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물에 이런 비밀이? '수도박물관' 탐방기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10.13. 13:42

수정일 2025.10.13. 16:39

조회 947

물과 환경에 대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수도박물관 탐방기 ©김아름
서울숲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수도박물관은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1908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시설을 바탕으로, 수돗물 공급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에 상수도 전문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정문을 통과하면 가장 먼저 ‘물과환경전시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중앙광장을 지나 송수 펌프실이었던 ‘본관’, 취수 펌프실로 사용됐던 ‘별관’, ‘완속여과지’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또 우물과 펌프 등 과거의 용수 공급 시설을 재현한 야외 체험장에는 아리수 폭포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각 공간에서는 전시 관람뿐 아니라 스탬프 여행, 드로잉 꾸러미를 대여해 전시관 내부와 야외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나도 아리수 전문가, 아리수 물피리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물과환경전시관’

서울 시민에게 친숙한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는 ‘크다’는 뜻의 순우리말 ‘아리’와 한자 ‘물 수(水)’ 자가 결합된 말로, 삼국시대 한강의 옛 이름에서 비롯됐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아리수 체험 코너를 통해 물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떤 정수 과정을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지 또 자연 속에서 물이 순환하는 과정을 녹색 댐인 ‘숲’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물 오염 원인, 생활 속 물 절약법, 탄소·물·생태 발자국 등 환경 지표를 통해 자연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의 송수펌프실과 완속여과지(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제72호)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중앙정원으로 나오면 세 채의 이색적인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중앙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은 1908년 건립된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로, 현재는 수도박물관 본관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건물과 인근의 완속여과지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제72호로 지정되어 근대 상수도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다.

1908년 9월 1일에 준공된 이곳은 사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며 서울 근대 상수도의 출발점을 열었다. 내부 전시를 통해 당시 수도 시스템부터 현대의 발전 과정 그리고 완속여과지의 구조와 원리를 살펴볼 수 있다. 완속여과지는 한강 물을 모래층과 자갈층에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정수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수도박물관의 완속여과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1990년대까지 사용되었다.

한강 제빙, 유원지, 말과 관련된 뚝섬 일대의 역사를 다룬 별관(취수펌프실)

본관 옆 하얀색 외관의 ‘수도박물관 별관’은 과거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의 취수펌프실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한강 물을 끌어올려 정수장으로 보내던 핵심 시설로, 현재는 기획 전시 ‘뚝섬이 간직한 서울의 기억’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둑기를 꽂은 섬’이라는 뜻의 ‘둑섬(둑도)’ 지명 유래를 시작으로, 뚝섬나루와 제빙업, 국립살곶이목장, 유원지, 경마장 등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온 뚝섬의 역사와 기억을 되짚는다.

물과 관련된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전시 콘텐츠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제격이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서울숲을 찾아 느긋하게 산책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한강 방면으로 걸어가면 수도박물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아름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한강 방면으로 걸어가면 수도박물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아름
자연 속에서 물이 순환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물과환경전시관’ ©김아름
자연 속에서 물이 순환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물과환경전시관’ ©김아름
수분 측정기로 내 몸의 수분 함량을 측정해 볼 수 있다. ©김아름
수분 측정기로 내 몸의 수분 함량을 측정해 볼 수 있다. ©김아름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김아름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김아름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 ©김아름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 ©김아름
물을 오염시키는 다양한 원인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물을 오염시키는 다양한 원인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아리수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환경과 경제를 고려한 현명한 물 소비 방안을 살펴본다. ©김아름
아리수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환경과 경제를 고려한 현명한 물 소비 방안을 살펴본다. ©김아름
1908년 건립된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로 현재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김아름
1908년 건립된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로 현재 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김아름
붉은 벽돌조 건물에 박공지붕을 얹은 공장형 건물이다. ©김아름
붉은 벽돌조 건물에 박공지붕을 얹은 공장형 건물이다. ©김아름
과거 수도 시스템부터 현대의 발전 과정, 완속여과지의 구조와 원리를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과거 수도 시스템부터 현대의 발전 과정, 완속여과지의 구조와 원리를 살펴볼 수 있다. ©김아름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과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제72호로 지정된 완속여과지 ©김아름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과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제72호로 지정된 완속여과지 ©김아름
한강 물을 모래층과 자갈층에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 정수 기능을 수행한 완속여과지 ©김아름
한강 물을 모래층과 자갈층에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 정수 기능을 수행한 완속여과지 ©김아름
제1정수장의 취수펌프실로 사용되었던 별관 ©김아름
제1정수장의 취수펌프실로 사용되었던 별관 ©김아름
현재 제14회 수도박물관 기획전시 ‘뚝섬이 간직한 서울의 기억’이 열리고 있다. ©김아름
현재 제14회 수도박물관 기획전시 ‘뚝섬이 간직한 서울의 기억’이 열리고 있다. ©김아름
야외 체험장의 아리수 폭포 ©김아름
야외 체험장의 아리수 폭포 ©김아름

수도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7
○ 교통 :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274m
○ 운영시간 : 09:00~18: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날 당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제14회 수도박물관 기획전시 ‘뚝섬이 간직한 서울의 기억’

○ 기간 : 2025년 10월 1~31일
○ 장소 : 수도박물관
○ 운영시간 : 09:00~18:00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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