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도 책! 버스정류장에도 책! 거리 전체가 도서관 '서초책읽는거리'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5.12.09. 14:39

수정일 2025.12.09. 16:31

조회 563

서래골공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는 방면에 ‘서초책있는거리’가 조성됐다. ©김재형
서래골공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는 방면에 ‘서초책있는거리’가 조성됐다. ©김재형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를 따라 걸어가 보니, 익숙한 도심 풍경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서초구가 ‘서초책있는거리’를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공간은 책이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리 그 자체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서래골공원까지 이어지는 510m 구간은 이제 건물과 자동차만 오가던 길이 아니라, 걷고 머물며 책과 예술을 만나는 문화적 여정으로 탈바꿈했다.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와 국립중앙도서관 방향으로 걸어가 보자.
‘서초책있는거리’에 놓여 있는 벤치 ©김재형
‘서초책있는거리’에 놓여 있는 벤치 ©김재형
  •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상이 마련되어 있다. ©김재형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상이 마련되어 있다. ©김재형
  • 머물며 책이 읽고 싶어지는 ‘서초책있는거리’의 벤치 ©김재형
    머물며 책이 읽고 싶어지는 ‘서초책있는거리’의 벤치 ©김재형
  •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상이 마련되어 있다. ©김재형
  • 머물며 책이 읽고 싶어지는 ‘서초책있는거리’의 벤치 ©김재형
서래골공원에 ‘서초책있는거리’ 조형물과 함께 특별한 벤치를 만날 수 있다. ‘서초책있는거리’ 글귀가 적혀 있으며, 책을 놓고 읽기 편하게 작은 책상이 붙어 있다. 서래골공원 입구에 설치된 계단형 독서 벤치에서 책을 읽거나 주변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책을 형상화한 마을버스 정류장 ©김재형
책을 형상화한 마을버스 정류장 ©김재형
이어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책을 형상화한 마을버스 정류장이었다. 조달청과 국립중앙도서관 앞 두 곳에 설치된 정류장은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작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을버스 정류장 안, 미니 서가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 ©김재형
마을버스 정류장 안, 미니 서가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 ©김재형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에서 독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형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에서 독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형
책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함께 내부에는 미니 서가가 놓여 있어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또한 정류장 한쪽에는 최신 도서 정보를 제공하는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잠시 머무르는 동안에도 새로운 책을 발견할 수 있다.
잠시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미니 서가 ©김재형
잠시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미니 서가 ©김재형
바쁜 이동의 틈을 독서로 채우려는 서초구의 의지가 이곳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에 독서를 위해 책상과 의자를 비치한 것이 다른 곳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 이동식 도서관 ‘여행하는 서재’가 정차해 있다. ©김재형
    이동식 도서관 ‘여행하는 서재’가 정차해 있다. ©김재형
  • ‘여행하는 서재’는 차량을 활용한 이동형 도서관이다. ©김재형
    ‘여행하는 서재’는 차량을 활용한 이동형 도서관이다. ©김재형
  • 이동식 도서관 ‘여행하는 서재’가 정차해 있다. ©김재형
  • ‘여행하는 서재’는 차량을 활용한 이동형 도서관이다. ©김재형
책이 ‘잠시 멈추는’ 지점도 마련됐다. 연두색 폴대로 구분된 ‘서재 잠시 멈춤’ 공간은 이동식 도서관 ‘여행하는 서재’가 정차하는 장소다. 이동식 서재가 도착하는 순간, 거리 전체가 작은 도서관으로 변한다.

서초구는 이 공간을 통해 ‘책이 사람을 찾아가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독서 문화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시대에 더욱 특별한 접근이다. 바쁜 도시 속에서도 책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마을버스 정류장도 ‘서초책있는거리’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김재형
국립중앙도서관 마을버스 정류장도 ‘서초책있는거리’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김재형
국립중앙도서관 앞 마을버스 정류장도 ‘서초책있는거리’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앞에서 살펴본 서울지방조달청·서울성모병원 정류장과 비슷하게 구성했다.
책에 대한 관심 유도와 홍보가 가능한 버스 정류장 ©김재형
책에 대한 관심 유도와 홍보가 가능한 버스 정류장 ©김재형
‘서초책있는거리’는 단순한 거리 조성 사업을 넘어, 책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었다. 독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일상 속에서 책을 발견하게 하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서초책있는거리’ 조형물이 설치됐다. ©김재형
국립중앙도서관에 ‘서초책있는거리’ 조형물이 설치됐다. ©김재형
무엇보다 ‘서초책있는거리’의 가장 큰 강점은 국립중앙도서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서관과의 협력이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초책있는거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김재형
    ‘서초책있는거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김재형
  • 국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해 독서 문화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김재형
    국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해 독서 문화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김재형
  • ‘서초책있는거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김재형
  • 국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해 독서 문화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김재형
서초구는 이번 조성을 계기로 ‘서초책있는거리’를 일상 속 독서 문화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북크닉, 북캉스, 북캠핑 등 참여형 독서 축제를 확대하고, 이동식 도서관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이러한 계획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거리 자체가 책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 반포대로에 조성된 ‘서초책있는거리’는 단순히 책장이 놓인 곳이 아니라, 거리 위에 펼쳐진 한 권의 책처럼 느껴졌다. 작은 페이지들이 모여 더욱 풍요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초책있는거리

○ 위치 : 서래골골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510m 구간
○ 교통 :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5번 출구

국립중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교통 : 지하철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에서 773m
○ 운영시간 : 월~일요일 09:00~18:00, 수요일 09:00~21:00
○ 휴무 : 둘째·넷째 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시민기자 김재형

유익하고 발빠른 기사를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