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서서울호수공원, 일상 속 특별한 쉼터!

시민기자 송수연

발행일 2025.06.26. 13:00

수정일 2025.06.26. 15:44

조회 764

서서울호수공원 중앙에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송수연
서서울호수공원 중앙에 조성된 인공호수 ©송수연
서울시가 올해 발표한 ‘서울에디션25’ 명단을 처음 봤을 때, 눈은 자연스럽게 익숙한 이름 하나에 머물렀다. 바로 '서서울호수공원'이다. 여러 번 찾았고, 때로는 일부러 돌아가며 산책했던 그곳이 이제는 서울시가 주목하는 일상형 관광명소 25곳 중 한 곳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서울에디션25’는 서울시가 발표한 일상형 관광지 발굴 프로젝트로, 2004년 선정된 ‘생활핫플 100선’ 중 지역성과 잠재력을 갖춘 25개 대표 장소를 시민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한 것이다.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지역 주민과 여행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 속 공간을 조명하며, 최근 주목받는 ‘데일리케이션(Daily + Vacation)’, 즉 일상 속 짧고 가볍게 즐기는 쉼의 형태와 잘 맞닿아 있다. 참고로 ‘생활핫플 100선’은 생활핫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에디션25’로 선정된 장소에는 전용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 [관련 기사] 믿고 가는 핫플! 시민이 뽑은 '서울에디션25' 명단 공개
서서울호수공원은 2009년, 과거 신월정수장이 있던 부지를 재생해 조성된 공원이다. 서울 서남권, 특히 양천구 지역 주민들에게는 산책과 휴식을 위한 일상적인 공간이지만, 공원 자체가 가진 배경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서울의 식수를 책임졌던 신월정수장이 폐쇄된 후, 이 공간은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철거 대신 재생을 택한 결과, 지금은 도심 속 자연과 산업의 흔적이 공존하는 매우 독특한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 소음에 반응하는 소리분수 모습 ©송수연
    서서울호수공원 내 설치된 소리분수 ©송수연
  • 나무로 구분된 산책로 ©송수연
    서서울호수공원 산책로 ©송수연
  • 소음에 반응하는 소리분수 모습 ©송수연
  • 나무로 구분된 산책로 ©송수연
공원의 중심에는 넓은 인공호수가 있다. 맑은 날이면 수면에 하늘이 비치고, 구름과 바람이 그대로 옮겨져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기 된다. 이 호수 근처에는 소리분수도 설치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분수가 일정 시간마다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 소음에 반응해 자동으로 물줄기를 뿜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지역은 김포공항 항로와 가깝기 때문에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가 잦은 편인데, 그 소음을 단순한 불편 요소로 받아들이기보다 분수라는 형태로 시각화한 점이 매우 인상 깊다. 한참 분수를 바라보다 보면, 도시의 소음조차 이 공간에선 감각의 일부로 녹아드는 느낌이 든다.
  • 공원 내에 위치한 신월야구장 ©송수연
    공원 내에 위치한 신월야구장 ©송수연
  • 공원 내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안내문 ©송수연
    공원 내 너구리 주의 안내문 ⓒ송수연
  • 공원 내에 위치한 신월야구장 ©송수연
  • 공원 내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안내문 ©송수연
이 공원의 매력은 단지 조경이나 호수에만 있지 않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신월야구장이 나타난다. 울타리 너머에서 들리는 야구공 타격음이 공원 분위기에 색다른 활기를 더해준다. 이렇듯 공원은 단순히 ‘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상 활동이 스며든 살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이곳에서 인상적인 순간은 가끔 너구리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너구리는 원래 도시 생태계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은 아니지만, 서서울호수공원처럼 수풀이 많고 생태 구역이 잘 보존된 공간에서는 도심 안에서도 간혹 발견된다. 특히 초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풀숲 근처를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은 산책 중 의외의 발견이 되어준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마주하는 이런 경험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서서울호수공원 안내지도 ©송수연
서서울호수공원 안내지도 ©송수연
공원의 설계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무장애 경사로, 휠체어 충전소, 점자 안내판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고, 공원은 24시간 무료 개방되어 있어 시간이나 상황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열림’의 철학은 공원이 단지 잘 꾸며진 녹지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도시의 공공 자산임을 보여준다.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되었다고 해서 이 공간이 갑자기 새로워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미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일상 속 쉼터이자 걷는 이유가 되어준 장소라는 점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가깝다.

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이유는 늘 비슷하다.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바람 쐬고 싶을 때 서서울호수공원은 그런 순간을 다 받아주는 공간이다.

시민기자 송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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