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어디로 가볼까? 일상의 소중함 일깨워 준 서대문 역사 탐방

시민기자 김지연

발행일 2026.02.24. 14:44

수정일 2026.02.24. 16:25

조회 171

다가오는 3·1절, 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과 희생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에서만 활자로 보던 역사를 직접 마주하고, 아이들에게도 생생한 배움을 전해주고 싶다면 서대문으로 향해보자. 독립문에서 시작해 서대문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역사적 의미와 묵직한 감동을 고루 품고 있다.

1. 자주독립의 의지를 새긴 문, 독립문과 서대문독립공원

발걸음의 시작은 서대문독립공원의 상징인 독립문이다. 1897년에 완공된 이 문은 중국의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세워진 뜻깊은 건축물이다. 현재 독립문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생긴 녹물 자국 등을 지우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온전한 자태를 눈에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공사 가림막 너머로도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으로서 굳건히 서고자 했던 선조들의 결기만큼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독립문을 지나 서대문독립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기리는 다양한 조각상과 마주하게 된다. 송재 서재필 선생의 동상과 3·1독립선언기념탑, 그리고 순국선열추념탑 등은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떠올리게 한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빽빽한 도심 속에서도 숙연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2.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오늘의 주 목적지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붉은 벽돌의 위엄 있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억울하게 투옥되고 순국했던 고난의 장소다.

내부로 들어서면 당시의 수감 생활과 취조 과정을 짐작게 하는 옥사와 사형장, 그리고 전시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차가운 복도를 걷고 좁은 감방 안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묵직한 울림을 준다. 어른들에게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아이들에게는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역사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독립을 향한 꺾이지 않는 의지가 서려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지금 누리는 자유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깊이 깨닫게 된다.

3. 미래를 향한 발걸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을 마치고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닿는다. 1919년 3·1운동의 벅찬 열기를 바탕으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과 헌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가오는 3·1절을 맞이하여 의미 있는 행사와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임시정부 요인들의 숨은 이야기와 다채로운 전시물은 앞선 형무소에서의 무거운 마음을 희망차고 자랑스러운 감동으로 바꿔준다. 아이와 함께 전시실을 둘러보며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

거창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다가오는 3·1절, 편안한 차림으로 서대문을 방문해 보자.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오늘 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눈부시고 감사한 것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대문독립공원은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서울구치소가 있었던 곳이다. ©김지연
서대문독립공원은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서울구치소가 있었던 곳이다. ©김지연
서대문독립공원에는 3.1 독립 선언기념탑이 있다. ©김지연
서대문독립공원에는 3.1 독립 선언기념탑이 있다. ©김지연
서대문독립공원에는 유관순 열사 동상이 있다. ©김지연
서대문독립공원에는 유관순 열사 동상이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구에서 매표 후 입장할 수 있다. ©김지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구에서 매표 후 입장할 수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의 야외 전경. 전시관, 사형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김지연
    서대문형무소의 야외 전경. 전시관, 사형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외부에는 수감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망루와 담장이 있다. ©김지연
    서대문형무소 외부에는 수감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망루와 담장이 있다. ©김지연
  • 주로 수감자들이 햇볕을 쬐거나 간단한 운동을 했던 격벽장을 감시했다고 한다. ©김지연
    주로 수감자들이 햇볕을 쬐거나 간단한 운동을 했던 격벽장을 감시했다고 한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구에서 매표 후 입장할 수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의 야외 전경. 전시관, 사형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외부에는 수감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망루와 담장이 있다. ©김지연
  • 주로 수감자들이 햇볕을 쬐거나 간단한 운동을 했던 격벽장을 감시했다고 한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내부의 옥사 전시 ©김지연
    서대문형무소 내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옥사를 관람할 수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영상을 관람하는 방문객들 ©김지연
    생생한 현장이 담긴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옥사의 전경 ©김지연
    옥사의 전경을 보다 보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감사하게 된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옥사의 전경 ©김지연
    3·1절과 같은 뜻 깊은 날 아이와 방문하기 좋은 명소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내부의 옥사 전시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영상을 관람하는 방문객들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옥사의 전경 ©김지연
  • 서대문형무소 옥사의 전경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3월 2일까지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3월 2일까지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김지연
임시정부 준비부터 설립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김지연
임시정부 준비부터 설립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서대문형무소 전경 ©김지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서대문형무소 전경 ©김지연

시민기자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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