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미지의 서울' 매력을 찾아…용산 레트로 감성 여행
발행일 2025.07.10. 14:29

레트로 감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첫 목적지는 용산 땡땡거리다. ©김은주
용산에는 이름도 정겨운 '땡땡거리'가 있다. 사람과 차가 다니는 길 위로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땡땡' 소리 덕분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의 가장 핫하고 번화한 용산의 중심에서 몇 발자국만 더 골목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추억 속 낯익은 모습이 펼쳐진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이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귀가하는 길의 배경이 되어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서울에 이런 레트로 감성이 남아있는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차와 사람, 차가 다니는 서울의 백빈건널목(땡땡거리)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김은주

'땡땡' 소리가 나면 모든 것이 멈춤이 된다. ©김은주
① '땡땡' 소리가 나면 기차가 지나가는 백빈건널목에서
땡땡거리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 용산역 2번 출구에서 내려 스마트폰의 지도를 따라 10여 분 걷다 보니 백빈건널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직 열차는 보이지 않고 사람과 차가 그 길을 건너고 있었다. 조금 기다려 보니 '곧 열차가 오니 철도 건널목 앞에서 일단 멈추라'는 의미로, 30초간 땡땡 소리가 울려 퍼졌다. 땡땡 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내려 온다.
분주한 일상 속 앞만 보고 직진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지를 알리는 땡땡 소리이기에,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은 나쁘지 않았다. 차단기가 내려와 있는 동안 지나가는 기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제서야 하루의 여유를 가져본다.
분주한 일상 속 앞만 보고 직진하는 현대인들에게 정지를 알리는 땡땡 소리이기에,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은 나쁘지 않았다. 차단기가 내려와 있는 동안 지나가는 기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제서야 하루의 여유를 가져본다.

땡땡거리에서 지나다니는 기차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다. ©김은주

건널목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겹다. ©김은주
땡땡거리의 정식 명칭은 '백빈건널목'이다.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달리는 곳이다. '열차 통과 정지'라는 붉은 글자 앞에 멈춘 사람들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하다. 용산 땡땡거리는 코로나로 우리들의 발이 묶여 있을 때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명소 중 하나였고,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덕분에 주변에는 유명한 맛집도 많다. 백반기행에 나온 센베이 전문점인 김용안 과자점, 맛있는 김밥으로 유명한 서하네 김밥, 닭갈비가 맛있는 오근네닭갈비를 비롯해 최근에 새로 생긴 감성 넘치는 카페와 이국적인 메뉴의 음식점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땡땡거리는 하루에도 300회 이상 기차가 지나다닌다. 분주한 일상 속 숨구멍을 찾고 있다면 이곳에서 잠깐 멈춤을 누려 보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 좋은 기차멍을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주변에는 유명한 맛집도 많다. 백반기행에 나온 센베이 전문점인 김용안 과자점, 맛있는 김밥으로 유명한 서하네 김밥, 닭갈비가 맛있는 오근네닭갈비를 비롯해 최근에 새로 생긴 감성 넘치는 카페와 이국적인 메뉴의 음식점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땡땡거리는 하루에도 300회 이상 기차가 지나다닌다. 분주한 일상 속 숨구멍을 찾고 있다면 이곳에서 잠깐 멈춤을 누려 보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 좋은 기차멍을 누려볼 수 있을 것이다.

해방촌은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서울의 핫플레이스다. ©김은주

해방촌은 서울의 예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김은주
② 레트로 감성 가득! 해방촌과 신흥시장
녹사평역에서 나와 사람들과 상점으로 붐비는 이태원 방향이 아닌 2번 출구 주택가 골목길로 걸어가다 보면 힙한 감성의 상점과 카페가 골목길 구석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신흥로길이 나온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해방촌에 다다른다.
용산1가와 2가동에 위치한 해방촌은 남산 밑 언덕 위에 조성되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여기저기서 피난을 온 사람들과 북에서 월남해 모여든 사람들이 정착하게 된 곳이다.
용산1가와 2가동에 위치한 해방촌은 남산 밑 언덕 위에 조성되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여기저기서 피난을 온 사람들과 북에서 월남해 모여든 사람들이 정착하게 된 곳이다.

골목길 길고양이가 한가롭게 쉬고 있는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이다. ©김은주

힙한 감성의 벽화와 가게, 카페가 많은 거리라서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김은주
걷기에 다소 가파른 골목길에는 오랜 연식의 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린 시절 나와 마주할 것만 같은 정겨운 골목길이 언덕을 따라 펼쳐진다. 마을버스가 아니면 걸어서 올라가기 쉽지 않은 경사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국적이면서도 운치 있는 가게와 카페, 음식점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언덕 위에 다다랐다.

신흥시장은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김은주

신흥시장에선 노천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은주
해방촌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신흥시장이다. 해방촌에 이렇게 힙한 감성의 시장이 있다니,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신흥시장의 매력은 여러 가지였다.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평가가 딱 맞는 이곳은 장소는 시장이었지만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 외국의 어딘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일단 모든 카페나 음식점이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놓아 노천카페와 노천식당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신흥시장은 전문가와 서울시민이 함께 뽑은 서울생활핫플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흥시장은 힙한 감성과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은주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는 신흥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붐비고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문화의 퓨전과 융합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맛집도 많아 줄 서서 먹는 식당도 여럿 있고,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곳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현지 분위기 물씬 느껴지는 태국음식점 팟카파우, 맛있는 피자를 먹을 수 있는 해방촌 피자 대표 맛집 ESP, 맛있는 한끼를 약속해주는 오픈 키친 비스트로 데칼코마니, 미국식 중식당인 H5NG 등 다양하고 이국적인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커피 한 잔도 남들과 다르게 마시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도 눈에 들어온다.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들까지 구도심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 핫하고 트렌디한 해방촌이다.
현지 분위기 물씬 느껴지는 태국음식점 팟카파우, 맛있는 피자를 먹을 수 있는 해방촌 피자 대표 맛집 ESP, 맛있는 한끼를 약속해주는 오픈 키친 비스트로 데칼코마니, 미국식 중식당인 H5NG 등 다양하고 이국적인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커피 한 잔도 남들과 다르게 마시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도 눈에 들어온다.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들까지 구도심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 핫하고 트렌디한 해방촌이다.

108계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김은주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김은주
③ 후암동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 타고 바라본 서울
신흥시장에서 눈과 입을 멋있고 맛있는 것들로 채웠다면 이젠 걸어야 할 타이밍이다. 해방촌 녹색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석구석 다양한 시간대를 품고 있는 해방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길을 걷다 보면 일제 경성호국신사 석재 계단을 만날 수 있다. 후암동 종점 로터리에서 올려다 보면 그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1942년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며 만든 진입로였다.
한국인의 노동과 돈이 동원되었던 뼈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은 현재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해방촌에 사는 서울시민을 위한 이동편의시설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거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설이기에 일부러 이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이동 속도는 분당 60m로, 계단 아래에서 위까지 올라가는데 약 7분이 걸린다.
한국인의 노동과 돈이 동원되었던 뼈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은 현재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해방촌에 사는 서울시민을 위한 이동편의시설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거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설이기에 일부러 이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이동 속도는 분당 60m로, 계단 아래에서 위까지 올라가는데 약 7분이 걸린다.

계단 주변에는 알록달록한 꽃과 벽화가 장식되어 있다. ©김은주
승강기 주변에는 예쁜 꽃들과 벽화들이 꾸며져 있어 승강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걷기만 해도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준다. 물론 승강기를 타면 더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도 맞다. 해방촌 108계단은 1960년대에서 70년대의 해방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08계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용산의 가볼 만한 곳들을 둘러보며 보낸 시간은 마치 어린 시절로 여행을 떠난 듯했다. 서울의 구도심에서 마주하는 정겨운 풍경들은 고단했던 그동안의 일상을 천천히 위로해 준다.
용산의 가볼 만한 곳들을 둘러보며 보낸 시간은 마치 어린 시절로 여행을 떠난 듯했다. 서울의 구도심에서 마주하는 정겨운 풍경들은 고단했던 그동안의 일상을 천천히 위로해 준다.
용산 백빈건널목(땡땡거리)
○ 위치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23-15
해방촌 신흥시장
○ 위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95-9
후암동 108계단
○ 위치 :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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