와 온기 우편함
전시 관람 후 편지의 여운을 더 길게 느끼고 싶다면 편지 가게를 방문해보면 어떨까? 연희점과 성수점이 있는 '글월(Geulwoll)'은 편지 가게다. 편지와 관련된 감도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편지 쓰기 세트'는 편지지, 봉투, 스티커가 세트로 되어 있어 편지를 제대로, 잘 써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펜팔 서비스도 특별하다. 모르는 이와 주고 받는 편지인 펜팔은 글월의 시그니처 레터 서비스이기도 하다. 서로를 알지 못한 채 답장을 주고 받게 되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펜팔 키트를 구매해 편지를 쓰고 글월에 전달하면 나 또한 누군가의 편지를 받게 된다.

온기 우편함은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을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받아보는 서비스다. ⓒ김은주
길 가다 만나는 온기 우편함도 있다.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을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받아보는 서비스인 온기 우편함은 마음돌봄 인프라 및 심리적 안정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95곳에 우편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1호 온기우편함은 삼청동 돌담길에 있다. 서울에만 53곳이 있으며 덕수궁 돌담길, CGV 용산, 영등포, 강변 등 영화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 대학에서도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면 온기우편함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편지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속도가 미덕인 시대에 '편지'는 멈춤과 기다림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이번 겨울방학, 서울역사박물관과 편지문학관을 방문해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종이 위에 머물렀던 흔적을 따라가 보길 권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문장 하나가 추운 겨울 여러분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것이다.
속도가 미덕인 시대에 '편지'는 멈춤과 기다림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이번 겨울방학, 서울역사박물관과 편지문학관을 방문해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종이 위에 머물렀던 흔적을 따라가 보길 권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문장 하나가 추운 겨울 여러분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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