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파브르와 함께 떠나는 곤충탐험! '월드컵 곤충학 강의'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07.17. 13:00

수정일 2025.08.28. 21:12

조회 382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만난 여름 곤충들 ©이정민
싱그러운 여름의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풀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 ‘매앰~맴’ 하고 우는 매미와 ‘샤샤사사’ 날개를 비벼서 우는 삽사리, 풀숲에서 뛰어다니는 여치와 메뚜기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학교 숙제로 채집 가방과 잠자리채를 들고 이리저리 풀숲에서 곤충을 잡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서울의 공원 여름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곤충학 강의’를 신청했다.

‘한국의 파브르’로 알려진 곤충학자 정부희 박사와 함께 ‘여름철에 출현하는 곤충상 탐색’을 주제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에서 곤충 채집과 탐구를 직접 수행하고, 이어 곤충에 대한 심화 강의를 진행했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며, 곤충에 관심이 많은 시민(산림교육전문가, 생태 관련 현장 활동가 등)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강의는 3회 차로 이뤄진다. 7월 8일에는 월드컵공원에서 볼 수 있는 곤충상 탐색을 주제로 현장 야외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월드컵공원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 7월 15일 여름 출현 곤충 강의, 7월 22일 공원과 나비목 곤충 강의를 진행한다.

지난 7월 8일, 1회 차에 참여하기 위해 월드컵공원 내 난지천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맹꽁이열차 탑승권을 구입한 후 하늘공원 정상까지 올라갔다. 탐방객들은 하늘공원 안내소에 집결한 후, 포충망을 들고 공원 일대의 곤충 채집 활동을 진행했다.

정부희 박사에게 곤충의 생김새, 먹이가 되는 식물, 발견 방법, 안전한 채집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여름철 곤충에 대한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직접 곤충을 채집하고 눈으로 관찰하며 설명을 들으니, 곤충 하나하나의 생김새, 먹이 활동, 번식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목이 바짝 탔지만 가져온 물을 마시거나 모자, 양산을 쓰며 수업에 집중했다. 자연 속 살아가는 곤충과 식물, 생태계에 대한 탐구를 모두가 열정적으로 임하며 태양보다 뜨거운 집중의 시간을 가졌다.

곤충 채집 이후에는 탐방객 안내소에 모여 채집한 곤충을 자세히 관찰하고 곤충의 각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번식하기 위해서 암컷보다 수컷의 색이 화려한 혼인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잠자리가 왜 하트 모양으로 짝짓기를 하는 지, 노린재는 해충인지 익충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곤충을 채집할 때는 곤충의 다리나 날개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조심히 다뤄야 하고 채집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잠자리는 양쪽 날개가 팔 벌린 것처럼 보이는 자세가 정자세이며 날개를 잡을 때 한쪽으로 잡으면 꺾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파는 채집 가방이나 채집통은 곤충들이 위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뺀 상태에서 빠르게 관찰 후 자연으로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것도 배웠다. 땅에서 알을 낳는 메뚜기에게는 산 바닥에 깔린 야자 매트가 산란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과 공원에는 관상용 식물보다는 곤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을 심는 것이 생태계에 이롭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곤충에 대해 배우니 자연의 흐름을 알게 되고 그 흐름이 사람에게도 이롭게 변화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유익했다. 곤충에 관심 있는 아이들과 서울 시민 누구나 수업을 들어도 좋을 만큼 알찬 시간이었다.
포충망을 들고 곤충 채집을 하는 시민들 ©이정민
포충망을 들고 곤충 채집을 하는 시민들 ©이정민
하늘공원 일대 포충망을 들고 채집을 하러 가는 시민들 ©이정민
하늘공원 일대 포충망을 들고 채집을 하러 가는 시민들 ©이정민
  • 굴뚝에서 나온 것처럼 새까맣다고 붙여진 굴뚝나비 ©이정민
    굴뚝에서 나온 것처럼 새까맣다고 붙여진 굴뚝나비 ©이정민
  • 정부희 박사가 나비를 채집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정부희 박사가 나비를 채집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 ‘굴뚝에서 금방 나온 것 같다’라는 뜻의 굴뚝나비 ©이정민
    ‘굴뚝에서 금방 나온 것 같다’라는 뜻의 굴뚝나비 ©이정민
  • 굴뚝에서 나온 것처럼 새까맣다고 붙여진 굴뚝나비 ©이정민
  • 정부희 박사가 나비를 채집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 ‘굴뚝에서 금방 나온 것 같다’라는 뜻의 굴뚝나비 ©이정민
  • 나뭇잎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 ©이정민
    나뭇잎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 ©이정민
  • 배치레잠자리를 잡은 시민 ©이정민
    배치레잠자리를 잡은 시민 ©이정민
  • 꽃 사이에 집을 지은 무당거미 ©이정민
    꽃 사이에 집을 지은 무당거미 ©이정민
  • 나뭇잎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 ©이정민
  • 배치레잠자리를 잡은 시민 ©이정민
  • 꽃 사이에 집을 지은 무당거미 ©이정민
  • 개망초와 민들레의 꿀을 먹는 큰주홍나비 ©이정민
    개망초와 민들레의 꿀을 먹는 큰주홍나비 ©이정민
  • 지퍼백에 담은 등검은메뚜기 ©이정민
    지퍼백에 담은 등검은메뚜기 ©이정민
  • 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삽사리 ©이정민
    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삽사리 ©이정민
  • 개망초와 민들레의 꿀을 먹는 큰주홍나비 ©이정민
  • 지퍼백에 담은 등검은메뚜기 ©이정민
  • 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삽사리 ©이정민
하늘공원 탐방객 안내소에서 곤충 심화 탐구 강연을 듣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하늘공원 탐방객 안내소에서 곤충 심화 탐구 강연을 듣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월드컵 곤충학 강의

○ 장소
- 7월 8일 : 하늘공원 일대(하늘공원 탐방객 안내소)
- 7월 15·22일 : 서부공원여가센터
○ 운영시간 : 10:00~12:00(각 3회)
○ 주제 : 여름철 월드컵공원 출현 곤충상
○ 대상 : 곤충에 관심 많고 진심인 서울 시민 누구나(서울에서 활동 중인 산림교육전문가, 생태 관련 현장 활동가 등)
○ 내용
- 1회 차(7월 8일) : 월드컵공원에서 볼 수 있는 곤충상 탐색
- 2회 차(7월 15일) : 월드컵공원 여름 출현 곤충 강의
- 3회 차(7월 22일) : 공원과 나비목 곤충 강의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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