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음악, 미술작품 감상까지! 도서관의 신세계 ‘강동중앙도서관’ 개관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9.12. 10:59

수정일 2025.09.12. 18:16

조회 1,239

8월 31일 인문예술특화도서관으로 개관한 '강동중앙도서관' ©엄윤주
8월 31일 인문예술특화도서관으로 개관한 '강동중앙도서관' ©엄윤주
"도서관을 뒤져보면 그곳이 온통 파묻어 놓은 보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남긴 도서관과 관련된 명언이다.

마치 이런 명언을 떠올리게 하는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인문예술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독서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8월 31일 개관한 ‘강동중앙도서관’인문예술특화도서관이다. 엄숙하고 정적인 기존 도서관의 모습과 달리 이곳에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미술작품 감상까지 다양한 문화체험을 느끼는 공간들로 가득하다.
더 넓은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필사 공간 '생각곳' ©엄윤주
더 넓은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필사 공간 '생각곳' ©엄윤주
전세계 9,000권 한정판 도서 중 6,264번째 도서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도서 ©엄윤주
전세계 9,000권 한정판 도서 중 6,264번째 도서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도서 ©엄윤주
강동중앙도서관의 공간 구성은 ‘곳’으로 표기되어 있다. 상상곳, 소리곳, 생각곳, 바람곳, 배움곳다섯 ‘곳’으로 나눠 특색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례로 문화프로그램, 음악감상, 필사, 야외쉼터, 배움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서관 개관일부터 매일매일 오고 있어요.”
“세금 낸 보람이 있네요.”
“송파구에서부터 좋은 도서관이 생겼다고 해서 온 가족이 함께 왔어요. 아이를 위해 소리 내어 책 읽어 줄 수 있는 유아실도 있고, 카페까지 신나는 공간이 정말 많네요.”
강동중앙도서관은 개관 이후 첫 주말 동안 무려 1만 3,000여 명이 방문했을 만큼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오픈런을 하고 있다는 주민도 만났다. 평일인데도 도서관 곳곳이 빼곡할 만큼 이미 동네 명소가 되어 있었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 중인 열린미술관 ©엄윤주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 중인 열린미술관 ©엄윤주
  • 미국 앤아버 공공도서관 등 협약 기관 전시 큐레이션 ©엄윤주
    미국 앤아버 공공도서관 등 협약 기관 전시 큐레이션 ©엄윤주
  • 강동구 동별 특화 큐레이션 ©엄윤주
    강동구 동별 특화 큐레이션 ©엄윤주
  • 미국 앤아버 공공도서관 등 협약 기관 전시 큐레이션 ©엄윤주
  • 강동구 동별 특화 큐레이션 ©엄윤주
‘강동도서관’은 개관 장서 12만 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규모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크다. 별다방, 콩다방 분위기 부럽지 않은 18m 대형 테이블석이 가장 인기다. 36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이다. 대형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까르페 디엠'이란 이름으로 비밀스러운 서재에 들어선 듯한 아늑한 분위기다. 도서관에서 이 공간에 있는 책들 만큼은 대출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는 3,300여 권이라고 하는데, 연말까지 5,000권으로 늘릴 예정이라니 놀랍다. 예술, 과학, 역사, 문학고전, 여행지리 등 12개 대주제로 큐레이션 된 책들을 다시 소제목으로 세밀하게 큐레이션 해 책을 찾는 과정도 즐겁게 한다.
36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18m 대형 테이블석 ©엄윤주
36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18m 대형 테이블석 ©엄윤주
인문예술특화도서관으로 아트 관련 도서들이 많다. ©엄윤주
인문예술특화도서관으로 아트 관련 도서들이 많다. ©엄윤주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이색적이다. 1층에는 ‘모야’라는 어린이작업실이 있다. ‘모야’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어른이 없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 있는 여러 가지 재료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영감과 호기심을 손으로 표현하도록 마련되어 있다. ‘모야’ 이용연령은 8~13세 어린이다.
'모야'는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호기심을 표현하는 어린이만을 위한 작업실이다. ©엄윤주
'모야'는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호기심을 표현하는 어린이만을 위한 작업실이다. ©엄윤주
시원한 통창이 매력적인 북카페 ©엄윤주
시원한 통창이 매력적인 북카페 ©엄윤주
개인적으로 ‘강동중앙도서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공간은 LP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었던 ‘소리곳’이었다. 좋아하는 재즈 LP판을 틀고, 소파에 깊숙이 앉아 재즈 관련 도서를 읽는 재미는 신선한 경험 너머 힐링이 되었다. 좌석이 6곳밖에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일 정도였다.

1층 북카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통창 너머 풍경멍이 가능할 정도로 멋진 공간이다. 북카페에 있는 책들은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로 ‘강동의 서재’가 꾸며져 있다. 맞은 편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공간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작은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LP, CD로 음악감상이 가능한 소리곳 ©엄윤주
LP, CD로 음악감상이 가능한 소리곳 ©엄윤주
직접 만나 본 강동중앙도서관 박현숙 관장은 “강동중앙도서관은 책만 접하는 공간이 아니라, 음악도 듣고 미술품도 감상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도서관입니다. 책보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편하게 미술이나 음악, 영화를 찾아 도서관을 오고 싶도록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공간명인 ‘곳’에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기는데요. 누군가를 만나는 곳, 무언가가 쌓이는 곳처럼 개개인에게 다양한 의미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당부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강동중앙도서관 박현숙 관장. 책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엄윤주
강동중앙도서관 박현숙 관장. 책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엄윤주
노트북 대여 서비스 ©엄윤주
노트북 대여 서비스 ©엄윤주
새로 개관한 ‘강동중앙도서관’은 구립도서관을 넘어 서울 시민 모두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듯 보였다. 도서관을 나오면서 이 날 단순히 책 보러 도서관나들이를 다녀온 것만이 아니라 음악도 듣고, 미술작품도 보고, 잠시 차 한 잔의 여유까지 선사 받은 쉼나들이가 된 것 같았다. 서울 곳곳에서 '강동중앙도서관' 같은 도서관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1인 7책 대여기간 14일로 강동구민은 물론 회원가입을 통해 서울시민 모두 이용 가능하다. ©엄윤주
1인 7책 대여기간 14일로 강동구민은 물론 회원가입을 통해 서울시민 모두 이용 가능하다. ©엄윤주

강동중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84길 63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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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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