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수놓은 10만 개의 연등행렬…2025 연등회 현장 스케치

시민기자 문선미

발행일 2025.04.29. 13:00

수정일 2025.04.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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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행렬부터 연등놀이까지, 평화와 환희가 가득했던 연등회의 밤 ⓒ문선미

서울을 수놓은 연등의 물결…세계인이 함께 즐긴 전통문화마당

서울 종로 일대가 수천 개의 연등으로 찬란히 빛났다. '2025년 연등회'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우며, 도심 한복판을 환상의 빛으로 물들였다.

올해 연등회는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연등회는 자발적인 공동체 정신과 세대전승의 가치를 담아오며, 참여와 배려, 평등이라는 의미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행사는 4월 26일과 27일, 이틀간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어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연등행렬이 펼쳐졌다. 동국대 입구를 출발한 연등행렬은 흥인지문 교차로와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졌고, 종로 전 구간에는 거리 관람석이 설치되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형형색색 아름답게 빛나는 연등들은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거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10만여 개의 연등이 한데 어우러진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연등회 기간 동안 우정국로와 조계사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과 연등놀이가 열렸다.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1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연꽃 만들기, 불상에 금박 입히기, 전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이 겹치는 것을 고려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겼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체험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행사의 마지막 밤, '연등놀이' 무대에서는 조계사, 봉은사, 한마음선원 연희단이 오랜 시간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진 디제잉 파티에서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가자, 외국인들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춤추고 환호하며 서울 도심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 열린 디제잉 파티는 마치 도심 속에 클럽이 생긴 듯한 느낌을 주었고,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리듬에 몸을 맡기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올해 연등회는 '빛과 함께하는 모두의 축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 이 특별한 경험은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을 것이다.

형형색색 빛나는 연등 아래를 걷던 순간,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이 함께 웃고 사진을 찍던 장면, 그리고 마지막 밤, 모두가 하나 되어 리듬에 몸을 맡긴 디제잉 파티까지. 서울의 한가운데서 만난 평화롭고 따뜻한 풍경은, 긴 시간 동안 마음 한편을 은은히 밝힐 것 같다.

시민기자 문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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