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주의! 스마트쉼터, 그늘막 애용하세요~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3.06.16. 11:03

수정일 2023.06.16. 11:03

조회 1,895

도심 속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그늘막 Ⓒ박은영
도심 속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그늘막 Ⓒ박은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햇볕이 뜨겁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횡단보도 앞, 손으로 해를 가려봐도 사이사이 파고드는 뜨거운 빛을 피할 수 없다. 기온이 27도가 넘는 날, 도로에서 차오르는 열기를 가만히 느껴본 사람은 알 거다. 여기서 서서히 익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은 기분을 말이다. 그런 어느 여름,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있었으니 거대한 우산 모양의 그늘막이다. 시민을 위한 정책 사업의 구체적인 혜택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햇볕을 막아준다는 그 단순한 목적으로 자리한 서너 평의 그늘막은 그렇게 횡단보도 앞의 작은 안락함을 선사했다.
자동차로 인한 지열로 뜨거워진 공기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 Ⓒ박은영
자동차로 인한 지열로 뜨거워진 공기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 Ⓒ박은영

사실, 온몸으로 따뜻함을 느낀 정책의 시작은 한겨울이 먼저였다. 살이 베이는 듯한 추위에 노출된 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10분이고 20분이고 버스가 올 때까지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냉혹한 세상에 방치된 듯 버스를 기다릴 때면 자동차 안의 사람들이 한없이 부럽기도 했다.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설치된 온열의자에 앉는 순간, 모든 것은 견딜 만해졌다. 앉자마자 전해지는 온기로 움츠러든 몸이 녹아내리는 포근한 순간에는 버스 따위 늦게 와도 상관없었다.
그늘과 의자로 잠시 쉴 수 있는 서울의 버스정류장 Ⓒ박은영
그늘과 의자로 잠시 쉴 수 있는 서울의 버스정류장 Ⓒ박은영
겨울철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온열의자 Ⓒ박은영
겨울철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온열의자 Ⓒ박은영

겨울엔 온열의자가 있고, 여름 횡단보도엔 그늘막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폭염을 대비하기 위한 서비스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5월 24일 강북구 버스정류장에 냉난방기와 첨단 편의시설을 갖춘 '스마트쉼터'가 등장했다. 대중교통 이용 주민이 많은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 및 수유역 6번 출구 부근 버스정류장에 위치한다. 한동안 성동구 버스정류장에 스마트쉼터가 생긴 것을 봐 왔던 차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정류장에 스마트쉼터가 생겨 반가웠다. 
강북구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 조성된 스마트쉼터 Ⓒ박은영
강북구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 조성된 스마트쉼터 Ⓒ박은영
의자에 충전용 콘센트가 있는 스마트쉼터 Ⓒ박은영
의자에 충전용 콘센트가 있는 스마트쉼터 Ⓒ박은영
강북구 스마트쉼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도착버스 정보. 와이파이, 비상벨 등도 잘 갖추고 있다. Ⓒ박은영
강북구 스마트쉼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도착버스 정보. 와이파이, 비상벨도 잘 갖추고 있다. Ⓒ박은영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 조성된 스마트쉼터를 찾았다. 내부로 들어서니 일단 시원했다. 휴대전화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고, 와이파이도 공유기도 짱짱했다. 스마트쉼터 내 설치된 화면을 통해 버스·지하철 도착 정보와 안내방송도 흘러나왔고, 강북구의 구정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쉼터는 매일 새벽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상시 운영하는데, 늦은 밤이나 새벽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 비상벨과 CCTV도 설치돼 있었다. 버스정류장의 온열의자로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다면, 한여름의 더위는 스마트쉼터로 피할 수 있게 됐다.
강북구에 조성된 스마크쉼터 Ⓒ박은영
강북구에 조성된 스마크쉼터 Ⓒ박은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는 성북구에도 있었다. 일명,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이다. 봄, 가을 미세먼지나 황사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기상청의 안내를 볼 때면 먼지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을 가보니 환기와 냉방이 돼 시원했고, 와이파이 공유기도 갖추고 있었다. 사실, 이러한 공간은 더위나 미세먼지에 대처할 뿐 아니라, 한겨울 추위를 피하거나 갑자기 내리는 여름 소나기도 피해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성북구에 설치된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 Ⓒ박은영
성북구에 설치된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 Ⓒ박은영

한겨울 온열의자 이후 그늘막이 집 앞 횡단보도에 등장하고, 이제는 스마트쉼터가 자리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이렇듯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는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이번 여름, 서울시민을 위한 각 지자체의 한여름 폭염대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은평구 역시 버스정류장 9곳에 냉방시설 등 편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쉼터'를 조성하고, 성동구는 폭염에 지친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와 성동형 스마트쉼터, 그늘막을 총 525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쉼터 설치가 어려운 버스 정류소 120곳의 벤치에는 스마트 기능을 접목해 외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쿨링의자'를 조성할 예정이다.
미세먼저 안심 버스정류장에는 환기와 냉각시설, 와이파이를 갖추고 있다 Ⓒ박은영
성북구의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에는 환기와 냉각시설, 와이파이를 갖추고 있다. Ⓒ박은영

도봉구는 도심 속 보행자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쿨링포그'(cooling fog·증발냉각장치)를 돌린다. 쿨링포그는 미세입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추는 등 옥외 냉방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 또한, 은평구와 강서구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도로 주요 구간에 살수차를 동원해, 주요 도로 물청소로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할 방침이다. 사실 이래도 되나 싶게 더운 날엔 도로에 물을 뿌리며 달리는 살수차가 최고다. 찌는 날씨가 이어진다면, 서울 도로 곳곳에 살수차가 수시로 다녔으면 좋겠다.

올여름 역시 몹시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지치는 기분이다.  지구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면 생기는 위험에 관한 보도는 이제 새롭지도 않다. 서울 도심의 도로는 더 뜨겁게 달궈질 것이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 지자체의 세심한 대비가 필요할 때다. 다양한 안전대책 마련으로 폭염 따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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