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10.11. 16:01

수정일 2024.10.11. 17:58

조회 4,149

스마트라이프위크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김윤경
스마트라이프위크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김윤경
체험형 전시를 통해 서울의 스마트한 삶을 맛본다. 더해 사람 중심의 동행 매력 가치까지 담아냈다. 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SLW) 이야기다. ☞ [관련 기사] 한 발 빠른 미래도시 체험! 10일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

행사를 보자 얼마 전 종영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떠올랐다.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요리를 서사까지 넣어 한자리에 선보인 그 프로그램 말이다. 서울시 ICT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서울의 미래와 정책을 한눈에 펼쳐냈다.
쇼룸으로 들어가는 입구. ⓒ김윤경
쇼룸으로 들어가는 입구. ⓒ김윤경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제1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열리고 있다.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스마트 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고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첫 행사다.

기존에 각각 진행하던 여러 행사가 합쳐진 만큼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우선 규모가 막대하다. 첫 회 행사임에도 72개국 115개 도시와 기관, 147개 기업과 2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함께했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전시관 운영은 물론, 국제 포럼과 컨퍼런스, 자율주행차 시승 등 흥미로운 행사로 가득하다. 기대감을 한껏 안고 개막 첫날 현장을 찾았다.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김윤경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김윤경

B2홀에서 선보이는 12개 전시관, 서울의 스마트한 일상을 한눈에!

쇼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일반 박람회와 달리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B2홀 쇼룸에서는 서울의 스마트한 일상을 12개의 전시 구역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오른편으로 들어가 처음 마주하는 건 ‘이동의 미래’다. 거대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가 눈길을 잡는다. 시간에 맞춰 UAM 시뮬레이션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에 탑승해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김윤경
서울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에 탑승해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있다. ⓒ김윤경
  •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 내부 ⓒ김윤경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 내부 ⓒ김윤경
  • 약자를 위한 스마트한 서비스를 여러 가지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약자를 위한 스마트한 서비스를 여러 가지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 내부 ⓒ김윤경
  • 약자를 위한 스마트한 서비스를 여러 가지 체험할 수 있다. ⓒ김윤경
바로 옆 구역 ‘찾아가는 복지’ 주제관에서는 서울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버스 밖에서는 바둑을 두고 있는 청년과 돌봄 로봇 효돌이와 대화하는 직장인이 눈에 띄었다.

보행 약자를 위해 개발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봤다. 착용하고 계단을 걸어 보니 훨씬 가뿐했다. 직접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 내부로 들어가 여러 테스트를 해 봤다. 기침을 통해 호흡기 분석 검사를 해 보고 AI로 노안, 황반변성 등 시력을 측정했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충치를 진단해 주기도 했다.

늘 어르신들이 하는 걸 보다가 직접 체험해 보니 공감이 간다. 체험하고 있는 젊은 청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서울시에서 8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 디지털 돌봄 체험 버스는 에듀테크 캠퍼스 누리집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를 자동 충전해 주는 로봇 ⓒ김윤경
전기차를 자동 충전해 주는 로봇 ⓒ김윤경
자율주행차의 미래상. ⓒ김윤경
자율주행차의 미래상 ⓒ김윤경
‘도로의 혁신’ 주제관에서는 전기차를 자동 충전해 주는 로봇이 보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주도 투어를 통해 시범 운영을 해 봤다고 한다.

뒤편으로는 획기적인 미래 교통 시스템도 만날 수 있었다. 차 내부에 개인 기기를 놓으면 AI를 통해 개인화된 공간으로 변신해 건물을 오른다. 휠체어를 고정할 수도 있고, 노후화된 후엔 스마트팜과 충전소 등으로 활용되는 자율주행차다. 이 신기한 아이디어가 구현되기까지는 해결할 숙제들이 많지만 상용화가 기다려진다.
  • 분리수거 로봇 ⓒ김윤경
    분리수거 로봇 ⓒ김윤경
  • 배달 서비스 로봇 ⓒ김윤경
    배달 서비스 로봇 ⓒ김윤경
  • 분리수거 로봇 ⓒ김윤경
  • 배달 서비스 로봇 ⓒ김윤경
분리수거 로봇실외 배송 서비스 로봇, 재활 웨어러블 로봇이 움직인다. 이 로봇들이 있는 곳은 ‘일상속 로봇’ 주제관이다. 분리수거 로봇은 현재 양천공원에서 지난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어머 얘 너무 귀엽지 않아?” 호텔 서비스 로봇이 버튼을 누르고 문 앞에서 노크하자 사람들의 감탄이 흘러나왔다. 발밑에 작은 로봇이 걸어 다니고, 로봇 앨리스 축구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서울시 안심벨 헬프미 ⓒ김윤경
서울시 안심벨 헬프미 ⓒ김윤경
‘안전한 환경’ 주제관은 서울시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폴을 비롯해 스마트 보안등, 서울시 안심벨 헬프미 등을 소개한다. 불시에 이용할 때를 대비해 뒤에 적힌 내용도 꼼꼼하게 읽어 보자. 서울시에 현재(24.7기준)까지 스마트폴이 설치된 주요 장소 812개소도 알 수 있다.
돌봄 로봇 효돌이에게 커튼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김윤경
돌봄 로봇 효돌이에게 커튼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김윤경
돌봄 로봇 다솜이를 불러 보고 있다. ⓒ김윤경
돌봄 로봇 다솜이를 불러 보고 있다. ⓒ김윤경
“효돌아, 커튼을 열어 줘.”
“다솜아, TV 꺼 줘.”

서울주택공사가 함께한 ‘주거의 변화’ 주제관에서는 기술이 집대성된 스마트 하우스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거실과 안방에 놓인 돌봄 로봇에게 말했다. 고령층과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들어 있다.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대화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곳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재밌는 이벤트도 있으니 잊지 말고 참여해 보자.

둘러보다 피곤할 때는 ‘도심 속 쉼터’ 주제관 빈백에 누워 쉬어도 좋겠다.
서울광장처럼 포근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마련돼 있다. ⓒ김윤경
서울광장처럼 포근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마련돼 있다. ⓒ김윤경
  • '실시간 도시' 주제관에 전시된 드론 ⓒ김윤경
    '실시간 도시' 주제관에 전시된 드론 ⓒ김윤경
  •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XR 관광 추천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김윤경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XR 관광 추천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김윤경
  • '실시간 도시' 주제관에 전시된 드론 ⓒ김윤경
  •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XR 관광 추천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김윤경
‘실시간 도시’ 주제관에서는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가 추천하는 관광 및 안전, 교통을 체험해 볼 수 있다. AI 기반으로 관광할 곳을 알려 주고,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재난 안전에 대응할 수 있으며, 지하철역 주변 실시간 정보도 제공된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는 서울시 주요 116곳 장소의 실시간 인구, 상권, 문화 행사 등의 실시간 정보를 융합해 제공한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서 해당 데이터를 무료 제공 받을 수 있다.
서울 스마트도시 상에 관한 내용을 읽어 보자. ⓒ김윤경
서울 스마트도시 상에 관한 내용을 읽어 보자. ⓒ김윤경
시상식이 열린 스마트서울 무대를 돌아가면 ‘서울 스마트도시 상’ 주제관이 나온다. ‘서울 스마트도시 상’은 2022년 제정돼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함께하고 있다. 열기도 뜨거워 123개 도시에서 216건의 지원서가 접수됐고 21개의 분야에 대해 시상했다. 올해 2회 수상식을 맞아 수상작들을 찬찬히 살펴보자.

이 외에도 ‘스마트 뱅킹’, ‘해외 도시관’, ‘학습의 진화’ 등의 존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해외 도시관' 주제관 ⓒ김윤경
    '해외 도시관' 주제관 ⓒ김윤경
  • ‘학습의 진화’ 주제관 ⓒ김윤경
    ‘학습의 진화’ 주제관 ⓒ김윤경
  • ‘스마트 뱅킹’ 주제관 ⓒ김윤경
    ‘스마트 뱅킹’ 주제관 ⓒ김윤경
  • '해외 도시관' 주제관 ⓒ김윤경
  • ‘학습의 진화’ 주제관 ⓒ김윤경
  • ‘스마트 뱅킹’ 주제관 ⓒ김윤경

C홀에 펼쳐진 기업전시관, 약자동행 기술부터 혁신기술까지

C홀은 관광존과 혁신기술존, 약자동행기술존, 모빌리티존으로 구성, 총 98개 기업이 참여했다. C홀은 B2홀에서 먼 A홀 쪽 3층에 있으니 주의하자. C홀을 나와 오른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 곳곳에 놓인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서울달 모형이 보이는 관광존 ⓒ김윤경
서울달 모형이 보이는 관광존 ⓒ김윤경
C홀에서 시선을 끈 건 커다란 서울달 모형이 있는 관광존이다. 첨단 기술에 귀여움까지 겸비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처음 온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 여권부터 AI 통·번역, AI 여행 솔루션, 모바일 택시 호출 등을 살펴보며 체험해 보자. 즐거운 건 물론, 서울굿즈를 받는 스탬프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
택시 호출 및 차량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 TABA. ⓒ김윤경
택시 호출 및 차량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 TABA ⓒ김윤경
특히 말로만 들어왔던 무인 IoT 캡슐 호텔 내부를 들어가 보고 간편하게 손목에 화장품 성분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타투 프린팅을 하고 나니, 색다른 서울로 관광 온 느낌이 물씬 났다.
캡슐 호텔 ⓒ김윤경
캡슐 호텔 ⓒ김윤경
디지털 타투 프린팅은 단시간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김윤경
디지털 타투 프린팅은 단시간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김윤경
“다음 주부터 손목닥터9988에 두 항목이 추가되는 거 알고 계셨어요?”

약자동행기술존도 잊지 말자. 특히 손목닥터9988 부스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안내자는 10월 14일로 예정된 손목닥터9988 업데이트 버전은 AI를 이용한 대사증후군 관리와 심리 검사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 [관련 기사] 더 똑똑해졌네! '손목닥터9988+'로 마음건강까지 챙긴다

“손목닥터9988이 AI를 이용해 몇 걸음 이상 걸어야 좋은지 몇 칼로리 이하로 섭취하면 좋은지 목표를 설정해 주거든요. 심리 검사를 통해 보건소와도 연계가 돼요.”
약자동행 기술박람회.ⓒ김윤경
약자동행 기술박람회 ⓒ김윤경
단,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서는 미리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서 수치를 입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치를 통해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 검진 날짜 등도 알려준다. 손목닥터9988이 점점 더 내 건강 관리를 도와 주는 걸 보니 기특하다.
손목닥터9988 부스. ⓒ김윤경
손목닥터9988 부스 ⓒ김윤경
이 외에도 스마트 대중교통과 관련된 태크리스 결제 솔루션, 기후동행카드 홍보관, 미래 스마트 지하철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교통공사관을 마련하였다. 특히 이곳에서는 전동차 모의 운전 체험 등 아이들도 재미있는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다. 모빌리티 존과 혁신기술 존도 찬찬히 둘러보자.
스마트 대중교통 체험. ⓒ김윤경
스마트 대중교통 체험 ⓒ김윤경

부대 행사로 열린 자율주행차 시승

일찌감치 사전 예약을 통해 부대 행사인 자율주행차 시승에도 참여해 봤다. 조수석에 앉아 유심히 보니 저절로 운전대가 움직이는 상황이 새삼 신기했다.

코엑스 주변을 도는 중 갑자기 오토바이가 나타나자 삐-삐- 경고음이 울렸다. 담당자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는 브레이크를 비롯한 방법으로 수동 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자율주행차는 심야 강남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9월 26일부터 강남과 서초 도심 일대에서 국내 최초 ‘심야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T’를 통해 요청할 수 있으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3대(예비 2대)가 운행한다. 시범 기간인 12월까지 무료 운행 이후 의견을 종합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 [관련 기사] 국내 첫 '심야 자율주행택시' 강남·서초 달린다! 이용료 무료

이 밖에도 각종 컨퍼런스 및 포럼과 기업 피칭 프로그램 등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 보자. 이외에도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와 연계해 한강 드론 라이트 쇼와 서울 라이트(빛섬축제)가 뚝섬한강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자율주행차가 시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윤경
자율주행차가 시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윤경
자율주행차 내부. ⓒ김윤경
자율주행차 내부. ⓒ김윤경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자. 이 역시 스마트하다. 도장을 따로 받는 게 아니라 출입증 속 QR코드를 지정된 4곳 부스에서 스캔하면 알아서 확인된다. 

단 기념품은 B2홀 입구에서 제공되니 한 곳만 스캔하면 되는 C홀부터 참여하는 게 낫다. 볼거리가 많고 두 장소의 거리가 멀어 기자처럼 모두 참여해 놓고 정작 기념품은 못 받을 수 있다.  
스탬프 투어 지정 부스. ⓒ김윤경
스탬프 투어 지정 부스. ⓒ김윤경
오세훈 서울시장은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매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 행사가 “세계 스마트 도시들의 혁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동안 천천히 둘러본다면, 행사를 다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구석구석마다 숨겨진 정책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매우 즐거웠다.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모든 혁신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사실. 이번 박람회 슬로건처럼 ‘사람 중심의 기술이 더 나은 삶으로 연결’되길 기대해 본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4

○ 기간 : 2024.10.10. ~ 10.12.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COEX)
누리집
○ 문의 : 02-702-7966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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