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어디까지 스마트해질까? 종로구 스마트 쉼터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4.09.20. 13:25

수정일 2024.09.26. 14:31

조회 841

도시 곳곳에 ‘스마트’한 공공시설물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서울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있다. 지하철역에 24시간 책 대출 및 반납 처리가 가능한 자동화 기기 ‘스마트 도서관’이 생겨 책 읽기를 편리하게 해 주더니, 이번엔 버스 정류장이다.

청계천을 산책하다가 꼭 들르는 동묘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찾아간 동묘앞역 롯데캐슬천지인아파트 버스 정류장(종로구 숭인동 76)이 그곳이다. 버스 정류장 옆에 새로 생긴 작은 개방형 건물 ‘종로구 스마트 쉼터’에 들어가 보았다.
미래형 버스 정류장, 종로구 스마트 쉼터 ⓒ김종성
미래형 버스 정류장, 종로구 스마트 쉼터 ⓒ김종성
에이컨이 나오는 쾌적한 스마트 쉼터 ⓒ김종성
에이컨이 나오는 쾌적한 스마트 쉼터 ⓒ김종성
‘스마트 쉼터’는 올여름 같은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공공시설물로, 미래형 버스 정류장이라 할 만한 곳이다. 여름철 폭염, 폭우를 막아 줌은 물론 겨울철 한파와 봄가을 심해지는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 주는 사계절 유용한 공간으로, 안전을 보장하는 대피소라는 뜻이 있는 ‘Shelter'에 걸맞는 곳이다. 전면이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눈이나 비가 내리면 오히려 경치를 감상하며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이 되겠다.

요즘 같은 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니 버스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도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실제로 무더위에 지친 작은 반려견과 함께 들어와 에어컨을 쐬며 잠시 쉬고 가는 분도 있었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가려 주는 전동 블라인드가 유리창에 설치되어 있고, 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짐 보관 칸이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느껴진다. 소화기와 간단한 사용법으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자동심장충격기(AED)도 구비돼 있다.
전자 기기 유무선 충전 시설 ⓒ김종성
전자 기기 유무선 충전 시설 ⓒ김종성
음성 안내도 해 주는 버스 운행 안내 시스템 ⓒ김종성
음성 안내도 해 주는 버스 운행 안내 시스템 ⓒ김종성
나날이 진일보하는 도심 속 공공디자인을 체감하게 하는 종로구 ‘스마트 쉼터’는 지난 8월 2일 개소했다. 연중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해가 진 후 불이 켜진 스마트 쉼터는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것 같다.

종로구 스마트 쉼터는 2곳으로 세검정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신영동 142)에도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 정류장에 많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스마트 쉼터에서는 인터넷, 정보 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냉난방기, 공기정화기, CCTV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휴대전화 유무선 충전기, 공공 와이파이 등을 갖추고 있다.

버스 운행 및 도착 정보를 알려 주는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도 있다. 어르신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큰 화면으로 설치돼 있는 데다, 임박한 버스 도착 시간을 음성으로도 알려 주어 더욱 편리하다.
잠시 쉬어 가기도 좋은 스마트 쉼터 ⓒ김종성
잠시 쉬어 가기도 좋은 스마트 쉼터 ⓒ김종성
짐 보관 칸, 전동 블라인드 등이 있는 세심한 스마트 쉼터 ⓒ김종성
짐 보관 칸, 전동 블라인드 등이 있는 세심한 스마트 쉼터 ⓒ김종성
여름철 뜨거운 햇살과 열기가 내리쬐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고역이기 십상인데, 스마트 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네 주민들 표정은 활력과 생기가 돋는 듯하고, 서로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이 정답다. 폭염에 9월 늦더위까지 이어지는 올여름이 그리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난생 처음으로 타야 할 버스가 빨리 오지 않아도 좋겠다는 여유로운 마음까지 생겼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는 것도 잊은 채 스마트 쉼터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있으니 창신동 주민 아저씨 한 분이 동네에 아주 좋은 곳이 생겼다며 엄지척을 한다. 마침 종로 스마트 쉼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 설문지가 있길 래 기꺼이 작성을 했다. 스마트 쉼터 설치를 원하는 장소란에 기자가 사는 동네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을 큰 글자로 써 넣었다.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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