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책마당서 누린 달달한 봄밤! 앞으로도 기대해~
발행일 2023.05.17. 17:23
불빛을 품은 한글서가 ⓒ김윤경
아름다운 봄밤, 광화문 책마당은 영화 <라라랜드>의 경쾌한 음악으로 가득했다. 계절의 여왕 봄, 그것도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와 책이 있는 토요일 밤이라면, 누구라도 달달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5월 13일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특별야간행사인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을 진행했다. 광장에는 얼마 남지 않은 봄밤을 알차게 누리고 싶은 많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책마당에 놓인 울긋불긋한 빈백에 누워 감성이 담긴 낭만을 한껏 즐겼다.
행사 줄을 선 시민들(왼쪽). 이벤트를 통해 팝콘을 제공했다(오른쪽) ⓒ김윤경
행사에 앞서 광화문 책마당은 누리집을 통해 200명의 사전 신청을 받았고, 사전 예약자 중 선착순 30팀은 영화 <라라랜드>하면 떠오르는 빨강, 노랑, 파랑, 연두 4가지 색과 같은 색의 드레스 코드로 방문하면 전문 사진가가 찍어주는 ‘최고의 한 컷’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SNS 이벤트를 통해 무선충전기 굿즈와 영화관처럼 팝콘을 제공해 즐거움을 안겼다. 사전접수를 놓쳐 아쉬워 하던 사람들은 현장에 와서 기다렸고 문의도 많았다. 현장에서는 사전 예약자들이 먼저 입장한 후,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을 도왔다.
또한 SNS 이벤트를 통해 무선충전기 굿즈와 영화관처럼 팝콘을 제공해 즐거움을 안겼다. 사전접수를 놓쳐 아쉬워 하던 사람들은 현장에 와서 기다렸고 문의도 많았다. 현장에서는 사전 예약자들이 먼저 입장한 후,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을 도왔다.
노란색 입장 팔찌와 독서등, 광화문 책마당 여권을 받았다. ⓒ김윤경
필자는 아이와 함께 사전 예약을 한 후,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예약을 확인한 안내자는 노란 입장 팔찌와 광화문 책마당 여권, 까만 독서등을 건네줬다. 서울도서관 달빛독서의 상징으로 유명하나, 번번이 예약을 놓쳤던 독서등을 직접 받아보니 신기했다. 이곳저곳 자리에는 까만 독서등이 어두운 광장을 밝히며 독서에 도움을 줬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윤경
행사 시작 전, 한 시민이 독서를 하고 있다. ⓒ김윤경
“엄마, 어떤 색에 앉을거야? 난 빨간색!”, “응, 빨간색 빈자리 찾아 앉아. 여기 참 잘해놨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 옆에서는 연인끼리 무릎담요를 덮은 채 책을 보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 옆에서는 연인끼리 무릎담요를 덮은 채 책을 보고 있었다.
광화문 책마당 주위를 에워싼 한글서가 ⓒ김윤경
키워드에 맞춰 피크닉 바구니에 담겨진 책들 ⓒ김윤경
“짝사랑 전문 코너도 있는데!”, “듣기만 해도 마음 아프다. 난 ‘사랑’ 쪽에서 골라봐야겠어.” 광화문 책마당 주위를 둘러싼 한글 자모 모양의 불 밝힌 서가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자아냈고, 피크닉 바구니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키워드로 책을 분류해놓았다.
마치 독서 피크닉을 온 듯 원하는 책을 골라 빈백에 앉아 마음껏 읽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서가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망설였다. 빈백이 아닌 야외 벤치에도 사람들이 앉아 독서를 하고 있었다.
마치 독서 피크닉을 온 듯 원하는 책을 골라 빈백에 앉아 마음껏 읽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서가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망설였다. 빈백이 아닌 야외 벤치에도 사람들이 앉아 독서를 하고 있었다.
독서 열기는 광화문광장 벤치 등 이곳저곳 가득했다. ⓒ김윤경
알록달록한 빈백이 놓인 광화문 책마당 ⓒ김윤경
저녁 7시 40분부터는 야외 영화관 ‘ ‘Moon Cinema’가 열렸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캠핑 의자를 준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기도록 했다. 또 영화 시작 전, 읽던 책을 반납해 영화에 집중하도록 했다. 들떠 있던 아이들도 영화 시작과 함께 조용해졌다.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영화 <라라랜드>를 마주하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미리 사랑에 관한 책으로 불어넣은 감성을 영화로 이어지게 한 프로그램 순서도 좋았다.
영화 <라라랜드>가 상영되고 있다. ⓒ김윤경
해가 저물자 제법 쌀쌀해졌지만, 사람들은 광화문 책마당을 뜨지 않고 기분전환을 안겨주는 영화 <라라랜드>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계절을 함께 했다.
광화문 책마당 ⓒ김윤경
광화문 책마당은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 23일 개장해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평소 매주 토,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진행하나 이날은 시간을 늘려 오후 10시까지 운영했다.
점심시간에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득
광화문 책마당은 물론 책읽는 서울광장에는 점심시간에 즐길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5월 15일 힐링원예를,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장에서는 5월 19일 중국대사관과 함께 다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서울광장 행사장에서는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다도와 독서의 향기’라는 동일 프로그램을 3회에 걸쳐 회당 60명씩 모집하고 있다.
세종라운지에서 한 시민이 책을 읽고 있다. ⓒ김윤경
서울광장 메인무대에서는 건강을 위한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 프로그램이 5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12시부터 50분 동안 열린다. 이외에도 5월에는 약자와의 동행이나 K-페스티벌 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공연이 함께 한다.
☞[관련 기사] 광화문·서울광장으로 북크닉 떠나요! 23일 개막행사
☞서울도서관 ‘다도와 독서의 향기’ 접수 바로가기
☞SNPE 바른자세 척추운동 프로그램 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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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연등회 전통등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밤이 더 아름다운 광화문광장 전통등 전시
“엄청 예쁘게 나왔어. 근데 등이 너무 예뻐서 우리가 좀 못 나온 거 같아.”, “그럼 다시 찍자.”
광화문광장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지난 5월 11일부터 연등회 전통등 전시도 함께 하고 있다. 5월 28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아름다운 전통등이 광장을 수놓고 있다. 밤이 어둑해지며 사천왕, 코끼리, 범종을 비롯한 가지각색의 전통등이 불을 밝히자 주변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전통등 ⓒ김윤경
'치유의 꽃' 등 여러 전통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윤경
특히 ‘치유의 꽃’이라 불리는 전통등은 세 군데로 떨어져 놓여 있지만, 각도를 잘 맞춰 특정한 지점에서 보면 하나의 꽃이 된다. 서로 다른 것들도 조화를 이루면 완전해질 수 있다는 취지를 담고 있단다. 광장을 지나던 사람들은 연등의 아름다운 빛에 취해 인증샷을 찍으며 광화문광장을 즐겼다.
전통등 전시와 함께 연등회 행사들도 알아보면 좋겠다. ⓒ김윤경
광화문광장에서 전통등 전시를 즐기는 시민들 ⓒ김윤경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대체공휴일이 적용돼 5월 29일은 휴일로 지정됐다. 또 5월 20일에는 연등행렬과 대동한마당(회향한마당)이 펼쳐지며, 5월 21일 전통문화마당 및 공연마당 등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다양한 불교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70% 정도 축소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는 대폭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예약석 외에도 캠핑 의자를 마련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즐기도록 했다. ⓒ김윤경
미아와 세바스찬이 사랑했던 순간들이 토요일 밤 광화문 책마당으로 흘렀다. 지금 즐겁게 사랑을 하든, 고달프게 짝사랑을 하든 혹은 사랑과는 멀다 하더라도, 최소 이 시간만큼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두컴컴한 광장은 고요히 감성에 물든 사람들과 연등회 전통등으로 찬란한 불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달빛독서를 위한 독서등을 대여할 수 있었다. ⓒ김윤경
영화 <라라랜드> 속 봄처럼 설렘 가득한 시간은 끝났으나 이어진 여름, 가을처럼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행사도 계속된다.
밤에 더욱 예쁜 한글서가 ⓒ김윤경
서울도서관 담당자는 이번 야간 특별프로그램의 상황을 보고 앞으로 더 좋은 행사를 기획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생각하지 못할 만큼 다양하고 색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누리집을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은 11월 12일(혹서기인 7, 8월은 야간 운영만 예정)까지 이어진다. ‘책이 왜 거기서 나와’ 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누려보면 어떨까, 책만이 아닌 영화와 뜨개질, 힐링원예, 운동 및 차와 같은 다양한 시간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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