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꽃가루 비켜! 똑똑하고 안전한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

발행일 2025.04.28. 14:08

수정일 2025.04.28. 14:08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 서울 전역 200여곳 운영…AI·유니버셜디자인 적용

스마트 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다. ©김지연

모든 것이 똑똑해지는 시대, 버스 정류장도 스마트해졌다.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던 공간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정보를 얻으며 보다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어느샌가 늘어나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쉼터, 직접 방문해 이용해 보았다.

스마트 쉼터는 버스 정류장 주변에 설치되는 교통편의 시설로 대중교통 이용객을 폭염과 한파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편안하게 쉬면서 일상에 유용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을 뜻한다. 2020년 성동구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현재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어 200곳 이상이 운영 중이다.

첨단 기술과 결합한 공간은 상상 이상의 똑똑함과 편의성을 갖췄다. 자치구마다 조금씩 기능과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준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동일하다. 스마트 쉼터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거나 위급한 시민을 도운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는 스마트쉼터가 있다. ©김지연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스마트 쉼터의 창 너머로 보이는 버스 ©김지연
버스 정류장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지연
스마트 쉼터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김지연

쉼터 내부에는 자동심장충격기와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다. ©김지연
쉼터 내부에는 스마트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김지연
스크린으로 주요 관광지를 검색할 수 있다. ©김지연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 ©김지연

중구 스마트 쉼터…관광객, 직장인 등에 편의 제공

주요 관광지 인근에 있는 중구 스마트쉼터는 만능해결사 역할을 담당하여 인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방한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눈·비가 오거나 폭염으로 힘든 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은 쾌적하게 버스를 대기하기에 제격이다.

내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좌석이 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조망하며 무선으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이 탑재되어 스크린을 통해 TV를 보거나 버스 노선을 쉽게 확인하고, 주요 관광지까지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입구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과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를 설치하여 누구나 이용하기 편하게 하는 유니버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였다. 자동심장충격기와 비상벨도 설치되어 있어 위급상황에도 안심할 수 있다.

강서구에 있는 마곡나루역 앞에는 스마트 쉼터가 있다. ©김지연
쉼터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갖춰져 있다. ©김지연
스마트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가 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연

강서 스마트 그린 쉼터…유니버셜 디자인 적용

강서구의 스마트 쉼터는 양면이 통창으로 구성되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중구와 마찬가지로 유니버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어 경사로가 없어 진입이 편리하다. 내부에는 스마트 자동 난방기와 공기 정화 장치가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버스가 오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쉼터 내부에 점자가 설치된 기둥. 쉼터에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김지연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되어 비교적 낮은 경사로의 스마트 쉼터 ©김지연
진입로에 설치된 점자블록 ©김지연

직접 경험해본 스마트 쉼터는 단순 ‘기다림의 공간’을 넘어 도심 속 작은 휴게소처럼 느껴졌다. 더위와 추위, 그리고 미세먼지로부터 피하고, 바쁜 출퇴근길 속에서도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스마트 쉼터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도심 속 휴게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