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는 우리집에 어떻게 전달될까? 뚝섬지구 수도박물관 탐방

시민기자 조수봉

발행일 2023.03.02. 10:00

수정일 2023.03.02. 15:37

조회 1,162

한강과는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닌 서울의 뚝섬 지구는 나이에 관계없이 서울시민에게 친근한 곳이다. 노년층에게는 과거 뚝섬유원지와 경마장을 떠올리게 하고, 청‧장년층에게는 뚝섬한강공원이 품고 있는 젊음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인근 성수동 일대는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기도 하다.

뚝섬 지구는 현재 한강을 끼고 뚝섬한강공원, 서울숲 등 서울의 대표적 휴식 공간을 품고 있지만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수원인 아리수 정수장의 역사가 있는 곳이기에 더욱 소중한 장소가 된다.

서울숲을 거닐다 보면 공원이 끝나는 남단에서 수도박물관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왕십리로에서 본다면 지하철 서울숲역에서 강변북로 쪽으로 약 400m를 가다 만나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옆에 자리한 곳이다. 이곳 수도박물관115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이 들어선 곳이다. 1908년 8월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이 완성돼 1908년 9월 1일부터 사대문 안과 용산 일대의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며 우리나라 근대 상수도 역사의 첫 출발을 한 곳이다.
서울숲역에서 강변북로 쪽으로 약 400m를 가다 만나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옆에 자리한 수도박물관 정문 ⓒ조수봉
서울숲역에서 강변북로 쪽으로 약 400m를 가다 만나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옆에 자리한 수도박물관 정문 ⓒ조수봉
수도박물관 진입로에 설치된 대형 수도꼭지 조형물 ⓒ조수봉
수도박물관 진입로에 설치된 대형 수도꼭지 조형물 ⓒ조수봉
‘물과 환경전시관’ 입구의 둑기(纛旗)와 ‘경성수도상수보호구역표’ 표석 ⓒ조수봉
‘물과 환경전시관’ 입구의 둑기(纛旗)와 ‘경성수도상수보호구역표’ 표석 ⓒ조수봉
옛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직원들의 관사 터에 자리한 ‘물과 환경전시관’ ⓒ조수봉
옛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직원들의 관사 터에 자리한 ‘물과 환경전시관’ ⓒ조수봉

현재 수도박물관은 크게 5군데의 관람 시설을 운영한다. 과거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직원들의 관사가 있던 곳에 세워진 ▴물과 환경전시관‘물과 환경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테마로 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한강에 서식하는 동·식물들과 물의 순환과정 그리고 각 가정에서 물을 아껴 쓸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별관은 과거 뚝도수원지에서 166m 떨어진 한강 중류 지점에서 원수를 끌어올리던 취수펌프실인데 현재는 전시 공간으로 매년 새로운 내용의 기획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본관인 박물관 마당 중앙의 붉은 벽돌 건물은 과거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이던 곳이다. 1908년 9월 1일부터 생산된 수돗물을 대현산배수지로 보내던 곳으로, 1989년 9월 11일 완속여과지와 함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됐다. 붉은 벽돌, 화강석을 사용한 현관, 반원 아치형 창호 등 르네상스풍의 근대 건축물이다.

완속여과지는 지상에서 보면 넓은 잔디 공간이나 지하에 모래와 자갈층을 이용해 한강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던 정수 시설을 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현재 총 6지(池)가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야외전시장에는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사용됐던 각종 상수도관, 기계류, 펌프류 등이 전시돼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상수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체험장, 아리수 음수대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봄을 맞아 수도박물관과 서울숲을 연계해 탐방해 볼 것을 권한다. 1907년에 세워진 옛 송수펌프실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지하의 완속여과지 등 생소한 장소의 경험 그리고 전시를 통해 한강물이 우리 가정에까지 전달되는 역사와 과정을 알 수 있다. 아직 꽃들이 피지는 않았지만 넓고 시원한 서울숲에서의 여유로운 산책도 함께하면 좋겠다.
‘물과 환경전시관’ 로비의 안내데스크와 전시실 입구 ⓒ조수봉
‘물과 환경전시관’ 로비의 안내데스크와 전시실 입구 ⓒ조수봉
‘물과 환경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테마로 전시를 진행 중인 ‘물과 환경전시관’ ⓒ조수봉
‘물과 환경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테마로 전시를 진행 중인 ‘물과 환경전시관’ ⓒ조수봉
아리수의 생산 과정을 알려주는 설명판 ⓒ조수봉
아리수의 생산 과정을 알려주는 설명판 ⓒ조수봉
박물관 야외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 ⓒ조수봉
박물관 야외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 ⓒ조수봉
1982년 당시 수령 300살로 보호수로 지정된 박물관 경내의 느티나무 ⓒ조수봉
1982년 당시 수령 300살로 보호수로 지정된 박물관 경내의 느티나무 ⓒ조수봉
과거 취수펌프실에서 현재 기획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별관 ⓒ조수봉
과거 취수펌프실에서 현재 기획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별관 ⓒ조수봉
별관에서는 현재 <대한제국, 아리수와 만나다>전이 열리고 있다. ⓒ조수봉
별관에서는 현재 <대한제국, 아리수와 만나다>전이 열리고 있다. ⓒ조수봉
별관에 전시 중인 과거 물지게, 두레박, 작두펌프 등 물 관련 장비들 ⓒ조수봉
별관에 전시 중인 과거 물지게, 두레박, 작두펌프 등 물 관련 장비들 ⓒ조수봉
별관에 전시 중인 ‘게이트 밸브’는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밸브의 개폐부가 작동을 한다. ⓒ조수봉
별관에 전시 중인 ‘게이트 밸브’는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밸브의 개폐부가 작동을 한다. ⓒ조수봉
야외체험장에서는 우물과 두레박, 작두펌프, 공동수도 등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조수봉
야외체험장에서는 우물과 두레박, 작두펌프, 공동수도 등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조수봉
1907년에 건립된 본관은 과거 송수펌프실로 르네상스풍의 근대 건축물이다. 입구 좌측에는 ‘경성수도양수공장’, 우측에는 ‘광무11년 건축’ 표석이 붙어있다. ⓒ조수봉
1907년에 건립된 본관은 과거 송수펌프실로 르네상스풍의 근대 건축물이다. 입구 좌측에는 ‘경성수도양수공장’, 우측에는 ‘광무11년 건축’ 표석이 붙어있다. ⓒ조수봉
붉은 벽돌 구조, 화강석을 사용한 현관, 반원 아치형 창호 등을 채용한 본관은 1989년 9월 11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됐다. ⓒ조수봉
붉은 벽돌 구조, 화강석을 사용한 현관, 반원 아치형 창호 등을 채용한 본관은 1989년 9월 11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됐다. ⓒ조수봉
본관에서는 ‘서울의 상수도, 100년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조수봉
본관에서는 ‘서울의 상수도, 100년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조수봉
본관 전시물 중 ‘수돗물을 만드는 사람들’ 조형물 ⓒ조수봉
본관 전시물 중 ‘수돗물을 만드는 사람들’ 조형물 ⓒ조수봉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본관 지붕 트러스 구조가 드러나게 설계했고, 일부 바닥은 유리로 마감하여 과거 사용했던 지하의 밸브 장치 등 설치 기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조수봉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본관 지붕 트러스 구조가 드러나게 설계했고, 일부 바닥은 유리로 마감하여 과거 사용했던 지하의 밸브 장치 등 설치 기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조수봉
지하 정수지의 환기를 위해 상부에 세운 6개의 환기구 ⓒ조수봉
지하 정수지의 환기를 위해 상부에 세운 6개의 환기구 ⓒ조수봉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2호 완속여과지의 출입구 ⓒ조수봉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2호 완속여과지의 출입구 ⓒ조수봉
완속여과지는 모래·자갈층을 이용해 한강물을 여과하는 시설로 현재 총 6지(池)가 남아 있다. ⓒ조수봉
완속여과지는 모래·자갈층을 이용해 한강물을 여과하는 시설로 현재 총 6지(池)가 남아 있다. ⓒ조수봉
완속여과지 상층부에 설치된 환기구 ⓒ조수봉
완속여과지 상층부에 설치된 환기구 ⓒ조수봉
완속여과지 출입구는 20세기 초반의 디자인과 공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수봉
완속여과지 출입구는 20세기 초반의 디자인과 공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수봉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사용됐던 각종 상수도관, 기계류, 펌프류 등이 야외전시장에 전시 중이다. ⓒ조수봉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사용됐던 각종 상수도관, 기계류, 펌프류 등이 야외전시장에 전시 중이다. ⓒ조수봉

수도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7
○ 교통 :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
○ 문의 : 02-3146-5921

시민기자 조수봉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알리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