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 발짝 먼저 찾아온 곳! '창경궁 대온실'서 따듯함 충전

시민기자 박성환

발행일 2025.02.14. 14:13

수정일 2025.02.14. 17:28

조회 3,587

2월의 눈을 밟으며 '창경궁'으로 향했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왼편으로 몸을 틀어 큰길 방향으로 나가, 큰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성균관대학교 가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국립어린이박물관'이 보이고, 바로 앞 '창경궁'이 있다. 혜화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이다. 창경궁 주차장 폐쇄(2025. 1. 5~2026.12. 31)로 인해 승용차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왕실의 별궁으로도 쓰였던 창경궁은 조선시대에는 창덕궁과 더불어 동궐로도 불렸다.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고자 1418년 지은 '수강궁'이 그 전신이다. 성종 15년에 할머니 자성대왕대비 윤 씨, 어머니 인수왕대비 한 씨, 숙모 인혜왕대비 한 씨를 모시기 위해 궁의 이름을 창경궁으로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과 중건되었던 창경궁은 1830년 순조 때 대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어 1834년 순조 때 중수하였다. 순종 즉위 후 창경궁은 일제에 의하여 크게 훼손되었다. 궁 안의 전각들을 헐고 동물원과 식물원이 설치되었고, 한일병합조약 체결 후 1911년에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다. 오랫동안 관광시설로 이용되다가 '창경궁 복원 계획'에 의해 1983년부터 복원 공사가 시작되어 그해 12월 명칭이 창경궁으로 환원되었다.

▴명정전 ▴문정전 ▴숭문당 ▴함인정 ▴경춘전 ▴환경전 ▴통명전 ▴양화당 ▴집복헌 ▴영춘헌 등으로 이루어진 창경궁은 봄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사계절이 환상적인 연못 춘당지의 매력이 특히 돋보인다. 눈 쌓인 궁궐을 한 바퀴 돌고 들어선 대온실에서는 동백이 한창이고, 이미 봄꽃이 피고 있었다.

매화가 봉오리를 봉긋 올리고 있었고, 명자나무가 붉은 꽃을 환하게 터트리고 있었다. 또 개나리와 꽃의 모양이 비슷하지만, 녹색 줄기에 각진 나무줄기의 영춘화가 노란 꽃 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언제봐도 신기한 속새의 초록빛은 마음마저 푸르게 만든다. 온실에서 줄기가 첫해는 초록, 2년째부터는 검은색이 되는 오죽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모과나무에도 연분홍 꽃이 피고, 피라칸사스(피라칸타)의 붉은 열매는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쌓인 눈이 녹고 3월이 오면 온실 속 나무뿐만 아니라 궁궐 안의 모든 나무가 봄맞이 준비와 제각각의 향기로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사건 사고가 잦았던 이번 겨울도 끝자락에 다가가고 있다. 봄날이 그립다면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는 그곳, '창경궁 대온실'로 가서 2월이 가기 전에 먼저 봄을 만나 보길 추천한다.
창경궁은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빼고는 대인 관람가 1,000원이다. ©박성환
창경궁은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빼고는 대인 관람가 1,000원이다. ©박성환
명정문이 보이고 그 너머 창경궁의 정전으로 사용하던 명정전이 보인다. ©박성환
명정문이 보이고 그 너머 창경궁의 정전으로 사용하던 명정전이 보인다. ©박성환
궁궐에는 상서로운 나무라는 이유로 회화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박성환
궁궐에는 상서로운 나무라는 이유로 회화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박성환
  • 겨울에도 회화나무 열매가 튼실하게 달려있다. ©박성환
    겨울에도 회화나무 열매가 튼실하게 달려있다. ©박성환
  • 18세기 말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 ©박성환
    18세기 말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 ©박성환
  • 겨울에도 회화나무 열매가 튼실하게 달려있다. ©박성환
  • 18세기 말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 ©박성환
창경궁의 편전,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던 집무실이기도 한 '문정전' ©박성환
창경궁의 편전,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던 집무실이기도 한 '문정전' ©박성환
  •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18세기 초에 심어진 '주목' ©박성환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18세기 초에 심어진 '주목' ©박성환
  • 2023년 고사하였으나 역사적 가치에 의해 방부 처리 과정을 거쳐 보호하고 있는 '주목' ©박성환
    2023년 고사하였으나 역사적 가치에 의해 방부 처리 과정을 거쳐 보호하고 있는 '주목' ©박성환
  •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18세기 초에 심어진 '주목' ©박성환
  • 2023년 고사하였으나 역사적 가치에 의해 방부 처리 과정을 거쳐 보호하고 있는 '주목' ©박성환
  • 왕이 신하들을 만나고 경연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던 '함인정' ©박성환
    왕이 신하들을 만나고 경연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던 '함인정' ©박성환
  •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박성환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박성환
  • 왕이 신하들을 만나고 경연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던 '함인정' ©박성환
  • 한국의 전통 건축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박성환
왕이나 왕세자가 생활하던 내전 건물  '환경전' ©박성환
왕이나 왕세자가 생활하던 내전 건물 '환경전' ©박성환
왕비와 세자빈이 출산하기 위해 쓰기도 한 '경춘전' ©박성환
왕비와 세자빈이 출산하기 위해 쓰기도 한 '경춘전' ©박성환
내전의 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양화당' ©박성환
내전의 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양화당' ©박성환
왕비의 침전이며 내전 중 가장 으뜸이 되는 건물 통명전 ©박성환
왕비의 침전이며 내전 중 가장 으뜸이 되는 건물 통명전 ©박성환
뒤편 높은 곳에서 바라본 '환경전' ©박성환
뒤편 높은 곳에서 바라본 '환경전' ©박성환
세종 16년에 만들어졌다는 천문의기 해시계(앙부일구) ©박성환
세종 16년에 만들어졌다는 천문의기 해시계(앙부일구) ©박성환
눈으로 덮여 있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연못 춘당지 ©박성환
눈으로 덮여있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연못 춘당지 ©박성환
대온실 가는 길목에 심어진 '백송' ©박성환
대온실 가는 길목에 심어진 '백송' ©박성환
1909년 완공하여 식물원으로 공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박성환
1909년 완공하여 식물원으로 공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박성환
매화가 봉오리를 터트리기 직전이다. ©박성환
매화가 봉오리를 터트리기 직전이다. ©박성환
꽃술이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동백꽃 ©박성환
꽃술이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동백꽃 ©박성환
대나무를 닮아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속새' ©박성환
대나무를 닮아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속새' ©박성환
봄에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영춘화' ©박성환
봄에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영춘화' ©박성환
겨울에도 열매의 원색을 그대로 간직해 마음을 설레게 하는 '피라칸사스'(피라칸타) ©박성환
겨울에도 열매의 원색을 그대로 간직해 마음을 설레게 하는 '피라칸사스'(피라칸타) ©박성환

창경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운영일시 : 화~일요일 2월~5월, 9월~10월 09:00~21:00(입장마감 17:30), 6월~8월 09:00~21:00(입장마감 18:00), 11월~1월 09:00~21:00(입장마감 17: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대인 1,000원(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무료, 한복 착용 시 무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 문의 : 02-762-4868

시민기자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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