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개선사업 안내판 ⓒ김윤경
- 공사로 인한 우회판이 세워져 있다. ⓒ김윤경
'코엑스~종합운동장' 공사 현장 대공개! 더 안전하게, 더 스마트하게~
발행일 2024.12.02. 15:11
'안전' 하면 가장 생각나는 곳, 공사장이 아닐까. 얼마 전 삼성동 코엑스몰을 지나다 보니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었으나, 안전요원이 일일이 안내해 주고 안내판이 이곳저곳 설치돼 비교적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공사장 안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건설업 산업재해 사망자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는 뉴스가 떠올라서다.
그렇다면 공사장 안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건설업 산업재해 사망자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는 뉴스가 떠올라서다.
코엑스몰 앞 대규모 공사현장 ⓒ김윤경
지난해 서울시는 안전 및 품질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건설공사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 촬영, 기록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 [관련 기사] 서울시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 요청'에 건설사들 "적극 협조"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은 보통 관리감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감독자가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사고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019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2022년 광주아파트 붕괴 사고에서 사고 원인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도 그 때문이다.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은 보통 관리감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감독자가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사고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019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2022년 광주아파트 붕괴 사고에서 사고 원인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도 그 때문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2공구 사무소 ⓒ김윤경
시민들의 안전에 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1월 서울시는 대규모 공사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안전 및 품질 유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공사 현장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견학은 1회당 20명씩 총 3회에 걸쳐 교량, 철도, 터널 1개소에서 진행되었다.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시민이 정말 만족스러웠다는 말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 공개 현장 중 한 곳인 ‘국제교류복합지구 2공구(교량)’ 사무소를 방문했다.
견학은 1회당 20명씩 총 3회에 걸쳐 교량, 철도, 터널 1개소에서 진행되었다.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시민이 정말 만족스러웠다는 말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 공개 현장 중 한 곳인 ‘국제교류복합지구 2공구(교량)’ 사무소를 방문했다.
“찾기 힘드셨죠? 공사 중이라 통행이 불편하셨을 거예요.”
공사 현장 담당자인 이상진 팀장(현대건설 사업지원)이 사무소에서 반갑게 맞아 줬다. “알고 계시죠?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국제 업무, 전시·컨벤션(MICE),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해 서울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공간으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그는 조감도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 갔다. 먼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국제교류복합지구에 관해 간략히 설명했다. ☞ [관련 기사] 잠실에 '첨단 돔구장' 들어선다…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이를 위해 탄천도로 상부 쪽을 모두 지하차도로 만들고 올림픽도로 구간도 약 300미터 지하화하게 된다. 상부 쪽은 공원화할 예정이다. 사업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위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교통 유입을 배제하며 도로 지하화를 통해 보행 공간을 넓혀 사람 중심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취지다.
공원을 제외하면 완공은 2030년 4월경으로 예정하고 있다. 완성되면 걸어서 코엑스에서부터 탄천과 종합운동장을 지나 한강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조감도를 보자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명소가 생기고 편리하게 다니게 될 모습이 그려져 흐뭇했다.
공사 현장 담당자인 이상진 팀장(현대건설 사업지원)이 사무소에서 반갑게 맞아 줬다. “알고 계시죠?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국제 업무, 전시·컨벤션(MICE),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해 서울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공간으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그는 조감도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 갔다. 먼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국제교류복합지구에 관해 간략히 설명했다. ☞ [관련 기사] 잠실에 '첨단 돔구장' 들어선다…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이를 위해 탄천도로 상부 쪽을 모두 지하차도로 만들고 올림픽도로 구간도 약 300미터 지하화하게 된다. 상부 쪽은 공원화할 예정이다. 사업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위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교통 유입을 배제하며 도로 지하화를 통해 보행 공간을 넓혀 사람 중심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취지다.
공원을 제외하면 완공은 2030년 4월경으로 예정하고 있다. 완성되면 걸어서 코엑스에서부터 탄천과 종합운동장을 지나 한강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조감도를 보자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명소가 생기고 편리하게 다니게 될 모습이 그려져 흐뭇했다.
동부간선 진출램프교 시점부 전경 ⓒ서울시
이상진 팀장이 스마트 기술과 공법,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김윤경
“삼성교는 1978년에 만들어져 노후화되었는데요, 이제 교통량이 많아져 기존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왕복 8차로 도로를 10차로로 만들게 됩니다.”
이 팀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최신 공법을 사용한 공정 순서 등에 관한 영상과 자료를 보여 줬다. 건축, 토목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련자들이 들으면 더 이해가 되겠지만, 이 팀장의 알기 쉬운 설명에 뼛속까지 문과인 나도 안전과 미관까지 잡는 기술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는 상부가 아닌 하부에도 그 깊이만큼 기초 말뚝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우리의 안전에 연결돼 있으니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으랴.
이 팀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최신 공법을 사용한 공정 순서 등에 관한 영상과 자료를 보여 줬다. 건축, 토목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련자들이 들으면 더 이해가 되겠지만, 이 팀장의 알기 쉬운 설명에 뼛속까지 문과인 나도 안전과 미관까지 잡는 기술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는 상부가 아닌 하부에도 그 깊이만큼 기초 말뚝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우리의 안전에 연결돼 있으니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으랴.
국제교류복합지구에 관한 자료와 영상을 보고 있다. ⓒ김윤경
사무소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 ⓒ김윤경
방문한 날은 철근 작업이 진행돼 상부에는 올라갈 수 없었다. 날씨도 궂어 현장사무소에서 바라봐야 했다. 그렇지만 조감도를 봐서 그럴까. 멀리서 보이는 공사 현장도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지난 시민 견학 프로그램의 핵심인 안전 보건 활동에 관해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크게 안전 보건 활동 현황, 품질 관리 개선 현황, 환경 관리 현황으로 구분해 각각 근로자의 안전과 구조물 안전 개선, 환경 보호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분야와 감성안전 적용 분야였다. ☞ [관련 기사] "중장비 조심" 공사 현장에 위험 경고하는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이어 지난 시민 견학 프로그램의 핵심인 안전 보건 활동에 관해 살펴봤다. 이곳에서는 크게 안전 보건 활동 현황, 품질 관리 개선 현황, 환경 관리 현황으로 구분해 각각 근로자의 안전과 구조물 안전 개선, 환경 보호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분야와 감성안전 적용 분야였다. ☞ [관련 기사] "중장비 조심" 공사 현장에 위험 경고하는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설명을 들려준 현대건설 이상진 팀장. ⓒ김윤경
공사 현장이 이렇게 스마트하다고?!
“저희는 TBM(Tool Box Meeting,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 시청각 교육을 매일 실시하고 있어요. 전 근로자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시청각 모니터로 안전 회의나 사고 사례를 전파하고 있는데요. 보통 TBM은 구두로만 공사 내용 등을 전하지만, 저희는 시청각 모니터를 이용해 타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 등 매일 전날 저녁에 진행하는 안전 관련 회의에서 나온 사항들을 근로자들에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TBM 앱 'H-안전지갑'에 관해서도 함께 일하는 담당자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앱을 통해 회의를 따로 시청할 수도 있고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안전 위해 요소들을 제보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관리감독자들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발굴하는 동기 부여를 주기도 한다.
회사 내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TBM 앱 'H-안전지갑'에 관해서도 함께 일하는 담당자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앱을 통해 회의를 따로 시청할 수도 있고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안전 위해 요소들을 제보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관리감독자들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발굴하는 동기 부여를 주기도 한다.
이동식 카메라 ⓒ김윤경
이동식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윤경
이 팀장과 함께 1층 안전교육장으로 내려가 자세한 스마트 기술을 확인했다. 먼저 이동식 카메라(CCTV)다. 이 이동식 카메라는 360도 회전으로 원격 현장 점검을 하며 양방향 통신을 통해 위험 작업과 화재 감시 등이 가능하다. CCTV 상황실을 별도로 운영해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동식 카메라의 장점은 날마다 작업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식 CCTV에서 촬영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또한 모니터링 요원을 두어 근로자들에 대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며, 이상 시 현장에 무전으로 접근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동식 카메라의 장점은 날마다 작업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식 CCTV에서 촬영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또한 모니터링 요원을 두어 근로자들에 대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며, 이상 시 현장에 무전으로 접근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바디캠을 부착하고 있다. ⓒ김윤경
웨어러블 명찰형 바디캠이다. ⓒ김윤경
신기했던 건 웨어러블 카메라인 명찰형 바디캠이었다. 팀장과 근로자가 각각 명찰처럼 달고 일하다 보면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혹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밝히거나 증거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근로자들이 사전에 불안정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도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부착하고 있으면 안전에 관한 근로자의 마음도 달라지지 않을까.
이를 통해 혹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밝히거나 증거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근로자들이 사전에 불안정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도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부착하고 있으면 안전에 관한 근로자의 마음도 달라지지 않을까.
스마트 안전조끼 ⓒ김윤경
또 다른 최신 장비 중 하나는 스마트 안전조끼(에어백)다. 스마트 안전조끼는 고소(高所) 작업 중 추락할 경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안전조끼 내에는 급격한 높이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위험 시 에어백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곳에서는 신체적인 안전 외에 감성안전도 실천한다. 선뜻 다가오지 않는 감성안전이 무엇일까 묻자, 이 팀장은 “근로자 호칭을 ○○씨에서 프로님이라고 부르고 안전모마다 '○○○ 프로님'으로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며 안전모에 적힌 샘플을 보여 줬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근로자들 호응이 상당히 좋단다.
안전모 외에 안전양말도 지급한다. 가끔 근로자들이 발목 양말을 신고 오기 때문에 위험을 방지하고자 스포츠 양말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신체적인 안전 외에 감성안전도 실천한다. 선뜻 다가오지 않는 감성안전이 무엇일까 묻자, 이 팀장은 “근로자 호칭을 ○○씨에서 프로님이라고 부르고 안전모마다 '○○○ 프로님'으로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며 안전모에 적힌 샘플을 보여 줬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근로자들 호응이 상당히 좋단다.
안전모 외에 안전양말도 지급한다. 가끔 근로자들이 발목 양말을 신고 오기 때문에 위험을 방지하고자 스포츠 양말을 제공한다.
견학 프로그램 신청 당시 시민들 반응은 어땠을까.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이경석 주무관의 말에 의하면 공공예약시스템으로 신청을 받았지만, 모두 이틀 내로 마감이 됐고, 건설 현장의 경우 제한된 공간이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반겼다고 한다. 스마트 안전이란 단어만 알았다가 직접 보니 이해가 쉽고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사무소에 부착된 안전 문구 ⓒ김윤경
서울시는 공공 공사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사장 안전 수준을 파악, 사고를 예측하고 재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안전지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지수제’는 안전학회, 전문가, 실무자가 2만 5,000건의 주요 재해 사고 원인을 분석해서 만든 평가 기준(세부 지표)이다. 이전 안전 점검 방식에서 담지 못한 근로자의 안전 의식, 관리자의 직무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돼 있다.
‘안전지수제’는 올해 연말까지 시범운영 후,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안전지수제’는 올해 연말까지 시범운영 후,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가 탄생하길 소망한다. ⓒ김윤경
어느 곳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특히 일의 특성상 사고가 빈번할 수밖에 없는 공사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서울시 대형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안전 관리 및 품질 유지 노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발굴하는 점이 꽤 훈훈하게 보인다. 앞으로 발전하는 혁신 기술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고는 줄이고 더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를 꿈꿔 본다.
서울시 대형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안전 관리 및 품질 유지 노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발굴하는 점이 꽤 훈훈하게 보인다. 앞으로 발전하는 혁신 기술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고는 줄이고 더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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