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청보리밭이 푸르게 물드는 시간! 5월의 불광천변 산책
발행일 2025.05.20. 14:10
청보리, 이팝나무, 계수나무 등으로 풍성해진 마포구 월드컵천
천변에 초록빛 청보리밭이 조성된 마포구 불광천 ⓒ김종성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은 그 별칭답게 어느 달보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달이다.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적시며 흐르는 불광천변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걷거나 달리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등 많은 시민이 오간다. 같은 물길이지만 마포구를 지나는 불광천은 요즘 발길과 눈길이 머무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져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몇 년 전부터 산책로를 정비하고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다양한 초화류와 수목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되었다. 하천 양옆 부지에는 청보리, 관상용 양귀비, 이팝나무, 버드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었다. 참고로 이 구간의 물길을 마포구에서는 ‘월드컵천’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월드컵경기장이 가까워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천변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기 편리하다.
몇 년 전부터 산책로를 정비하고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다양한 초화류와 수목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되었다. 하천 양옆 부지에는 청보리, 관상용 양귀비, 이팝나무, 버드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었다. 참고로 이 구간의 물길을 마포구에서는 ‘월드컵천’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월드컵경기장이 가까워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천변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기 편리하다.
하천을 더욱 청명하게 해주는 청보리밭 ⓒ김종성
싱그러운 기분이 드는 청보리 ⓒ김종성
5월의 색은 단연 초록이다. 지금 월드컵천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초록색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청보리는 푸른빛을 띠는 보리의 일종으로, 풋보리 또는 청맥(靑麥)이라고도 불린다. 여름날의 녹색과 다른 초록빛 하천풍경이 좋아, 일부러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온다. 천변을 걷는 내내 싱그러운 기분이 든다.
제주도 고창 함안 등 전국에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요즘, 동네 주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청보리의 푸른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벌써 한두 개씩 이삭이 패여 낱알 모양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천변 벤치에 앉아 청보리밭을 바라보며 '보리멍'에 빠져 있다보면 나를 어딘가 먼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 같다.
어머니는 어릴 적 흰쌀이 귀해서 못 먹고 보리밥만 물리게 드셨다. 그 바람에 어른이 돼서도 별미 꽁보리 비빔밥을 못 드신다. 어머니께서 보리밭이 동네 경관용으로 자라는 것을 보시면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제주도 고창 함안 등 전국에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요즘, 동네 주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청보리의 푸른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벌써 한두 개씩 이삭이 패여 낱알 모양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천변 벤치에 앉아 청보리밭을 바라보며 '보리멍'에 빠져 있다보면 나를 어딘가 먼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 같다.
어머니는 어릴 적 흰쌀이 귀해서 못 먹고 보리밥만 물리게 드셨다. 그 바람에 어른이 돼서도 별미 꽁보리 비빔밥을 못 드신다. 어머니께서 보리밭이 동네 경관용으로 자라는 것을 보시면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눈이 내린듯 하얗게 피어나고 있는 이팝나무꽃 ⓒ김종성
꽃잎이 쌀밥을 닮아 이름 지어진 이팝나무 ⓒ김종성
4월에 벚나무가 불광천을 화사하게 밝혔다면, 5월엔 이팝나무 꽃이 불광천을 환하게 밝혀 주민들의 감탄을 부른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이맘때면 눈이 내린 듯 나무 전체가 하얀 꽃잎으로 가득해진다. 이팝나무는 그 이름 또한 흥미롭다. 꽃 모양이 곡식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길쭉한 하얀 꽃이 쌀밥 같다고 해 이밥(쌀밥) 나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
조선시대 흰 쌀밥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오죽했으면 양반인 이(李) 씨들만 먹는 밥이라 하여 '이밥'이라 했다는 속설도 있다. 옛날 이팝나무는 오래된 마을에서 벼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당산목으로 추앙받는 나무이기도 했다. 쌀밥을 닮은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라 여겼고, 그렇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고 여겼단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지고 수명도 꽤나 긴 편이어서, 전국 곳곳에 많이 심어진 인기 있는 가로수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흰 쌀밥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오죽했으면 양반인 이(李) 씨들만 먹는 밥이라 하여 '이밥'이라 했다는 속설도 있다. 옛날 이팝나무는 오래된 마을에서 벼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당산목으로 추앙받는 나무이기도 했다. 쌀밥을 닮은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라 여겼고, 그렇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고 여겼단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지고 수명도 꽤나 긴 편이어서, 전국 곳곳에 많이 심어진 인기 있는 가로수이기도 하다.
새로 조성한 천변 산책로 ⓒ김종성
나뭇잎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계수나무 ⓒ김종성
하천 정비를 하면서 기존 산책로에 더불어 천변에 작은 돌길 산책로를 깔아 놓았다.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미와 낭만이 있는 천변길이다. 푸르른 청보리밭 덕분인지 하천에 찾아와 노니는 오리가족과 수도자처럼 한 발로 서있는 왜가리, 새하얀 흰 깃을 잘 관리하는 깔끔쟁이 백로의 모습이 한결 여유롭다.
하천 양쪽에 심어 놓은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놓아 수형(樹形)을 관찰하며 나무 공부를 하게 된다. 가을철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에서 설탕을 끓인 달콤한 향이 나는 계수나무, 다른 나무들과 달리 물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버드나무,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크고 빨리 자라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미루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하천변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는 알록달록한 관상용 양귀비도 심어놓아 발걸음이 한결 경쾌하다.
하천 양쪽에 심어 놓은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놓아 수형(樹形)을 관찰하며 나무 공부를 하게 된다. 가을철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에서 설탕을 끓인 달콤한 향이 나는 계수나무, 다른 나무들과 달리 물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버드나무,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크고 빨리 자라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미루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하천변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는 알록달록한 관상용 양귀비도 심어놓아 발걸음이 한결 경쾌하다.
청보리밭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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